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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박석민 생일 자축포로 야왕을 넘어섰다

by 스포토리 201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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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며 다른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상황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대결만이 유일하게 치러졌습니다. 기아에 위닝 시리즈를 빼앗겼던 삼성으로서는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고 대구로 넘어가 한화를 상대로 팀을 재정비하며 2위 자리를 굳건하게 하고 1위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팀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박석민 자축포로 한화에 완승을 거뒀다



경기는 너무 쉽게 끝이 났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한화 장민제는 스트라이크보다 볼을 남발하며 삼성에게 경기를 헌납하다시피 했으니 말입니다. 배영섭이 볼넷으로 나가고 박석민이 시원한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다시 조영훈과 진갑용이 연속 볼넷으로 나간 상황에서 모상기가 싹쓸이 2루타를 치며 1회 4-0으로 달아났습니다.

날씨로 인해 투수들이 힘겨웠던 것은 한화만은 아니었습니다. 삼성의 선발 투수인 차우찬 역시 2회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가르시아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고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실점하며 위기에 처하는 듯 했지만 중계 플레이를 하며 빠진 공을 보고 2루로 뛰던 가르시아를 노리기라도 한듯 차우찬이 2루 송구로 잡아내는 상황은 초반 흐름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포수 뒤 쪽으로 백업을 하고 있던 차우찬 쪽으로 우익수의 송구가 이어졌고 분명 노려볼만한 가르시아의 2루 행은 차우찬의 강하면서도 정확한 송구로 좌절되었습니다. 만약 가르시아가 2루에서 살았다면 차우찬도 초반에 무너질 수도 있었음을 생각해본다면 한화로서는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화 타자들이 이렇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으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한 것과는 달리, 장민제는 2회 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인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고 배영섭에게 사구를 던지며 윤규진으로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볼만 남발하는 장민제는 완벽하게 제구력이 사라진 투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1이닝 동안 42개의 공을 던지며 6, 7개의 스트라이크를 제외하고 모두 볼로 채운 선발 투수는 결코 오래 던질 수도 없고 팀을 승리로 이끌 수도 없는 법이지요.

교체된 윤규진 역시 좋은 투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박한이가 보내기 번트를 대고 득점 찬스를 만든 상황에서 오늘의 히어로인 박석민은 윤규진을 상대로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을 치며 경기를 완벽하게 삼성 쪽으로 돌려놓았습니다. 2회 7-1까지 벌어진 경기는 이후 삼성 타자들의 폭발적인 타격으로 인해 매 회 점수를 내면서 19-5의 대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한화로서는 선발투수 장민제가 시작과 함께 완벽하게 무너지고 뒤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마저 배팅 볼 투수로 전락하며 삼성에게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4회 쏟아지며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에서 한화는 무효 게임이 되기를 바라고 삼성은 제발 경기를 재개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모습이 재미있을 정도로 삼성과 한화의 수요일 경기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삼성이 22개, 한화가 7개의 안타를 치며 29개의 안타가 한 경기에서 나왔다는 것은 흥미로운 요소일 수 있지만. 삼성 6개, 한화 7개를 기록한 볼넷은 경기를 지루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시작과 함께 삼성 쪽으로 급격하게 기운 경기는 그만큼 흥미를 잃게 만들었고 반격을 해야만 하는 한화가 투수들의 난조로 반격다운 반격도 하지 못한 채 완벽하게 제압당하는 경기는 흥미를 반감시킬 뿐이었습니다.

한화는 6명의 투수를 올려 장단 22 안타에 19실점을 했다는 사실은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전날 경기에서 삼성에게 지며 반격을 해야만 했던 한화가 무참하게 패하며 위닝 시리즈를 내준 것 뿐 아니라 잘못하면 스윕도 가능한 상황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화로서는 이번 주 경기가 중위권 도약을 위해서 무척 중요한 경기들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올 시즌 상대 전적이 좋았던 삼성에게 완패를 당했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더욱 큰 문제는 투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지며 승리를 헌납해버렸다는 사실은 다음 경기 운영에도 심각한 문제를 남겼다는 것입니다.

외국인 투수 오넬리는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렸고 가르시아가 보여준 매직 쇼는 장마와 함께 사라져 버린 듯해서 아쉽기만 합니다. 2할 3푼인 가르시아가 2할 대 후반까지는 타격을 끌어 올려야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텐데 아직은 그런 타격을 갖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듯합니다.

삼성은 박석민의 초반 두 개의 홈런으로 쉽게 경기를 끌어갈 수 있었습니다. 상대 투수가 스스로 무너지는 상황에서 잘못하면 타자들마저 분위기에 휩쓸려 무너지는 상황들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삼성은 강했지요. 상대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하며 한화의 투수들을 완벽하게 무너트리며 마치 연습 경기라도 하듯 손쉽게 경기를 이끌어간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생일을 맞아 홈런 두 개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6타점을 올린 박석민은 자축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4회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상태에서 가장 괴로워했던 존재가 박석민이었는데, 경기가 속개되어서도 안타를 쳐내며 경기를 이끌어간 박석민의 존재감은 삼성에게도 행복이었을 듯합니다.

갑자기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상기의 활약 역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2루타 두 개는 그가 왜 대단한 존재인지를 증명해주었습니다. 193cm, 100kg인 육중한 체구에 1루 수비도 수준급으로 하는 모상기가 타선에서 장타를 쳐내며 삼성을 더욱 강력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삼성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일 듯합니다.

문제는 2안타 이후 연속 삼진 세 개를 당하는 장면에서 보여 지듯 아직 신인인 그가 풀어야 할 숙제 역시 많다는 사실입니다. 모상기라는 선수에 대해 경계를 하기 시작하면 현재까지 보여주었던 장타력을 실종되고 상대 투수들 공략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며 삼진으로 물러나는 모상기로서는 오늘 경기를 거울삼아 다시 한 번 타격감을 잡아야만 하겠지요. 모처럼 대어가 탄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집중견제로 인해 타격감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2군 생활이 길어지고 자칫 모상기의 스타탄생은 한 여름 밤의 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선발 투수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한화와 삼성의 수요일 대결은 일방적인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위닝 시리즈를 빼앗긴 한화로서는 다시 7위로 떨어진 팀을 되살려야만 합니다. 팀 분위기가 대패로 무너지지 않고 새롭게 도약하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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