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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오승환 20 세이브, 기아 어처구니없는 야구로 졌다

by 스포토리 201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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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진정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경기에서 승리를 해야만 합니다. 시리즈 자체로 보면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로 가져갔기에 만족스럽기만 하지만 세밀한 야구에서 허점만 잔뜩 드러낸 기아의 경기는 아쉽기만 합니다. 상대 팀에게 내준 점수도 실수들이 연속되어 나온 실점이기에 그 아쉬움은 더했습니다.

기아,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기아가 올 시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1점 승부에서 강해야만 합니다. 결과적으로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비슷한 전력을 가진 팀들이 맞대결을 해야 합니다. 그들의 대결에서는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경기보다는 긴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상황이 승패를 좌우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승환 삼성에는 있었지만 기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는 이미 불펜 싸움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삼성에서 내세운 정인욱은 올 시즌 잘 던져주고 있기는 하지만 신인이고 기아의 서재응은 노장이지만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에 승패는 후반 불펜 싸움에서 결정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기회는 삼성이 먼저 잡았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서재응이 난조를 보이며 만루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힘겹게 상황을 이겨내며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하게 했습니다. 위기를 잘 벗어난 기아는 3회 김상훈과 김선빈이 각가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단숨에 2-0으로 앞서가며, 오늘 경기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아가 홈런 두 방으로 순조롭게 리드를 잡아가는 것과는 달리, 삼성은 광주에 내려와 침묵으로 일관하는 타선으로 고생만 했습니다. 4회에도 최형우가 선두 타자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진갑용이 병살로 물러나며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하지만 모상기가 볼넷을 얻어내고 손주인이 안타를 치며 2사 1, 3루의 기회를 다시 잡기도 했지만 강명구가 초구를 건드리며 아웃당하며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2-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아가던 기아가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장면 중 하나가 6회 공격이었습니다. 1사후 이범호가 안타로 나가고 최희섭 타격에 2루수 강명구가 실책을 하며 1사 1, 2루의 찬스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삼성이 자멸하고 기아가 대량 득점을 올릴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나지완이 아웃을 당하고 김상현이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신종길의 힘없는 2루 땅볼 아웃은 기아가 결코 쉽게 삼성을 제압하기는 힘들 것이란 불안함을 전해주었습니다. 2-1의 박빙의 리드가 깨진 것은 어이없는 실책 때문이었습니다. 삼성의 1득점 역시 김상현이 외야 수비 실책이 점수로 이어졌듯 삼성의 동점 역시 최희섭이 어처구니없는 실책에서 나왔습니다.

8회 1사후 진갑용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모상기가 2루 플라이 아웃으로 투아웃까지 된 상황에서 기아는 김진우를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대타로 나온 조영훈과 힘든 승부를 하며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다음 타자인 강명구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땅볼을 잡은 최희섭은 말도 안 되는 송구로 1점을 헌납하며 김진우마저 흔들고 말았습니다. 4년여 만에 1군에 복귀해 아직 자리를 잡기도 힘든 김진우로서는 뼈아픈 실책 하나가 아쉽기만 했습니다. 안줘도 되는 점수를 주고 기아의 마지막 보루인 손영민까지 마운드에 오르게 하는 상황들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엉망인 기아의 불펜은 다섯 명의 투수들을 동원했지만 만족할만한 구위를 보여준 투수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믿을 만했던 손영민을 전날 경기에서 소모를 해버려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그는 삼성 타자들을 제압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어이없는 실책들과 어처구니없는 야구 센스가 문제다

이런 아쉬움은 8회 기아 공격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이범호가 선두 타자 안타를 만들고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 최희섭이 2루타를 만들며 무사 2, 3루의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나지완이 초구를 쳐서 3루 땅볼로 3루 주자 이범호를 홈에서 아웃시키며 1사 1, 3루가 되는 상황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안지만이 위기에 처했고 볼 구위도 떨어지기 시작한 상황에서 급하게 타격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타격감이 좋았던 나지완은 무리하게 당겨 치며 완벽한 승리 상황을 무산시켜버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김상현이 적시타를 쳐서 3-2로 달아나기는 했지만 위기에 비해 선전한 삼성은 바로 반격에 들어갔습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 박한이가 안타를 치고 박석민 마저 사구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든 삼성은 최형우가 1루 땅볼을 치며 병살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1루 수비로 들어간 김주형이 태그아웃 시키고 1루 아웃을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바로 옆에 있는 박석민을 태그하지 않고 2루로 볼을 던져 병살 처리를 하지 못한 장면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김주형이 왜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수비는 삼성에게는 기회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타자 태그도 하지 못하고 송구에 급급해 2루로 볼을 던지는 김주형의 나 홀로 수비는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윤의 안타 처리 역시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1점을 막기 위해 수비 시프트를 만든 상황에서 그 사이를 가르며 안타를 친 현재윤의 타격은 칭찬받을 만 했습니다. 문제는 우익수인 신종길이 깊은 수비를 하며 주자 두 명을 모두 들어오게 만든 점이었습니다. 장타를 치지 못하는 타자가 나와 내야 수비를 앞으로 전진 배치시키고 외야 수비마저 앞쪽으로 배치했음에도 홀로 깊은 수비를 하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준 신종길의 수비는 김주형의 수비와 함께 답답함의 극치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답답하기만 한 기아의 모습과 달리, 마무리를 하기 위해 올라온 오승환은 사흘만의 등판이라 몸이 덜 풀려 차일목을 볼넷으로 내주기는 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고 정면 승부로 기아 타선을 막아내며 올 시즌 20 세이브를 달성했습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있는 삼성과 불안한 불펜을 가진 기아의 전력의 차이는 이런 한 점 차 승부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없는 기아로서는 9회 말 선두 타자가 볼넷을 얻어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동점 전략을 통한 승부 연장이 아니라 역전을 노려야 하는 전술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믿을만한 구원 투수가 있었다면 주자를 2루로 보내고 이범호에게 한 방을 기대하는 전술로 나갈 수 있었지만 무조건 9회 말 경기를 마무리해야만 한다는 조바심은 기아 타자들에게 힘겨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오승환의 존재감은 삼성을 강하게 만들었고 기아에게는 부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아와 삼성의 두 선발은 정인욱이 5이닝을 던지며 2실점을 하고, 기아 서재응이 6과 1/3이닝을 던지며 무자책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들의 몫을 다해주었습니다. 불펜 싸움에서 기아를 압도한 삼성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스윕을 막으며 하루 만에 다시 2위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허리가 좋지 않은 최희섭은 8회 공격을 하고 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가고 말았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나왔던 부위의 재발이라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패넌트 레이스 1위를 위한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팀의 4번 타자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것은 팀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큰 부상 없이 조기 복귀가 가능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기아의 경기력은 우려만 가득한 경기였습니다. 세밀한 야구에서 스스로 자멸하는 플레이를 해서는 결코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K를 잡아내기 힘듭니다. 상대의 약점을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SK를 상대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야구 센스로는 이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1패 이상의 심각한 문제점들이 그대로 드러난 일요일 경기는 아쉬움만 많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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