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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가르시아 이틀 연속 만루포, 무력한 기아 4강도 힘들다

by 스포토리 201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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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의 만루 홈런이 기아를 위기에 몰아넣었습니다. 무기력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기아로서는 주말 삼성과의 경기가 고역일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볼펜 진들의 집단 몰락은 기아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선발진들마저 위태롭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기아 이대로는 4강도 힘들다



8연승을 달릴 때는 당장이라도 1위를 할 듯했던 기아는 8연승이 끝나며 무기력 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LG, 한화와의 6연전에서 2승 4패로 두 경기 모두 상대 팀에게 위닝 시리즈를 안겨주며 위기에 빠진 기아는 의외로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선발이 완투를 하지 않는 한 기아는 이길 수 없다?

선발 양현종은 오늘 좋은 컨디션에서 공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마운드 위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불편함을 드러내며 효과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며 잦은 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7회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그는 선발투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해주고 물러났습니다.

 

문제는 선발을 구원해서 마운드에 오른 볼펜 투수들이 배팅 볼 투수도 아니면서도 상대 타자들에게 볼넷을 남발하고 장타를 허용하는 모습은 절대 신임할 수 없는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정해진 마무리도 없는 기아 볼펜진에서 그나마 믿을만한 유일한 투수가 손영민이 유일한데 그만 매일 올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기아가 이기기 위해서는 어제 경기처럼 완투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선발투수들이 힘겨운 상황에서도 제몫을 다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2, 3회를 완벽하게 틀어 막아줄 수 없는 볼펜이라면 존재 가치가 없는 이들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입니다. 1-2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승부해야 할 선수들에게는 도망가는 피칭으로 볼넷을 허용하고 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에게는 가운데 몰리는 공을 던져 장타를 허용하는 볼펜은 최악이었습니다.

7회 말 한화 가르시아가 만루 홈런을 치는 과정만 봐도 기아 볼펜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선발투수였던 양현종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최소 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투아웃에 올라온 심동섭은 왼손 장성호와 승부를 하지 못하고 볼넷을 내주고 내려갔습니다. 뒤이어 올라온 유동훈 역시 4번이지만 오늘 안타가 없었던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언더에게 강점이 많은 왼손 타자인 가르시아를 만루 상황에서 만났다는 것부터가 잘못이었습니다.

어제 상황이 지워지기도 전에 동일한 상황을 만들어 언더 투수에게 강한 왼손 타자. 그것도 강력한 한 방을 가진 가르시아와 대결을 하겠다는 그 무모함은 경기를 완전히 망치게 만들었습니다. 승부를 하려면 혼신의 투구로 막아내기라도 해야 했는데 치기 좋은 공으로 홈런을 헌납한 기아 볼펜은 최악이었습니다.

기아 볼펜들이 불 쇼를 하는 것과는 달리, 한화는 박정진과 정민혁이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장민제에게 선발 투수 첫 승을 올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악착같이 기회를 살리려는 한화와 엉성함으로 기회를 날려버린 기아의 대결은 한화의 완승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수요일 경기에서도 로페즈가 만루 홈런이후 마운드를 내려왔다면 추가점을 내주며 기아는 완패했을 경기였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로페즈가 마운드를 지키며 호투를 이어가자 역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었지요. 어느 한 쪽이 끌어가면 보답하듯 터져주는 것이 야구인데 기아의 현재 페이스는 서로 어긋나며 승리가 결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가르시아 같은 한 방이 없는 기아의 중심 타자

