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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호랑이 잡는 야왕, 기아 필승조 투입하고 역전패했다

by 스포토리 201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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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이 존재하는 한화는 기아에 강했습니다. 올 시즌 한화를 이끌며 호랑이들과의 대결에서 유독 강한 승부욕을 보였던 야왕은 6-2로 뒤진 경기를 후반 뒤집으며 다시 상대 성적에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기아로서는 9회 한 이닝동안 필승 조 세 명을 올리고도 4실점을 하며 역전패해 고질적인 문제만 다시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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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선발과 타선의 응집력으로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기아가 다시 한 번 한화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3연전에 8개 구단 모두가 총력을 다 하는 상황에서 역전과 연장이 이어지며 그들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트레비스 두 경기 연속 역전패로 분루를 삼키다

트레비스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7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내려갔음에도 2회를 막지 못하고 4실점하며 역전패하며 승수 쌓기에 다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전 경기에서도 잘 던지고 구원으로 올라온 손영민이 불을 지르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이상화를 시작으로 9회 필승 조 세 명이 차례대로 등판해 역전패하는 과정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삼성이 9회 역전을 하며 불펜의 든든함을 보인 것과 달리, 기아는 다 잡은 경기를 어이없게 내주며 우승을 위해 마지막 점검이 필요한 불펜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울어야만 했습니다. 모두가 주지하고 있듯 중요했던 마지막 3연전 첫 경기를 내준 상황은 기아로서는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서재응과 양현종이 1군에서 빠져있는 상황에서 선발 자원이 오늘 등판한 트레비스와 로페즈, 윤석민만 남은 상황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두 투수가 등판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로페즈의 옆구리 담이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지지만 전 경기에서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온 만큼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지난 금요일 환상적인 투구를 했던 윤석민이 마지막 경기인 목요일 등판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에이스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다른 팀들이 우천으로 인해 휴식하는 기간들이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비를 피해 경기를 치렀던 기아로서는 그만큼 선발 투수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올스타전 출전을 하는 선수들의 경우 다른 선수들과 달리, 편안한 올스타 브레이크를 가질 수도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7명이 출전하는 기아로서는 이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긴 이닝 출전하는 것도 아니고 전력을 다하는 경기는 아니지만 명예로운 자리에서 대충할 수도 없는 그들로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트레비스는 3회 타자들이 안치홍의 적시타와 최희섭의 투런 홈런을 묶어 3득점을 하며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3회 말 선두 타자인 한상훈의 유격수 깊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히트 앤드 런이 걸린 상황에서 강동우가 멋진 안타를 치며 1사 1, 3루 상황에서 이여상이 중견수 플라이로 추격을 하는 득점을 하고 부진에 빠져있던 장성호가 친정팀을 맞아 적시 2루타를 치며 3-2까지 따라 붙었습니다. 

7회까지 투구를 한 트레비스는 6회 말 4, 5번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이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고 6-2 상황에서 마운드를 8회 이상화에게 넘겨주었습니다. 7이닝 107개의 투구를 하며 7안타, 2사사구, 4삼진, 2실점을 하며 호투를 했음에도 승리를 올리지 못한 트레비스는 여전히 7승에 머물며 최근 세 경기 연속(넥센 7이닝 1자책, 두산 5 2/3 2자책, 한화 7이닝 2자책)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승을 올리지 못하며 기아에서 가장 불운한 선발 투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기에 경기의 승패에 대해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욱 지난 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기아인 만큼 현재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실력과 순위는 크게 만족 할 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쓴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과정이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7이닝을 마치고 6-2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기아가 주전 공격수(최희섭과 나지완)을 교체하며 불펜이 2이닝을 막아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이는 기아 벤치만이 아니라 팬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대감이었습니다. 삼성과의 3연전에서도 불펜 왕국 삼성을 맞아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이기거나 박빙의 승부를 가져갔기에 한화의 남은 2이닝은 당연히 승리로 가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8회 트레비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이상화가 2사 후 최진행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상황은 경기 후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홈런을 맞고도 6-3의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손영민이나 유동훈으로 마무리는 가능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9회 한화는 왼손 고동진을 대타로 내보내고 이를 충분히 예측한 기아는 9회 시작과 함께 이상화에서 왼손 심동섭으로 교체했습니다. 야왕은 왼손이 올라오자 곧바로 오른손 박노민을 올려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신경현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동점주자까지 만든 상황에서 한상훈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김회성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아 벤치가 심동섭을 마운드에 남긴 것은 왼손 매치 업 때문이었습니다. 강동우를 상대해주기 바란 기아의 바람은 투수 땅볼로 유도하며 홈에서 아웃 카운트를 잡으며 투아웃 만루로 만들며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기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손영민으로 올렸지만 한화는 전현태를 올렸고 불리한 불 카운트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6-5까지 따라붙으며 유동훈을 불러들였습니다. 한 타자만 잡아내면 되는 경기였지만 최진행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6-7로 역전패한 기아는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9회 한 이닝에서도 기아 최강의 필승 조 3명이 올라와 3안타, 2사사구, 4실점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올려서도 이길 수 없다면 기아로서는 절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불펜의 불안감은 더욱 선발에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불펜에 나온 심동섭, 손영민, 유동훈은 스스로 자신들을 돌아봐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들이 정상적으로 살아나지 못한다면 기아가 우승을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한기주가 완벽투로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홀로 모든 경기를 책임질 수 없기에 필승 조들의 꾸준함이 절실한 기아입니다.

