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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2011 올스타 전 최고 선수는 누가될까?

by 스포토리 201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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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최고 축제 중 하나인 올스타전이 펼쳐집니다. 팬들의 투표로 뽑힌 스타들이 팬들을 위해 한바탕 축제를 벌이는 2011 한국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전통적인 인기 팀들인 삼성, 롯데, 기아, 엘지가 압도적으로 많은 올스타를 배출하며 그들의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섯 명의 삼성인가 네 명의 기아인가?



2011 올스타전은 언제나 그렇듯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쳐집니다. 경기 직전 홈런 레이스를 펼친 후 본 게임이 시작되는데 과연 이번에는 어떤 선수가 MVP에 뽑힐지도 궁금해지지요. 언제나 파격을 선보여 왔던 이대호가 이번에도 파격을 통해 팬들을 행복하게 해줄지도 기대됩니다.
우선 이번 올스타 전 명단을 살펴보면

동군 : 투수 차우찬, 포수 강민호, 1루수 이대호, 2루수 정근우, 3루수 박석민 유격수 김상수, 외야수 최형우 박한이 전준우, 대타 홍성흔

서군 : 투수 류현진, 포수 조인성, 1루수 장성호, 2루수 안치홍, 3루수 이범호,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이병규 이용규 이진영, 대타 박용택

쟁쟁한 스타 선수들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물론 실력이 중심이 되기는 하지만 팬들의 투표하는 것은 때론 실력과는 상관없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감독 추천 제도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추가 선수들이 선정되어 경기에 뛰고는 합니다.

동군 감독 추천 선수 : 투수 정우람 정대현 오승환 김선우 니퍼트 장원준, 포수 정상호 양의지, 내야수 최정 오재원, 외야수 박정권 김현수

서군 감독 추천 선수 : 투수 윤석민 로페즈 박현준 주키치 김성태 박정진, 포수 차일목 신경현, 내야수 정성훈 강정호 이대수, 외야수 최진행 유한준

추천 선수를 보면 올 시즌 두각을 보였던 실질적인 에이스들이 포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 팀에서 알토란같은 성적을 냈던 추천 선수들은 대중적인 인기와 상관없이 감독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겠지요. 
 

팬들이 선정한 올스타를 보면 동군에서는 삼성이 5명, 롯데가 4명이 뽑히며 인기 구단들의 힘을 느끼게 했습니다. 서군의 경우 기아와 엘지가 4명씩 뽑히며 인기 구단임을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삼성에 선정된 선수들을 보면 올 시즌 삼성이 리그 2위를 달리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차우찬, 박석민, 김상수, 박한이, 최형우로 이어지는 선수들의 면면은 삼성 상승세의 주역들이기 때문입니다. 신인인 김상수의 활약과 중심 타선을 구축한 박석민과 최형우의 폭발적인 타격은 삼성에게는 큰 힘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안치홍, 이범호, 김선빈, 이용규 등이 뽑힌 기아를 보면 2루, 3루, 유격수로 이어지는 내야의 꽃들이 모두 기아에서 나왔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피스톤 콤비인 안치홍과 김선빈의 존재감과 리그 최고의 3루수인 이범호의 맹활약이 전반기 1위를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음을 생각해보면 인기와 성적이 잘 드러난 선택으로 보여 집니다. 같은 네 명의 선수를 배출한 엘지가 최근 성적 하락과 함께 아쉬움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올스타전이 심기일전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올스타전의 꽃인 MVP는 의외의 선수들이 선정되고는 했습니다. 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는 전통적으로 타자들에게 유리하지요. 투수들이 많아야 3이닝을 던지는 상황에서 타자들과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기록들은 아쉬움을 주고는 합니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에 38번째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올 시즌 과연 투수 MVP는 나올 수 있을까요? 그동안 투수로서 MVP를 받은 선수는 넥센 감독인 김시진과 같은 팀 투수 코치를 하고 있는 정명원이 유이한 존재들입니다. 그만큼 투수들로서는 받기 힘든 것이 올스타 전 MVP라는 사실이지요.