기아 볼펜의 문제만큼이나 큰 문제는 중심 타자입니다. 이범호는 그래도 악착같이 기회를 만들고 안타를 치려 노력하고 실질적으로 그런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희섭과 김상현은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나마 지난 주말 경기에서 홈런과 장타를 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던 최희섭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시 무능 타격으로 돌아갔다는 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최희섭이 무력하니 이범호를 볼넷으로 걸러 보내는 경우가 잦아지고 그렇게 맞이한 4번 타자를 상대로 손쉽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나가는 경기 방식은 기아를 곤혹스럽게 합니다. 그나마 나지완이 5번 타자 자리를 지키며 제 몫을 해주게 되었다는 사실이 다행입니다. 김상현이 5번 타자로 있을 때는 최희섭과 함께 무능 타격을 이어가며 기아의 득점 찬스를 완벽하게 무산시키는 역할을 자청하고는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빈타에 허덕이고 병살로 경기의 흐름을 깨는 상황이 벌어져도 김상현을 출전시켰던 조범현 감독이 번트를 대지 못하고 아웃 당한 김상현을 곧바로 교체해 버린 상황은 칭찬해줄만 했습니다.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장타만 노리다 삼진 혹은 병살로 흐름을 깨트리는 그가 팀을 위한 작전 수행 능력도 떨어진다면 더 이상 존재 가치를 가질 수 없게 됩니다.

 

가볍게 치며 타격감을 올리라는 당부에도 타석에만 서면 홈런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타격은 자신이나 기아 모두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타격임을 김상현도 이제는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것이 힘들다면 2군에서 자신의 타격감을 향상 시키고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지완이 합류해 외야는 포화 상태이기에 2할을 조금 넘긴 최다 병살타 타자가 1군 경기에 베스트로 나설 만큼 기아가 편안한 상황은 아니니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 2승 4패를 당하며 1위 탈환은 고사하고 4위 권 추락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롯데와 한화에게 마저 잡히며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인 게 기아의 현실입니다.

막강 선발진들이 버텨주고는 있지만 볼펜 진들이 엉망인 상황에서 선발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고 8연승 이후 타격 페이스가 무너진 기아는 이후 빈타에 허덕이며 득점 찬스에서 결정타를 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매 회 주자가 나가며 득점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졌지만 겨우 1점을 얻은 기아 타선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6안타와 5사사구를 얻은 팀이 1득점 밖에 하지 못했다는 것은 질 수밖에 없는 경기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루상에 주자가 11명이나 나가 있었는데, 겨우 한 명 불러 온 것이 전부였다면 투수들이 무실점을 하지 않는 한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는 의미이지요.

기아와 한화의 승패를 가른 이닝들인 4회와 7회를 복기해보면 기아가 얼마나 문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4회 선두타자였던 최희섭이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이대수의 송구 에러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후속 타자인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얻었지만 김상현이 번트를 실패하고 삼진을 당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습니다.

기아에게는 다행이고 한화로서는 가슴 철렁이는 순간은 김주형의 강한 타구를 3루수 이여상의 글러브에 맞고 안타로 처리되어 1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최소한 1점은 뽑아야만 했던 순간 차일목과 박기남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한 장면은 아쉽기만 합니다. 더욱 상대 팀의 실책으로 얻은 기회에 득점으로 이어가면 상대 팀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기아는 7회 다시 한 번 무능함으로 한화에게 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7회 초 공격에서 1사후 이범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았지만 140km 직구조차도 배트 스피드가 느려 삼진 당한 4번 타자 최희섭의 물 방망이로 인해 기회는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나지완마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힘겨운 상황에서도 마운드를 지킨 양현종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운명의 7회 한화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에 만루 홈런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기아를 무너트리고 한밭에서 가진 기아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습니다. 롯데와 2.5차로 6위를 차지한 한화로서는 두산과의 홈 3연전이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로 다가올 듯합니다.

파죽의 6연승을 하며 2위 굳히기에 나서며 선두 SK와 반 게임차까지 치고 올라간 삼성과 주말 3연전을 가져야 하는 기아로서는 힘겨운 승부를 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타자들이나 볼펜 투수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힘을 내지 않는 한 기아는 연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트레비스가 카도쿠라를 이길 수 있을지 막강 볼펜을 자랑하는 삼성을 맞아 기아 타자들이 얼마나 힘을 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기아가 선두권을 유지하며 1위를 넘보기 위해서는 삼성과의 3연전이 중요합니다. 무력감으로 다시 잔루가 많은 경기를 하는 기아가 빠른 시간 안에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하면 한화와 롯데에게도 잡힐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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