 
적시타가 사라진 기아, 잔루가 늘어 경기를 압도하지 못한다

이범호가 살아야지만 한화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듯 오늘 경기에서도 이범호는 팀을 이끌어주지 못했습니다. 돌아온 4번 타자 최희섭이 홈런 포함한 3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만점 활약을 보여준 것과 달리, 3타수 무안타에 고의 4구 포함한 볼넷 두 개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이범호가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는 경기가 수월하게 기아의 승리로 돌아가는 것과 달리, 이범호가 부진한 경기에서 어렵게 승부를 하는 기아의 모습은 오늘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6득점을 한 기아의 공격력이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매 회 선두 타자를 내보내면서도 추가 득점에 번번이 실패하는 기아의 공격력에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물론 6득점으로 승리를 했다면 부족하나마 만족할 수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9회 말도 안 되는 역전패를 당한 상황을 돌이켜보면 계속된 기회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상황들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안치홍이 병살, 이범호가 2루 땅볼로 아웃되며 시작된 기아의 아쉬운 공격은 매이닝 계속 되었습니다.

2회 선두 타자 최희섭이 안타로 나갔지만 믿었던 김상현과 나지완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기회를 잡지 못했고, 3회 1사 후 이용규의 2루타와 안치홍의 적시타를 묶어 첫 득점을 하는 상황은 흥미로웠습니다. 우익수 앞 안타가 홈에서 충분히 승부를 해볼 만한 상황이었지만 한화 신경현이 홈 플레이트를 포기한 포구를 하면서 이용규가 편하게 홈으로 들어왔던 점이지요. 접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한화로서는 무척이나 아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다음 타자인 이범호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만약이지만 이용규가 홈에서 아웃을 당했다면 3회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투아웃 상황에서 최희섭은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3-0까지 점수를 늘려 기아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3-0까지 앞선 상황에서 3회 말 한화에게 2실점을 하며 턱밑까지 추격을 당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점수를 얻자마자 실점을 하면 팀 전체가 불안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4회 시작과 함께 나지완이 큼지막한 2루타를 치고 가르시아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리며 무사 3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얻어냈습니다.

기아가 편하게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이런 기회를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후속 타자인 김원섭, 차일목, 이현곤이 약속이라도 한 듯 1루수 장성호에 막혀 득점에 실패한 상황은 아쉽기만 합니다. 기아 타자들이 3루 주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팀 배팅을 한 부분은 돋보였지만 2루수 타구가 아닌, 1루수 장성호에게 모두 막혔다는 점이 아쉽기만 합니다. 만약 4회 한 점을 달아나는 경기를 해주었다면 기아 공격이 좀 더 활발해질 수 있었기 때문에 4회 공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5회에는 선두 타자인 이용규가 교체된 마일영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나갔지만 안치홍이 다시 병살을 치며 기회가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범호가 볼넷을 얻고 최희섭이 안타를 치고 김상현이 적시타를 치며 4-2까지 달아나며 모처럼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6회에도 선두 타자 김원섭이 안타로 나가고 차일목이 번트를 대며 스코어링 포지션이 주자를 내보내고 이현곤이 적시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올리는 상황은 효과적이었습니다. 6회에만 두 번째 투수를 맞이한 기아의 공격은 이용규가 유격수 땅볼로 기회가 사라지는 듯했지만 안치홍을 시작으로 이범호, 최희섭이 연속 볼넷을 얻으며 밀어내기 점수로 6-2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만루 상황에서 김상현이 안타 하나만 쳤다면 오늘 경기는 무척 편안해질 수밖에는 없었다는 사실이지요.

8회에도 기아는 이현곤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이용규가 우익수 플라이, 안치홍이 2루 땅볼, 이범호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8회 말 최진행의 솔로 홈런으로 6-3까지 쫓기던 9회 선두 타자인 김주형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상현이 우익수 플라이로 진루타를 치지 못했지만 신종길이 내야 안타를 만들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원섭이 볼넷을 얻으며 만루 기회에서 차일목이 좌익수 플라이, 이현곤이 우익수 플라이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기아는 9회 말 대 역전극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앞서 열거되었던 이닝 동안 착실하게 득점에 성공했다면 기아가 불펜이 약하더라도 한화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물론 모든 기회에서 점수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만큼 억지는 없지만 매 이닝 선두 타자가 살아나간 상황에서 더욱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달아나는 점수를 얻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4번 타자인 최희섭이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었지만 이범호가 여전히 타격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연이은 출전으로 체력적 한계를 느끼며 흐트러진 타격감은 쉬는 것밖에는 답이 없지만 현재로서는 그마저도 힘겨운 상황에서 기아가 한화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잔루를 줄이고 점수를 최대한 많이 뽑는 작전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더욱 수요일 경기에 김희걸이 선발로 내정된 상황은 기아가 다시 불펜으로 승부를 하겠다는 전략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타자들이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줘야만 한다는 의미이고, 화요일 경기에서 불 쇼를 했던 기아 불펜들이 심기일전해 좋은 투구를 해야만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화요일 경기를 어이없게 내줬기 때문에 수요일 경기에는 좀 더 집중할 것은 분명합니다. 이기는 상황에서는 기아 벤치가 주저 없이 한기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던 많은 잔루와 불펜 불안이 모두 드러나며 뼈아픈 역전패를 한 화요일 경기는 두고두고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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