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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이범호가 살아나야 한화를 잡을 수 있다

by 스포토리 201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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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전적에서 올 시즌 7승 7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한화와의 대전 3연전은 기아에게 중요한 경기입니다. 거대한 산 삼성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1위에 오른 기아에게 한화는 껄끄러운 상대이기 때문이지요. 순위 등 모든 면에서 앞서고 있는 기아가 한화만 만나면 압도적인 성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기아, 한화와 롯데에 집중해야만 한다?




현재까지 기아의 팀별 성적을 보면 롯데와 한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앞서고 있습니다. SK와 6승4패, 삼성 6승 5패, 두산 7승 4패, 엘지 9승 6패, 넥센 9승 3패를 기록하는 등 상대 전적에서 모두 앞서는 경기를 벌이고 있지만 롯데와 6승 6패, 한화와 7승 7패를 기록하고 있어 이 두 팀과의 승부에서 승차를 벌리는 것이 기아가 우승으로 가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막강 선발진 출격할까?

야왕이라 불리는 한대화 한화 감독은 그 누구보다 기아의 전력을 잘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현역 시절 해태 선수로서 활동해왔던 그로서는 팀의 전통이나 색깔, 의식마저 공유하고 있어 어쩌면 조금 과장해 이야기를 하자면 조범현 감독보다 더 팀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물론 삼성에서 코치 생활을 해왔고 해태 시절과 기아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에 우매한 발언일 수는 있지만 그 전통이라는 것이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는 법이기에 야왕의 기아와의 경기에서 승부수가 잘 들어맞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트레비스와 안승민이 선발로 내정된 화요일 경기는 당연히 두 팀에게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마지막 3연전의 첫 경기는 이후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트레비스의 경우도 지난 경기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승리를 차지하지 못한 만큼 이번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더욱 특별할 듯합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기록만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기에 그가 최선을 다해 투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월등한 실력을 보이고 있는 로페즈를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7승 4패인 자신의 기록에서 승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레비스가 올 시즌 잘 해주고 있지만 문제는 의외로 볼넷이 많다는 점입니다. 경기를 오래 끌고 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볼넷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기아의 다른 특급 선발들에 비해 볼넷 비율이 높은 것이 승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윤석민이나 로페즈에 비해 그날 컨디션에 따라 투구가 달라진 다는 점도 그에게는 약점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선 두 투수가 흔들림 없이 투구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과 달리, 지난해 로페즈를 보는 듯한 트레비스의 모습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첫 투수로 등장하는 안승민은 3승 5패에 5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보이고 있어 한화로서는 많은 기대를 걸 듯합니다. 7월 9일 넥센 전에서 6이닝 2실점을 하며 1승을 올린 것보다는 7월 3일 기아 전에서 6이닝 무자책 경기를 한 것에 주목해야 할 듯합니다.

기아를 상대로 최근 경기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안승민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아 타선을 잡아주느냐는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더욱 영원한 에이스 류현진이 마지막 3연전 모두 불펜 대기를 하며 승리 수호신으로 나설 예정이기에 한화로서는 선발 투수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아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이번 3연전 승패가 결정될 듯합니다. 

기아로서는 이번 3연전 선발 투수 내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현재 트레비스가 첫 번째 투수로 나서고 있지만 2, 3번째 투수로 누구를 내세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자로 서재응을 말소시켜 하반기를 대비하는 상황에서 윤석민과 로페즈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듯합니다. 

지난 금요일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로 삼성을 잠재운 11승 투수 윤석민이 무리를 한다면 목요일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구 후 6일 만에 등판하는 상황인데 이는 유동적으로 상황을 봐야 할 듯합니다. 트레비스 경기와 내일 경기까지 기아가 한화를 잡게 된다면 윤석민을 무리하지 않고 하반기 첫 경기에 등판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옆구리 담으로 자진 강판했던 로페즈가 말소되지 않은 것을 보면 수요일 혹은 목요일 경기에 그가 등판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로페즈가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1과 1/3이닝 동안 18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담이 풀렸다면 언제든 등판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로페즈 스스로도 마지막 경기에서 승을 올려 다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의 한화 전 등판은 유력해 보입니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서 양현종과 서쟁응이 빠져 있기 때문에 기아가 한화 전에 올릴 수 있는 기존 선발은 트레비스, 로페즈, 윤석민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상황에 따라 이 세 선수가 차례대로 등판하거나 깜짝 선발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기에 변수가 많은 마운드를 생각해보면 불펜의 힘과 타자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3연전입니다.


이범호 친정팀을 상대로 다시 부활하라

기아 타격의 핵심은 여전히 이범호입니다. 한 달간의 부상을 끝내고 돌아온 영원한 4번 타자 최희섭도 큰 존재감이지만 올 시즌 내내 보여준 이범호라는 존재의 가치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이범호의 부활이 중요한 이유는 김상현이 살아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김상현이 힘으로 밀어 붙이는 타격에서 벗어나 밀어치거나 짧게 끊어 안타를 만드는 경우들이 늘어나며 팀에 공헌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다가옵니다. 어이없는 유인구에 속으며 어처구니없는 타격으로 한숨만 나오게 하던 그가 지난 4경기에서 16타수 8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삼진은 단 하나밖에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비록 상위 타선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지 못한 타점 생산력이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5할 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김상현의 부활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을 듯합니다. 작년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하반기 폭발하며 제몫을 해준 것처럼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김상현이 현재의 모습을 꾸준하게 가져가 준다면 기아는 다시 한 번(실제로 정상 가동된 적이 없는)LCK포를 가동시킬 수 있을 듯합니다.

