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한국 국가대표팀은 졸전을 펼쳤습니다. 본격적인 시합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평가의 자리였지만, 여전한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노출된 경기였습니다. 유럽파 주요 선수들을 제외하면 한국 국대의 실력차가 크다는 확신만 심어준 경기였습니다.
중동팀들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 국대는 이라크와 평가전에서도 이런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조직력도 좋지 않았고, 전술 전략이 뭔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드는 평가전이었습니다. 여전히 클린스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죠.
지리멸렬하던 경기는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이 교체되면서 경기력은 많이 상승했습니다. 이들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은 다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이들은 중동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심지어 이강인은 당일 도착해 경기에 나선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회 첫 경기까지 팀워크를 끌어올리면 이번 평가전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는 되었습니다.
이기제의 왼발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핵심 선수들이 빠진 대표팀의 문제는 여전히 크다는 느낌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들이 부상으로 빠진다거나 하면 대표팀의 승리 가능성은 급격하게 추락한다는 의미가 되니 말이죠.
이재성의 한방으로 경기는 이겼지만 씁쓸한 평가전이었습니다. 이강인이 이라크 선수와 충돌하며 퇴장당한 장면도 진짜 경기가 시작되면 중요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경기가 치러지는 곳은 중동이고, 심판의 판정이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죠. 물론 VAR 등이 가동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평가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손흥민의 PK 역시 반칙으로 보지 않은 평가전 심판이 아시안컵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적습니다. 이라크 골키퍼가 손흥민의 발을 잡은 것이 분명함에도 PK가 선언되지 않은 것은 아시안컵의 전조일 수도 있습니다.
토트넘의 1월은 중요합니다.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15일 맨유와 리그 경기를 앞두고 선수 수급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수비 공백을 훌륭하게 채워주던 데이비스가 FA컵 번리와 경기 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며 수비 공백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판더펜이 돌아왔지만 맨유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뛰기는 쉽지 않습니다. 로메로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1월 동안 센터백을 수행할 선수가 없습니다. 있어도 존재하지도 않는 다이어는 수비수가 제로여도 출전시키지 않는 상황입니다. 물론 전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다이어는 엔제 감독 체제에서는 필요 없는 선수입니다.
이런 다이어가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합니다. 당연히 이적료까지 지불하게 데려가는 상황은 양쪽에서 모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이어를 돈을 주고 데려가는 뮌헨 팬들은 당황스러운 모습이 가득합니다.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센터백에 다이어를 영입하는 행위를 기괴하게 보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현재 2위 자리에 있는 뮌헨으로서는 김민재가 없는 한 달 반이 고비입니다.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를 비난하고 조롱하기에 여념이 없지만, 팬든은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로 김민재를 꼽았습니다.
인종차별이 일상이 된 그럼에도 과거 끈끈함으로 맺었던 일본만은 특별하게 생각하는 독일 언론의 행태는 경악스러울 정도의 편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뮌헨에 다이어가 센터백으로 영입된다는 것은 우승을 포기한 것이란 의미로 다가옵니다.
케인이 추천해서 다이어를 영입했다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시즌 전에도 이미 다이어 영입을 추진한 전력이 있었는데, 당시에도 케인이 중재 역할을 했다고 하죠. 다른 선수 영입을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뮌헨이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다른 준수한 센터백을 영입할 수도 있음에도 다이어를 선택한 것은 모두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토트넘으로서는 돈을 받고 다이어를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이런 상황에 뜬금없어 보이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맨유가 원했던 독일 라이프치히 소속의 베르너를 6개월 임대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합의가 이뤄졌다는 이야기가 독일 현지 매체를 통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왜?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때 베르너는 독일 대표팀 간판 공격수 대접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을 받고 첼시로 이적한 후 베르너는 바닥까지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몰락한 베르너는 독일로 복귀했지만, 부상 이후에는 3옵션까지 밀려나며 벤치 신세인 상황입니다.
이런 베르너를 급하게 부를 정도로 토트넘 공격진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히샬리송이 제몫을 해줘야 하지만,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 공격진은 무기력 그 자체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베르너가 온다고 달라질 수 있냐는 겁니다.
최근 데뷔골을 넣은 벨리스가 부상으로 3개월 이탈이 확정된 후에 나온 베르너 영입은 씁쓸함으로 다가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적은 돈으로 당장 데려와도 좋은 스타 공격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슈투트가르트 공격수 기라시는 적은 금액으로 영입이 가능합니다.
케인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른 기라시가 최근 골이 터지지 않기는 하지만 베르너보다는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기라시는 겨울 시장에 250억만 줘도 영입이 가능합니다. 이는 혜자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적은 금액이 아닐 수 없죠.
이 정도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1, 750만 파운드로 영입할 수 있다면 베르너를 왜 임대하려 하는지 의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라시와 베르너의 최근 경기력을 봐도 굳이 베르너를 선택할 그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리에A의 디발라의 경우는 더 저렴합니다. 현재 AS 로마에서 뛰고 있는 디발라는 1, 300만 유로(한화 186억)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습니다. 186억을 주면 겨울 시장에서 수준급 공격수 디발라를 영입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30세가 되어 과거보다 아쉬움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4골 6 도움을 올리며 올시즌 AS 로마에게 중요한 공격 자원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디발라는 영국에서도 꾸준하게 큰 관심을 받았던 존재입니다. 그런 그가 이런 저렴한 가격에 데려올 수 있다는 이 역시 혜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디발라는 팔레르모 시절 93경기 21골 16도움, 유벤투스 시절 293경기 115골 48 도움, 무료로 로마로 이적한 후에도 53경기 22골 14 도움을 생산했습니다. 올 시즌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2경기 4골 6 도움을 터뜨리면서 공격 포인트 부문 공동 5위에 올라있을 정도입니다.
