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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전반기 최강 빅 매치 기아vs삼성 과연 누가 웃을까?

by 스포토리 201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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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 시작됩니다. 금요일부터 대구에서 진행되는 기아와 삼성의 주말 3연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누가 1위 자리에 남아있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정면승부입니다. 삼성은 우천으로 두 경기를 쉬었고 두산과의 목요일 경기마저 버린 채 주말 3연전을 준비한 기아는 최적의 상황을 만든 채 일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발과 불펜, 최형우와 이범호의 맞대결




선발 왕국 기아와 불펜 왕국 삼성의 대결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절대적인 원투 펀치를 가진 기아가 조금은 우세한 이유는 그들이 경기 후반까지 상대 팀을 완벽하게 틀어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삼성이 우세할 수 있는 이유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절대 강자인 필승조가 있기 때문이지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그들의 3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역시 금요일 첫 경기입니다. 두 팀 모두 팀의 에이스인 윤석민과 차우찬을 내세우며 전면전을 예고했습니다. 누가 이기든 이기는 팀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가능성이 70%이상 높아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패한 팀은 주말 2연전마저 부담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선발 대결, 역시 기아가 우세하다

1위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아는 과감하게 목요일 경기를 버렸습니다. 22개월 만에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를 등판 시킨다는 것은 최악의 경이 이 경기를 져도 상관없다는 계산이 서있었습니다. 이기면 좋지만 져도 감수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정도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은 기아에게도 절대적인 경기였습니다.

 

양현종이 정상 페이스라면 굳이 한기주를 이 시점에 선발 등판시키는 모험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서재응으로 두산 전을 책임지게 하고 윤석민, 로페즈, 양현종(순서는 다를 수 있음) 카드로 가는 것도 더욱 효율적이었으니 말이지요. 그럼에도 기아가 서재응을 아낀 것은 양현종이 여전히 자신의 투구 패턴을 찾지 못하고 난타를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3연전에서 기아 조범현 감독이 서재응을 가져가야만 하는 상황은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좌투수가 중요한 상황에서 3일 연속 오른손 투수들로 대결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위험요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선발 대결에서 기아가 우세할 수밖에 없는 것은 타석의 위치에 상관없이 척벽을 구축한 윤석민과 로페즈가 여전히 건재하다기 때문입니다.

두 투수 모두 10승으로 나란히 다승 1위에 올라 경쟁을 하는 상황 역시 그들의 투지를 불태울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듯합니다. 그들이 제몫을 다 해준다면 역시 남은 서재응이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는 기아의 완승에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듯하지요. 완벽에 가까운 원투 펀치에 비해 불펜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서재응이 6, 7회까지 3점 이내로 삼성 타선을 막아준다면 기아의 스윕도 무리한 상상만은 아닐 것입니다.

막강한 선발에 맞서는 삼성 역시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최강의 선발 라인업을 이번 3연전에 모두 쏟아 부을 듯합니다. 윤석민 상대로 삼성의 에이스인 차우찬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삼성 역시 이번 대구 3연전에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차우찬이 지난 다섯 경기에서 2승 1패를 하며 부진한 모습이 부담이기는 합니다. 더욱 지난 6월 22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4실점, 7월 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6실점을 하는 등 6이닝씩을 던지며 에이스답지 못한 경기를 했다는 점이 불안 요소입니다. 더욱 우천으로 경기 등판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것은 약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힘은 비축되어 있지만 실전 피칭에서 부담일 수밖에 없는 차우찬으로서는 선발에 대한 기대보다는 막강 불펜에 승패를 맡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삼성에서 9승을 하며 최다승 투수로 자리 잡은 안지만이 등점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출전할 가능성이 높기에 기아로서는 주말 3연전에 안지만을 만나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아가 '윤석민-서재응-로페즈'라는 위닝 조로 나설 가능성이 높고 삼성은 차우찬-배영수-카도쿠라(혹은 윤성환)으로 짜여 질 승리 조는 기아에 비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4월 기아와 두 번 만나 완벽한 피칭을 했던 차우찬, 하지만 4월과 비교도 할 수 없는 팀으로 변모한 기아에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기아와의 최근 경기에서 난타당한 배영수와 카도쿠라가 복수혈전을 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불펜, 삼성의 아성에 기아가 어떻게 대응할까?