삼성과의 일요일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최희섭은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비에서 아쉬운 동작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큰 키가 주는 장점과 안정성은 기아 내야진 모두를 편안하게 해줄 수밖에는 없습니다.

장타가 상대적으로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지만 부상을 어느 정도 털어냈느냐에 따라 최희섭의 장타 비율은 달라질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계속된 부상으로 인해 마음껏 스윙을 하지 못하던 그가 과연 하반기 얼마나 장타가 살아나느냐에 따라 기아가 편안한 승리를 하느냐가 결정될 수도 있기에 최희섭은 여전히 중요한 선수입니다.

2011년 기아에게 이범호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러 질문은 팬들에게는 섬뜩하기만 합니다. 이범호가 없었다면 기아가 과연 1위에 올라설 수 있었을까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아 타선을 지켜주던 이범호가 최근 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물론 매 경기 출전해 수비와 타격을 완벽하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더욱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책임감도 무거운 그로서는 힘겨움의 연속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팀이나 팬들이 이범호에게 가지는 기대는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이범호가 최근 선발 출전한 4경기에서 매 경기마다 안타를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초반과 달리 경기 중반을 넘어가면서 정상적인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경기 중반을 넘어서면 경기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승부처가 나오기 마련인데 그 승부처에서 자신의 몫을 해주지 못하자 기아가 힘겨운 승부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범호가 이런 현상을 보이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쉬지 않고 달려와 체력적으로 힘겨워진 탓이 가장 클 듯합니다. 자잘한 부상을 가지고도 3루수 자리를 지켜야 할 정도로 그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과부하가 걸린 것이 문제일 듯합니다. 한화와의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서며 타격에만 집중하면 좋을 텐데 현재 상황으로서는 그럴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범호가 정상적인 타격으로 한화 3연전을 소화할지는 의문입니다.

기아로서는 팀의 타점을 책임지고 승패를 완성하는 이범호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데 과연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올 시즌 타격의 신으로 올라서고 있는 이용규의 경우도 이범호와 마찬가지로 잔부상과 체력적인 문제로 조금씩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1번 타자로 나서는 이용규의 경우 그가 살아나가느냐 마느냐가 팀에게 중요하기에 그에게 가해지는 중압감은 그 누구보다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타격 1위를 달리며 상대팀 투수들에게 집중견제를 받기 시작한 이용규로서는 부담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기도 합니다.

삼성과의 일요일 경기에서 이용규의 최대 약점인 몸 쪽 높은 공 공략이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오며 그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배영수가 의도적이고 노골적으로 몸 쪽 높은 공 승부는 이용규의 타격 페이스를 흔들어 놓았고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며 이용규에게 숙제를 남겨주었으니 말입니다.

 

이미 다른 팀들에게도 모두 숙지된 이용규 약점 공략에서 그가 얼마나 자신의 약점을 넘어서느냐는 본인이나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무더위와 장마로 인해 전체적으로 힘겨운 상황에서 4일 동안의 올스타 브레이크가 선수들에게는 보약이 될 듯합니다.

더욱 장마철에도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기아로서는 하반기 상대적으로 편안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기에 마지막 3연전 한화와의 승부와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은 큰 보약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최근 양팀 승부에서 3승 2패로 기아가 앞서며 겨우 균형을 잡은 두 팀의 승부는 많은 점수를 내며 예측을 불허하게 하기에 마지막 3연전 역시 흥미로울 듯합니다.

기아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홈런을 양산해 내며 가르시아 열풍을 몰고 왔던 그로서도 기아와의 경기는 반가울 듯합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가르시아로서는 극적인 홈런을 떠올리며 기아 전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1 트레이드로 엘지에서 한화로 이적한 김광수가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임시 불펜으로 와있는 류현진과 함께 얼마나 효과적인 승부를 해줄지 기대됩니다.

창대 창, 방패대방패 모든 대결이 흥미로운 기아와 한화의 마지막 3연전은 앞선 삼성과의 1위 다툼과 달리,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화 홈구장에서 극적인 홈런들을 내주며 쓴맛을 봐야만 했던 기아가 어떤 경기력으로 1위 자리를 고수하게 될지도 무척 궁금해집니다.

체력적으로 한계점에 다다른 선수들이 정신력을 얼마나 발휘할지도 기대됩니다. 부상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약점들을 채워왔던 기아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전반기를 1위로 마치기 위해서는 한화와의 이번 3연전이 절대적입니다. 기아와 만나면 힘이 나는 한화로서도 5위 롯데와 3게임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아와의 경기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간절하게 승리를 원하는 두 팀의 맞대결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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