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박현준 10승 투구로 2위로 내려선 기아, 중심 타선 침묵이 답답하다

by 스포토리 2011. 7. 10.
반응형
기아가 반 게임차로 시즌 첫 1위를 차지하더니 하루 만에 패배로 삼성과 게임차 없는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선발 투수인 양현종이 2회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오며 위기에 빠진 기아로서는 중심 타선이 계속해서 터져주지 않으며 엘지에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박현준의 10승, 엘지의 홈런 두 방으로 만들었다



경기는 초반 3회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선발 투수인 박현준과 양현종의 대결은 의외의 초반 실점으로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시작부터 조인성에게 스리런 홈런과 정성훈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1, 2회 투아웃에 맞은 홈런 두 방은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중간 불펜들의 호투, 양 팀 타자들을 잠재웠다

불펜 피칭까지 해야만 했던 박현준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3일 만에 등판한 그는 직구 구속도 문제가 있었고 포크 볼 역시 밋밋하게 제구가 되며 초반부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충분히 예상되었던 상황이었고 흔들리는 박현준을 상대로 기아도 초반 타격이 효과적으로 터지며 위기로 몰아갔습니다.
양현종은 박현준보다 더 안 좋은 모습으로 시작과 함께 엘지 타자들에게 장타를 허용했습니다. 승부구들이 가운데로 몰리며 치기 좋은 공은 엘지 타자들에게 장타로 이어졌고 초반 두 개의 홈런은 오늘 경기 기아가 실점한 모든 점수였습니다.

올 시즌 특히나 롤러코스터를 타며 막강한 선발진에 유일한 약점으로 다가오는 양현종은 장기인 강속구를 마음껏 뿌리지 못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몰리는 상황이 되자 가운데로 공을 쏠리고 이는 곧 상대 타자들에게 장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양현종인 1과 2/3이닝 동안 54개의 투구로 4안타, 2사사구, 2삼진, 4실점으로 시즌 6패를 당하며 벤치에 깊은 고민 하나를 남겨두었습니다. 1회 2사를 잡은 상황에서 조인성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2회에도 2사 후에 정성훈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과정은 쉽게 투구 페이스를 찾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하게 했습니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지 못하는 투수는 마운드에서 자신의 몫을 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양현종과 달리, 박현준은 초반 기아 타선으로 인해 3실점을 하며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4회부터 안정된 투구로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전날 승리한 윤석민과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되었습니다. 1회 김원섭의 2루타와 안치홍의 적시타로 1실점을 하며 누적된 피로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가 의심을 하게 했습니다.

3회에도 김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원섭에게 투런 홈런으로 맞으며 3-4까지 점수 차가 좁혀지는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오늘 경기는 타격 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4회부터 박현준은 땅볼 위주의 피칭과 위기 상황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로 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벗어나는 노련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엘지의 선발투수 박현준은 6이닝동안 88개의 효과적인 투구로 6안타, 2사사구, 3삼진, 3실점으로 시즌 10승 투수가 되었습니다. 초반 기아에게 3실점을 하며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중심타자들을 제압하며 한 점차 승부를 지켜낸 그는 대단했습니다.


기아는 양현종이 초반 무너지자 지체 없이 차정민을 올렸고 1과 2/3이닝을 던진 그가 위기에 놓이자 믿을 맨인 손영민을 올려 엘지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손영민은 4와 2/3이닝 동안 46개의 투구를 하며 안타없이 사사구2, 삼진3,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역전을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진영 헬맷을 직접 맞추는 사구가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었지만, 한 점차 승부에서 보여준 손영민의 호투는 대단했지만 게임을 뒤집지 못하면서 과부하는 일요일 경기에 그대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경기를 잡지 못한 기아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방전함으로서 일요일 경기는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물러나면 이기기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기아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엘지 불펜들도 박현준에 이어 한희, 이상열에 이어 필승조인 김선규와 임찬규가 8, 9회 등판해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엘지에게 귀중한 1승을 안겨주었습니다.


