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김선빈 부상이 최희섭 부재보다 치명적인 이유

by 스포토리 2011. 7. 6.
반응형
야구가 위험한 경기임을 알 수 있게 한 사고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였습니다. 알드리지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갑자기 스핀을 먹어 휘어진 공은 수비를 하던 김선빈의 인중을 그대로 강타하고 말았습니다. 급히 후송된 그의 부상은 기아에게는 절망적입니다.

최희섭보다 김선빈이 더욱 필요한 기아



최희섭의 허리 부상과 팀 이탈도 기아에게는 아쉬움이 크지만 김선빈의 공백은 기아에게는 더욱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그 어떤 선수라도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면 안타까운 것은 똑같지만 우승을 노리는 기아로서는 팀의 핵심이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김선빈의 중상은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1루수에 홈런타자인 최희섭의 존재감은 기아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존재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올 시즌 시작 전부터 허리 통증으로 아쉬움을 가져왔던 그는 시즌 중에서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4번 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당연히 팬들에게조차 외면 받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범호가 영입되고 그가 위기의 기아를 굳건하게 받쳐주었기 때문에 1위 경쟁이 가능하게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4번 타자 최희섭은 위기의 사나이로 전락해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김선빈은 2회 넥센의 공격에서 알드리지의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왔고 갑자기 떨어지는 타구에 대응하지 못하고 인중에 공이 직접 맞으며 그라운드에서 피를 쏟는 장면은 충격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봤던 이범호가 급하게 벤치에 위급 신호를 보내고 그라운드 안까지 앰블런스가 들어와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진행된 CT 촬영 결과 코뼈와 잇몸뼈가 골절을 입는 부상으로 두 달 정도의 중상을 입은 것은 김선빈 본인에게나 우승을 노리는 기아에게는 악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기아에서는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현존 프로야구 최단신인 165cm인 김선빈은 키 작은 운동선수에게 희망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무등산 메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팬들에게도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그는 팀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테이블 세터를 구축하고 있는 기아에게 김선빈은 그만큼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수비는 이현곤이나 박기남 등이 번갈아 할 수는 있지만 2번 타자 특유의 감각적인 활약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단순히 타율만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타격과 번트, 작전 수행 능력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인 김선빈이기에 그의 부재는 단순히 선수 하나 빠지는 수준이 아닙니다. 수비에서도 폭넓은 수비범위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는 팀이나 관중 모두를 만족시키는 존재였습니다.

데뷔했던 2009년 129타석에서 0.293로 가능성을 보인 김선빈은 2010년 본격적으로 선발 출전하며 406타석에서 102안타, 28타점, 40득점, 23도루, 0.293로 선발 유격수로서 합격점을 받은 그는 올 해 들어 만개한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2년 동안 하나의 홈런만 기록했던 김선빈은 올 시즌 241타석 만에 3홈런을 기록하며 그의 베스트 해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71안타, 38타점, 46득점, 18도루, 0.295를 기록하며 이미 작년 기록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비에서도 작년보다 더욱 탄탄해진 실력을 보이며 가장 큰 약점으로 거론되던 플라이 볼마저 처리해내며 단점들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맞이한 중상은 김선빈 본인에게도 안타까움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김선빈이 진루타를 쳐서 크린업 트리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의 부재는 기아에게는 힘겨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보여 지는 기록 이상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그의 모습은 기아 선수들에게 에너지로 작용하고 관객들에게는 즐거움으로 다가오고는 했습니다.

그런 선수가 중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안타까움을 줄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선빈에게는 최고 유격수이자 탁월한 2번 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시점에 부상을 당했다는 점은 불행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1위를 위해 매 경기 결승처럼 경기를 치르는 기아로서도 최고의 선수가 이탈했다는 점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팀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던 패기 넘치던 김선빈의 부상은 곱씹어 생각해봐도 아쉽기만 합니다. 빠른 쾌유로 그라운드에서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