유벤투스가 재계약을 포기하며 로마로 이적했지만, 그 당시에도 많은 팀들이 디발라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디발라 자신이 로마를 선택했고, 그렇게 옮긴 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선수가 아니라 토트넘은 왜 베르너를 선택한 것일까요?
내부적으로 어떤 결론이 났을지 모르지만, 이미 검증되었고 현재진행형인 기라시와 디발라가 아닌 베르너를 영입하는 것은 빠르게 이적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능력없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우선 디발라는 이탈리아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로마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해외 팀 이적은 선수가 원하면 당장 이뤄질 수 있습니다. 디발라가 토트넘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가능한 상태라는 겁니다. 하지만 디발라는 현재 로마에서 만족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중입니다.
토트넘 측이 디발라에 접촉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정말 필요한 선수라고 한다면 접촉해서 의향을 떠봤을 겁니다. 그럼에도 디발라가 토트넘은 아니라고 했다면 영입은 무의미해지죠. 실제 디발라는 절정기에 프리미어리그에 이적이 가능했지만, 그는 이탈리아를 떠나기 싫어합니다.
그런 점에서 디발라 자신이 세리에A 외에서는 뛰지 않으려 할지도 모릅니다. 이는 아무리 저렴한 가격의 효용성 좋은 선수라고 해도 이탈리아 이외의 팀은 영입이 불가능한 선수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면 기라시는 왜 영입하지 않는지 의아합니다.
현지 언론의 보도라 명확하지는 않지만, 기라시 역시 토트넘 이적을 원한다는 기사들이 제법 나왔습니다. 토트넘이 원한다면 기라시 영입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우선 영입 자금이 적게 드는 수준급 선수는 그만큼 높은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디발라나 기라시를 정말 영입하려 한다면 이적료 이상의 연봉을 지급할 수도 있습니다. 기라시 측은 팀의 프로젝트와 연봉을 들어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현한 상태입니다. 기라시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많은 연봉과 팀의 미래를 브리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르너를 6개월 임대 이적으로 데려온다는 것은 의아하지만,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 쓸 돈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할 겁니다. 현재 센터백 자원인 드라구신을 영입한다고 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적료 문제로 아직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선수와 협상은 이미 끝났다는 점에서 이적료만 맞춰진다면 드라구신은 당장 맨유전에도 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드라구신의 영입이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언론은 토트넘 측에서 주전이 아닌 드라구신에게 그렇게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기 꺼려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드라구신 영입은 토트넘에게는 중요합니다. 당장 다이어가 나가며 그나마 가끔이라도 뛸 수 있는 자원이 사라졌습니다. 어린 유망주 필립스가 존재하지만 엔제 감독은 한 번도 활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로메로가 돌아와 판더펜과 함께 뛴다고 해도 추가 센터백 자원이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점에서 21살 신성인 드라구신 영입은 중요합니다. 이적료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토트넘 구단은 보다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가 원하고 이미 이적을 완료한 상황에서 토트넘이 뜸을 들이는 것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제노아라는 상대적으로 약한 팀에서 센터백으로 활약하는 드라구신은 다양한 수비 경험들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더욱 다양한 팀에서 경험치가 나이와 비교해 많았던 드라구신이라는 점에서 토트넘 엔제 감독 체제에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로메로가 분명 뛰어난 수비수이기는 하지만 언제라도 반칙으로 퇴장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더욱 다이어가 이적이 확정된다면 센터백 자원은 어린 필립스 외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드라구신 영입은 빠르게 완료해야 할 겁니다.
중원 자원인 코너 갤러거는 영입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첼시가 겨울 시장에는 판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우선 데려가려면 천억을 내라는 입장을 밝히며 토트넘은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첼시가 갤러거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여름 시장에는 보다 저렴하게 데려올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메디슨이 아직 부상에서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나간 비수마와 사르 공백을 채울 선수가 부족합니다. 세세뇽이 오랜 부상을 이겨내고 복귀에 성공했지만 윙어 포지션에 맞는 선수라는 점에서 중앙에서 수비와 공격을 조율할 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고민은 커질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벤탄쿠르가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현재 벤탄쿠루와 로 셀소를 이용하는 전략, 여기에 클루셉스키를 중앙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조금은 해소할 수 있지만, 스킵이나 호이비에르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토트넘의 고민은 커 보입니다.
우선 가시권에 들어온 드라구신 영입을 통해 최악의 수비 붕괴를 막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중원 자원은 돌려 쓸 수 있지만, 센터백 자원은 전무하다는 점에서 드라구신 영입은 필연이기도 합니다. 베르너라는 최악의 선택지가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르지만, 과연 토트넘이 겨울 이적 시장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궁금합니다.
여전히 우승 도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절대자인 손흥민 부재는 토트넘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불안감만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토트넘 구단이 우승 도전을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야만 합니다. 과연 엔제 감독이 원하는 라인업이 갖춰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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