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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칼텍스 도로공사에 3-0 완승, 모마와 파괴력과 터지지 않는 박정아 승패 갈랐다

by 스포토리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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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실력차가 크게 다가왔다. 지난 9번의 맞대결에서 도로공사는 칼텍스에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전폐를 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10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지독한 징크스에 시달리게 되었다. 더욱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생일이라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칼텍스를 이끄는 차상현 감독은 고교시절부터 친구였던 절친 사이다. 그런 절친 감독들의 경기가 누군가의 일방적인 승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이런 여러 경기 외적인 요소들도 존재했지만 중요한 것은 도로공사는 연패 뒤 올린 연승을 이어가야 했고, 연승을 하다 패한 칼텍스는 연패에 빠지지 않아야 했다.

두 팀 모두 승리할 이유는 너무 명확했다. 물론 경기에서 승리할 이유는 무조건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별 의미는 없다. 그렇게 경기를 시작했고, 결론은 도로공사는 칼텍스를 이기를 수 없다는 것이다. 분명 이길 수 있는 요소들은 존재했지만, 선수들의 차이는 그 갭을 넘어서기 어렵게 만들었다.

 

소위 말하는 이름값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도로공사가 칼텍스보다 위다. 칼텍스의 경우 외국인 선수인 모마 역시 가장 늦게 호명된 마지막 순번 선수였다. 강소휘가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선수가 다른 팀을 압도한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고 리베로로 인정받았던 오지영이 깊이를 더해주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칼텍스는 젊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미들 브로커를 지키는 한수지와 김유리와 오지영을 제외하면 무척 젊은 선수들로 포진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1세트 초반은 도로공사가 좋았다. 그리고 20점대에 올라가는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20점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20점대에 올라간 후 승리를 따내는 팀은 실책이 없다. 아니 실책이 적어야 세트를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칼텍스는 20점대에 올라서자 1세트에서는 강소휘가 파괴적인 힘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여기에 모마의 탄력과 힘을 갖춘 공격은 도로공사가 막을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키는 작지만 엄청난 탄력으로 도로공사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모마의 공격은 오늘 경기에서 더욱 강력해 보였다.

 

칼텍스가 모마와 강소휘라는 윙 스트라이커의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과 달리, 도로공사는 켈시 홀로 고군분투를 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돋보였던 전새얀을 스타팅에서 뺀 것도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물론 상대의 강한 서비스로 인해 리시브 불안이 있는 전새얀을 빼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게 득 보다 실이 더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첫 세트는 강소휘의 강력한 공격이 돋보였다.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에 도로공사는 대응을 제래도 하지 못했다. 쳐내기와 빈 공간을 노리는 강력한 공격은 도로공사 코트를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도로공사는 칼텍스를 막는 힘이 없었다.

 

2세트에서 강소휘는 중반을 넘어서며 힘이 빠지며 제대로 된 공격 성공률을 보이지 못했다. 그 부분은 강소휘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차 감독 역시 이소영 대신 칼텍스의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강소휘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른 공격수들을 적절하게 투입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유서연과 최은지, 권민지 등이 나오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공격 효율이 높지는 않았다. 5점, 4점, 2점을 올리는데 그쳤다는 것은 칼텍스의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강소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는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고, 결론적으로 칼텍스 공격은 모마로 쏠리게 만든다.

 

모마가 31점을 올리며 양팀 최다 득점자가 되었다. 42.31%의 공격 점유율에 63.64%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절대적이라는 의미였다. 강소휘의 경우 첫 세트는 6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최종적으로 30%대로 낮아졌다. 2세트 중반부터 떨어진 힘은 결국 강소휘의 공격력 약화로 이어졌다.

 

도로공사는 켈시가 22점을 올리며 최다 득점자가 되었다. 45.10의 공격 점유율에 47.8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자신의 몫은 해줬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살아나지 못하며 무너졌다. 주포인 박정아는 31.37% 공격 점유율에 25.00%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핵심 공격수의 공격 성공률이 25%밖에 되지 않는 것은 이길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도로공사가 살기 위해서는 결국 박정아가 터져야 한다. 켈시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가니 후반 들어 실책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들도 인간이다. 체력적인 문제가 불거지며 힘이 빠지고 그렇게 공격 성공률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배유나가 좋은 블로킹들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많은 배구팬들이 기대하는 배유나 정대영의 블로킹 배구가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두 명의 노련한 미들 브로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팀 전체가 조직적으로 잘 움직여야 하는데 그게 아직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고은 세터에 대한 불신이 경기를 하며 늘어가고 있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세터 홀로 시즌 전체를 이끌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세터를 교체해 상황 자체에 변화를 주는 것도 전략이다. 하지만 이고은 세터에 대한 믿음이 없어 보인다는 것은 가장 큰 불안요소로 다가온다.

 

높은 키에서 나오는 공격력과 블로킹이 좋은 전새얀을 보다 더 활용해야만 한다. 리시브가 약하면 경기를 통해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박정아가 터지지 않으며 도로공사의 공격은 단조로워지고 힘을 내지 못했다. 전새얀이 교체해 들어오자 활기를 되찾는 모습에서도 그의 역할은 중요하다.

 

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가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처럼 월등하지 못한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한국인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 못하면 아무리 대단한 외국인 선수가 있어도 팀 전체를 끌고 가는 것은 어렵다. 외국인 선수를 탓하기 전에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 비겁한 변명보다 현실을 직시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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