올스타에 뽑히는 것도 힘들고 올스타 전 MVP를 수상하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2회 수상한 이들도 존재합니다. 홍성흔, 이대호, 박정태, 정수근이 바로 그들인데요. 홍성흔은 두산과 롯데 시절 올스타에 뽑혀 MVP를 수상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로 기록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두 번의 MVP를 차지한 선수들이 모두 롯데 출신(은퇴하는 시점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경향신문 자료인용

이제는 전설이 된 김성한(해태)은 올스타 전 17회 출전으로 최다 출전 선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작년 은퇴한 양신 양준혁은 95년부터 2007년까지 13년 연속 올스타에 뽑히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김성한은 92년 MVP도 차지하며 자신의 위상만큼의 성적도 거두었지만 양준혁은 13년 동안 홈런 레이스 우승만 차지했을 뿐 MVP와는 거리가 멀기도 했었습니다. 김성한 선수의 경우 투수로도 등판하며 투타 모두에서 빼어난 성적을 보이기도 했었지요.

누가 MVP가 될까요? 동군 22명, 서군 22명 44명 중 한 명이 차지할 이번 MVP는 의외의 선수가 선정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패넌트 레이스 대결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각 팀의 주전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오랜 시간 출전할 가능성이 적어지며 의외의 선수가 별들의 잔치에서 최고의 스타가 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요.

휴식이 절실한 선수들에게 올스타전은 행복하지만 힘겨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체력을 충전하고 하반기 레이스를 위해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올스타 전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각 팀의 감독을 맡은 김성근과 조범현 감독이 어떤 라인업을 구축하며 선수들에게 영광과 휴식을 적절하게 안배할지도 기대됩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도 출전한 윤석민이 류현진을 대신해 선발로 나서는 것이 당연하지만, 출전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상황입니다. 감독 추천으로 선택되어 리그 최다승 투수답게 짧게나마 출전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윤석민을 긴 이닝 투구하게 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허리 담으로 한 번의 투구를 거른 로페즈의 경우도 등판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한대화 감독이 류현진의 올스타 전 출전이 불가하다고 말할 정도로 후반기 레이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감독들의 행보는 올스타전을 자칫 형식적인 행사로 만들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투수들에 비해 야수들의 경우 긴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이 역시 짧은 이닝 출전을 통해 휴식을 주는 방식들이 노장 선수들이나 팀의 주축 선수들을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스타전에 뽑히고 출전하는 것이 영광일 수밖에 없지만 긴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영광보다는 휴식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더욱 기아와 삼성의 경우 매 경기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고 공교롭게도 후반기 첫 3연전을 맞대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선수 보호에 앞장설 수밖에 없도록 할 듯합니다. SK 역시 후반기 대반전을 위해서는 올스타전보다는 남은 휴식기간 동안 선수들을 어떤 식으로 운용할지에 대한 고민의 폭이 높아질 수밖에는 없겠지요.

모두가 우승후보이고 어느 팀도 탈꼴찌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혼전인 상황에서 올스타전은 동상이몽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팬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스타들이 맹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겠지만 당장 며칠 후부터 사활을 건 승부를 해야만 하는 감독들로서는 주축 선수 보호가 우선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의외의 선수가 MVP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지요. 타자로서는 3번의 타석 이상을 뛸 수 있는 선수 중 연속 안타 혹은 타점, 홈런 등이 추가되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수로서는 3이닝 완투를 하며 퍼펙트를 기록하는 선수라면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세 번째 투수 MVP가 탄생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미 두 차례나 MVP를 차지했던 이대호와 홍성흔이 세 번째 MVP 주인공을 두고 다툴지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홈런 생산 능력이 뛰어난 이대호가 팬 서비스를 줄이고 타격에 초점을 맞춘다면 MVP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요. 여기에 홈런 경쟁이 치열한 삼성의 최형우와 한화의 최진행, 기아의 이범호 등도 일발장타를 갖추고 있기에 얼마나 긴 이닝 출전을 하느냐에 따라 MVP는 달라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

올스타 톱10 보다는 감독 추천 선수들 중에서 MVP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2011 프로야구 올스타 전. 한 여름 밤의 축제보다는 이후 벌어질 후반기 레이스가 더욱 고민되는 각 팀들이 어떤 모습으로 팬들과 하나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지 기대됩니다.

MVP는 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니 즐기고 나면 자연스럽게 누군가는 그 선물을 받게 되겠지요. 프로야구 30년을 기념하며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연이어 진행된 올 시즌 올스타전은 모두에게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누가 MVP가 되느냐보다 팬들의 사랑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게 된 올스타 선수들에게 오늘만큼은 세상 그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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