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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7연패 끊은 두산, 불 지른 불펜으로 골치 아픈 기아

by 스포토리 201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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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개월의 재활기간을 마치고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 기아에게 목요일 경기는 딱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한기주가 선발로서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점검이 전부였던 두산과의 목요일 경기는 고질적인 문제들만 다시 확인하게 한 경기였습니다.

한기주의 가능성, 풀리지 않는 불펜의 한계



한기주를 선발 카드로 꺼낸 기아로서는 한정된 투수가 예정된 그를 이어 던질 불펜들이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2군 경기에서도 80개 투구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1군 경기에서 그 이상을 던지며 선발투수의 요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기주의 부활은 반가웠지만 형편없었던 기아의 불펜은 한없이 아쉽기만 합니다.


한기주의 가능성 김선우의 7승 호투

오늘 두산은 기아에게 당한 7연패를 보복이라도 하듯 타선이 폭발하며 기아를 11-2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호랑이만 만나면 주눅 들던 곰들로서는 오늘 경기는 흥겹기만 했을 듯합니다. 더욱 고무적이었던 것은 그동안 부진에 빠져있었던 고영민이 홈런을 포함한 3안타, 4타점을 뽑으며 부활을 예감하게 했다는 점일 듯합니다.

한기주와 김선우가 선발 대결을 한 오늘 경기는 김선우로서는 잘해야 본전인 경기였습니다. 22개월 만에 올라온 한기주를 상대로 마운드 대결에서 진다면 그보다 힘 빠지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지요. 더욱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범호가 자신의 1, 200번 째 경기를 기념이라도 하듯 장외 솔로 홈런을 치며 1-0으로 뒤지는 상황은 김선우로서는 당혹스러웠을 듯합니다.

다행스럽게 3회 공격에서 한기주를 상대로 김현수가 역전 적시타를 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는 사실은 김선우에게는 중요했습니다. 만약 두산 타자들이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였다면 흐름상 기아에게 승리를 넘겨줄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오늘 경기는 시작 전부터 한기주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져 있었습니다.

과연 10억 팔 한기주가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까가 화제인 경기에서 소외된 두산 선수들은 한풀이라도 하듯 기아 마운드를 두들겨 최다 실점패를 기아에게 안겼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기아의 고질적인 문제는 앞으로 기아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로 각인되었습니다.

한기주가 등판 전부터 정해진 투구 수가 있었고 이는 곧 불펜들이 이어 던지며 이후 경기를 주도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1회 등판해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주기는 했지만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고, 김현수를 1루땅볼 유도해 병살로 마무리 한 한기주는 의외로 힘들 수도 있었던 첫 이닝을 잘 마쳤습니다.

2회에도 4번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이성열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양의지마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단히 삼자범퇴 시켰습니다. 하지만 3회 1사 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고영민이 한기주를 상대로 첫 안타를 2루타로 뽑아내며 반격은 시작되었습니다. 첫 안타 허용 후 이원석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종욱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을 노렸지만 야수 선택을 하며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아쉬운 수비 실책을 보였던 안치홍이 2루 땅볼은 병살로 이어가지 못하고 모두 살려준 상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병살을 예방하기 위해, 치고 달리기 작전이 사용된 점도 있지만 앞으로 나와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뒤로 빠진 상황에서 잡은 공은 이미 병살을 시키기에는 힘겨운 상황이었습니다.

만루 상황에서 어제 홈 병상을 쳤던 오재원은 다시 한 번 1루 땅볼을 치며 홈에서 아웃되고 다시 1루로 던져지는 상황에서 겨우 병살을 모면하는 상황은 두산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뒤이어 나온 3번 타자 김현수가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으니 말입니다.

가운데 몰리는 스플리터는 때리기 좋은 공이었고 당연히 이는 안타로 이어지며 실점을 허용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주며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이성열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난 한기주는 3이닝 동안 14명의 타자를 맞아 60개의 공을 던져 2안타, 3사사구, 3삼진,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22개월 만에 마운드에 오른 선수로서는 만족할만한 기록이었습니다. 투구 후에도 팔에 통증이 없었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지요. 실전에서 투구 수를 늘려가며 경기 감각을 만들어 가면 후반기에 중요한 전력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선우라는 이름값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던 그는 오늘 기아를 상대로 6이닝 동안 108개의 투구로 7안타, 1사사구, 4삼진, 2실점을 하며 시즌 7승째를 올렸습니다. 이범호의 홈런과 이용규의 적시타로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강력한 기아 타선을 김선우는 효과적인 투구로 잘 막아냈습니다.