기아 중심타선의 침묵이 문제다

투수들이 4실점을 하고 패배했다면 이는 투수들의 잘못이 아닌 타자들의 잘못입니다. 더욱 기아처럼 강력한 팀 타율을 보이는 팀으로서는 더욱 타자들의 잘못이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상현이 무릎 부상으로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되고 타격 부진에 빠진 나지완이 빠진 상황에서 팀 타순은 빈약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3번 자리에 안치홍, 4번 이범호, 5번 최훈락이 자리한 중심 타선은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돌아온 김원섭이 투런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이후 공격 기회에서 번번이 무너지는 기아의 타선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3번 타자인 안치홍이 1회 적시타를 치며 1타점을 뽑아낸 것이 중심타자가 올린 성적의 전부입니다. 3, 4번인 이범호와 최훈락은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는 곧 기아가 더 이상 파괴력을 가질 수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범호의 홈런 성 타구가 중앙 펜스 앞에서 잡히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잠실만 아니라면 충분히 홈런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이지요.

기아는 3회 김주형이 볼넷을 얻고 이용규가 2루 깊숙한 타구를 때려 1루에서 세이프였지만 오심으로 아웃된 장면이 아쉽습니다. 심판도 인간이기에 오심을 할 수도 있지만 다음 타자인 김원섭이 홈런을 쳤다는 사실을 보면 동점 상황이 되지 못한 게 기아로서는 억울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4회에서도 이현곤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2루 베이스를 타고 넘어가는 공이 잡히는 상황이 아쉽기만 합니다. 김상훈이 좋은 코스로 잘 때렸지만 투아웃 상황에서 이미 2루를 향하는 주자를 잡기 위해 베이스로 향한 김태완에 의해 잡히는 상황은 기아에게는 불운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안타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지요.

5회 김주형이 안타를 치고 이용규가 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낸 상황에서 오늘 홈런을 쳤던 김원섭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고 안치홍 마저 유인구에 속아 삼진을 당하는 장면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심 타선에서 타점을 뽑아주지 못하고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에서 희망을 보기는 힘들었기 때문이지요.

6회에서도 이범호가 볼넷으로 나간 상황에서 1점이 절실했던 기아 벤치는 최훈락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초구 스트라이크에 번트를 대지 않았던 최훈락은 번트 작전에 실패하고는 곧바로 병살을 치며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만약 정상적으로 작전 수행이 이뤄졌자면 이현곤의 안타로 동점이 가능했기에 병살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이런 아쉬운 상황은 7회에도 이어졌습니다. 2사 후 이용규가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안타를 만들어내고 김원섭 자리에 대타 김상현이 나와 중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안치홍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8회 이범호의 홈런 같은 외야 플라이가 있었지만 대타로 나온 나지완의 허무한 2루 땅볼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9회에도 대타로 나선 차일목과 김주형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3-4로 엘지에게 패배한 기아는 아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최근 7경기 이상 중심 타선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하위 타선들이 좋은 활약으로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그런 변칙적인 방법이 오래 갈 수는 없습니다. 중심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점수를 내기가 쉽지 않고 이는 곧 전체 타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기아가 전체적인 타격감이 좋아 중심이 부진해도 이기는 경기를 하기는 했지만 과부하는 오래갈 수가 없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1점을 올린 게 전부였던 기아는 초반 홈런 포함한 3득점이후 철저하게 침묵을 지킨 타선은 토요일 경기뿐 아니라 일요일 경기까지 우려하게 만들었습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허무하게 끝나버린 기회들은 아쉽기만 합니다. 나지완의 부진은 무력감과 함께 이어지면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공을 쳐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타석에서 공을 맞추기 급급한 타격으로서는 절대 좋은 타격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부상 후 그가 보여준 타격감을 찾지 않으면 나지완이 살아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핵심 선수들이 전열에 이탈한 자리를 이현곤 만이 활발한 타격과 안정된 수비로 막아주고 있을뿐 다른 대체 선수들이 제몫을 다해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쉬움입니다. 김선빈이 빠진 후 이용규의 타격도 슬럼프를 맞는 듯한 모습도 우려가 됩니다.

기아가 다시 강력한 팀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해줘야만 합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기아가 승리하기는 힘겨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중심타선이 강해지면 자연스럽게 하위 타선들도 강력해질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기에 기아의 중심타선이 부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루만에 1위 자리에서 내려온 기아로서는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서야만 합니다. 로페즈와 주키치가 맞대결하는 일요일 경기에서도 패배한다면 의외로 타격이 심할 수도 있습니다. 위기를 맞았던 SK가 2연승으로 다시 힘을 내고 있고 여전히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삼성이 있는 상황에서 연패는 1위에서 멀어지는 길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악재 속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로페즈가 기아에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침묵 속에 있었던 기아 중심 타선이 다시 터져주며 시원한 승리를 할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인 만큼 그들의 도약은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