최강의 불펜을 거느린 삼성과 문제점이 많은 기아와의 대결은 삼성의 완승일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의 필승조인 '안지만, 정인욱, 정현욱, 권혁, 권오준' 그리고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8개 구단을 통털어 최고입니다. 그들이 마운드에 올라서면 삼성이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지요. 허리진 에이스인 안지만과 최강 클로저 오승환이 함께 등판하는 날은 삼성이 꼭 이겨야만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기아의 필승 조는 '손영민, 심동섭, 유동훈'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믿을 만한 투수는 손영민인데 수요일 경기에 제법 많은 공을 던져 토요일 경기에 나서야 베스트 컨디션으로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이 불펜에서 팀 승리를 완벽하게 해줄 투수가 여섯 정도가 있는 것과 달리, 기아는 그나마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셋 정도 밖에 안 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첫 경기에서 윤석민이 조기에 강판 당하게 된다면 기아의 3연전 전략은 엉망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석민과 로페즈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주며 불펜을 쉬게 하느냐가 삼성과의 3연전에서는 필승 전략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경우 선발보다 강력한 불펜을 자랑하고 있기에 선발이 5회까지 3실점 정도까지만 막아준다면 언제든 필승조가 올라와 기아 타선을 막아낼 것이 분명합니다. 삼성으로서도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기아처럼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점이 강점으로 다가옵니다.

삼성으로서는 주말 3연전 모두 오승환이 올라오기를 바라겠지만 기아로서는 오승환만 마운드에 올리지 않는다면 해 볼만 한 경기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선발과 불펜의 싸움이 될 기아와 삼성이 과연 승부를 통해 누구에게 유리한 상황들을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이범호와 최형우, 그들의 해결사 능력이 팀 승리와 직결된다

홈런 19개의 최형우와 16개의 이범호는 양 팀의 핵심 타자입니다. 그들이 주말 3연전에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는 중요합니다. 팀의 중심에서 기회가 왔을 때 득점으로 연결해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승패와 직결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3할 2푼에 19홈런, 62 타점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는 최형우는 일발장타를 무기로 삼성의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한 번 방출 당했던 선수가 이토록 대단한 활약을 할지는 본인도 알 수 없었을 정도로 대단한 모습입니다. 최근 최형우의 타격을 보면 이대호 부럽지 않을 정도로 삼성에게는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삼성에 최형우가 있다면 기아에는 이범호가 존재합니다. 3할 1푼 6리, 16홈런, 65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범호는 기아의 상징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보이며 기아가 1위를 넘볼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게 한 존재입니다. 최근 흔들리는 타격을 보여주었지만 목요일 두산 경기에서 16호 홈런과 함께 2안타 경기를 하면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배영섭과 박한이vs이용규와 김원섭'이 대결하는 테이블세터는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존재들입니다. 3할 8푼이 넘는 타격으로 타율 1위에 올라있는 이용규는 자타공인 최고의 1번 타자입니다. 타율만 좋은 게 아니라 상대 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하며 지치게 한다는 점에서도 그는 역대 최고의 1번 타자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맞서는 배영섭 역시 3할 타율에 28개의 도루를 뽑아내며 삼성의 공인된 톱타자입니다. 양 팀 모두 1번 타자가 나가면 점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이용규와 배영섭의 대결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과연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용규가 승리의 여신이 될지 배영섭이 이용규를 물리치고 승리를 쟁취할지 기대됩니다.

중심 타선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박한이와 김원섭의 대결 역시 흥미롭지요. 박한이에 비해 김원섭이 컨택 능력이 좀 더 앞서고 있어 2번 타자 대결에서는 김원섭이 우세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에 박한이가 대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최근 1군에 복귀해 타격감이 오르고 있는 김원섭의 타격이 좀 더 앞서고 있는 게 사실이지요.

김상현과 박석민의 대결은 팽팽할 수 있는 경기의 추를 움직이게 하는 키 플레이어가 될 듯합니다. 박석민이 3번이나 5번을 맡을 가능성이 높기에 그들의 역할은 4번 대결 못지않게 흥미롭기만 합니다. 3할 9리와 10홈런을 치고 있는 박석민과 2할3푼6리에 10홈런을 치는 김상현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상현 역시 어제 경기에서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준하고 있기에 박석민과의 자존심 대결은 흥미롭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아에서 3번 자리를 맡고 있는 안치홍이 수비실책을 얼마나 줄이며 3번 자리에 안착하느냐는 중요합니다. 환상의 수비를 보이던 그가 3번 자리에 있으며 말도 안 되는 실책을 연속해서 보여주었기에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느 팀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고 볼 수 없는 경기가 바로 기아와 삼성의 맞대결입니다. 전통적인 라이벌답게 자존심 대결까지 한 몫 하는 그들의 주말 3연전은 전반기 1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기입니다.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팀중 일요일 경기가 끝나고 환하게 웃을 팀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 해답은 금요일 경기 결과가 많은 힌트를 남겨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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