솔로 홈런을 맞으며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소화하던 김선우에게 4회는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이닝이었습니다. 팀 타선이 폭발하며 4회 1-5까지 점수를 벌인 상황에서 선두 타자인 이범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두산에게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첫 타석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김상현마저 안타로 나간다면 위기는 찾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공을 잘 받아친 김상현의 공은 우익수 방면으로 휘며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중견수 이종욱이 먼 거리를 달려가 슬라이딩하며 걷어낸 수비는 두산이 승리를 얻을 수 있었던 절대적인 호수비였습니다.

빠지거나 안타를 내줬다면 기아로서는 무사에 주자가 두 명이 나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는 곧 기아의 타선이 폭발할 가능성이 농후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호수비 하나가 나오며 상황은 1사 1루 상황이 되었고 후속 타자인 나지완이 유격수 땅볼로 병살타를 때리며 쫓아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기아는 대패를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무너진 기아의 불펜 승리를 헌납하다

한기주가 내려간 4회 마운드를 맡은 차정민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고 고영민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벤치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1-4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의 실점은 없어야 하는 기아는 곧바로 박경태로 교체했습니다. 왼손타자들을 막기 위해 내보낸 박경태지만 왼손 타자들인 정수빈과 이종욱, 오재원에게 연속해서 안타를 허용하며 1-5까지 점수를 늘려주었습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경태는 직구를 백스크린 중앙에 던지는 이해할 수 없는 폭투를 기록하며 추가 2실점을 했습니다. 6회에는 2사를 잡은 이후 볼넷 2개와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으며 추가 2실점을 하며 기아가 대패할 수밖에 없는 투구를 하고 말았습니다.

박경태는 2와 2/3이닝 동안 66개의 투구로 6안타, 4사사구, 6실점을 하며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왼손 타자에게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왼손 투수가 왼손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는 상황은 절망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승부를 하지 못하고 도망가는 피칭을 하며 사사구를 4개나 내주는 상황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심동섭과 함께 기아에게는 귀한 왼손 투수인 박경태가 이런 식으로 난타를 당한다면 이후 경기에서도 투수 운용에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롱 릴리프로서 선발이 무너지면 마운드를 지켜야 하는 박경태가 이런 부진한 투구를 이어간다면 기아로서 불펜 운영은 힘겨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아가 막강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나 막강할 수는 없습니다. 때론 초반에 무너질 수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오늘 같은 경기를 하게 된다면 결코 기아는 우승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기아에게 절실한 것은 불펜 투수들입니다.

기아는 철저하게 주말 삼성 3연전을 위해 목요일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이미 시작 전부터 불펜 투수 운영으로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었고 이런 상황은 상대인 두산에게 져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6회까지 대량실점을 하자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휴식을 준 기아로서는 그래서 삼성과의 3연전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강의 원투 펀치인 윤석민과 로페즈 등판이 확실하고 서재응이 중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삼성과의 3연전은 최소 2승 1패의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야만 합니다. 삼성에 이어 게임차 없이 2위에 머물고 있는 기아로서는 맞대결을 통해 승리를 한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1위를 굳히며 하반기 공략을 흥미롭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우천으로 이틀을 쉰 삼성 역시 차우찬, 카토쿠라, 배영수, 윤성환 카드를 내세워 기아와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기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불펜 투수 중 필승 조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으면 삼성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의 경우 기아의 대승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윤석민과 차우찬이 맞붙는 금요일 경기는 주말 3연전의 흐름을 만드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두산 전에 대패를 당한 기아로서는 오히려 이 패배가 보약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불펜이 난조를 보이며 대패를 하기는 했지만 이용규의 타격감은 여전히 절정입니다. 이범호와 김상현이 2안타 경기를 하면서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기에 삼성과의 대결을 기대하게 합니다. 전반기 최고의 빅 매치인 기아와 삼성의 주말 대구 3연전에서 과연 누가 웃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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