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겨울시장이 열리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인 토트넘이 중요한 포지션의 두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과거 토트넘은 영입시장이 열리면 마지막까지 선수 영입을 하지 않는 팀으로 유명했습니다. 막바지 선수 가격을 최대한 끌어내려 영입하려는 전략 때문이었죠.
엔제 감독 부임 후 달라진 토트넘은 초반 10경기 무패를 달리며 시즌 1위를 지킬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상황은 선수들의 부상과 퇴장이 이어지며 주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현재 리그 5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언제라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승점차가 적은 5위라는 것은 겨울이적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구단도 알고 있었고, 엔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어느 팀보다 빠르게 엔제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토트넘의 올시즌이 기대됩니다.
드라구신 오피셜이 떴습니다. 이미 어제 메디컬 테스트까지 맞춰 이적은 기정사실이 되었지만 오피셜을 기다린 것은 드라구신이 어떤 심정인지 듣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적 막판 뮌헨에 개입해 토트넘보다 더 높은 연봉을 제안한 상태에서 드라구신은 과감하게 토트넘을 선택했습니다.
뮌헨으로 향한다면 우승 가능성도 높고, 챔스 출전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드라구신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였습니다. 더욱 토트넘보다 연봉도 더 준다는데 드라구신은 뮌헨을 거부했습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마저 놀라 당황할 정도의 이 선택은 오히려 합리적이었습니다.
드라구신은 무엇보다 많은 경기 출장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고 리그인 EPL에 대한 동경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하며 프리미어리그에 가겠다는 꿈은 제법 빠르게 이룰 수 있는 상황인데, 굳이 분데스리가를 향할 이유는 없어 보였습니다.
더욱 드라구신은 엔제 감독과 대화를 하며 확신했다고 합니다. 엔제 감독은 드라구신을 자신의 전략에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고, 많은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말에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현재 토트넘의 센터백 자원은 로메로와 판 더 펜이 전부입니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이 센터백으로 나서기는 했지만, 이들은 윙백들이죠. 그런 점에서 드라구신은 두 센터백들과 함께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뮌헨보다는 좋습니다. 판 더 펜과 로메로가 좋은 수비수이기는 하지만 부상과 퇴장 우려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드라구신에게는 의외로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으니 말이죠.
뮌헨의 센터백 라인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 사이에서 드라구신이 치열하게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김민재와 더 리흐트는 세리에 A에서 정점을 찍은 선수들이기도 합니다.
16살에 유벤투스에 입단했지만 막강한 선배들로 인해 제대로 경쟁조차 할 수 없었던 드라구신은 이런 상황이 반복되기 원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연봉은 조금 적고 우승 가능성도 높지 않은 그리고 챔스 경기에 당장 출전할 수 없지만 토트넘이 드라구신에게는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드라구신은 2002년생 센터백으로 191cm 괴물 같은 피지컬을 자랑하는 그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수비수입니다. 2022~2023 시즌에는 세리에B에서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4골을 넣으며 특유의 세트피스 득점력을 드러내며 가치를 더욱 높였습니다.
드라구신의 맹활약으로 제노아는 세리에A로 승격할 수 있었고, 올 시즌에서도 모든 경기 출전하며 맹활약 중입니다. 정점을 보인 것은 리그 선수인 인터밀란과 경기에서 헤더 동점골을 터트려, 제노아에게 승점 1점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토트넘에 합류하게 돼 아주 기쁘고 흥분된다. 제게 큰 도전이고 제 마음에서 이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느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과 잘 통한다는 것을 느꼈다. 감독님은 제가 진심으로 토트넘으로 오기를 바랐다. 제 플레이를 좋아했고 저도 토트넘에 잘 맞을 것으로 생각했다"
"저는 수비라인을 올리는 것을 좋아하고 수비 뒷공간을 많이 두는 것도 좋아한다. 토트넘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 토트넘 같은 곳에서 뛰는 것이 제 꿈이었다. 100% 발휘하겠다. EPL같이 높은 수준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다. 제 꿈 중 하나를 이뤘다"
드라구신은 공식 영입을 알리며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토트넘에 입단한 것이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라구신은 아직 경기게 뛰지도 않았지만, 토트넘 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절대 강자인 뮌헨의 제안을 거부하고 토트넘을 선택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팬들 사이에서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엔제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과 자신에 대한 확신은 선수에게 선택이 편하고 자연스럽게 해 줬습니다. 어린 선수에게 감독이 직접 연락해 꼭 필요한 선수라고 한다면 감동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이라면 더욱 그렇죠.
드라구신은 엔제볼에 적합한 선수로 보입니다. 선수 보인도 수비라인을 올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엔제 감독의 공격 축구에 자신이 적합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드라구신은 큰 신장을 이용해 골도 잘 넣는다는 점에서 유용해 보입니다.
큰 키를 가졌지만 빠른 스피드가 장점이라 공격 가담 후 백업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수비 뒷공간을 많이 두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공격적인 수비수이고, 상대팀 공격수 못지않은 주력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합니다.
헤더에 능하다는 점은 수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좋은 피지컬은 그 어느 리그보다 강한 프리미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좋은 경합을 해줄 것으로 기대도 됩니다. 다만 드라구신은 아직 컷백 수비나 순발력을 이용한 공격수 제어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발전시킬 요소입니다.
드라구신을 위해 토트넘은 제노아에 이적료 2500만 유로에 500만 유로 옵션이 더해진 총 3000만 유로(약 434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짠돌이 이미지가 강한 토트넘이 이런 비용을 지불할 정도라면 드라구신에 확신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엄청난 이적료는 아니지만 낮지도 않은 드라구신은 연봉이 300만 유로(약 43억원)에 그쳐 부담은 적습니다. 제노아에 비해 3배나 오른 금액이지만, 토트넘에서는 최하위 연봉 정도로 봐도 좋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큰 부담 없이 좋은 자원을 영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1살의 어린나이이지만 루마니아 국가대표 수비수로 '루마니아산 방패'로 불리는 드라구신은 분명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판 더 펜과 드라구신이 센터백으로 나서면 그 강력함에 상대 공격수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일 듯합니다.
토트넘이 최근 이탈리아에서 데려온 선수들이 모두 대박을 치고 있다는 점도 드라구신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줍니다. 유벤투스 삼인방이 토트넘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이미 벤탄쿠르와 클루셉스키가 팀 핵심 선수가 된 상황에서 3년 전 함께 했던 드라구신도 합류하며 이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토트넘에는 세리에A에서 뛰던 선수들이 제법 많습니다. 벤탄쿠르, 클루셉스키, 우도기, 로메로, 비카리오까지 모두 팀의 핵심 전력으로 뛰고 있습니다. 여기에 드라구신까지 가세하며 세리에A 소속 6명이 모두 주전으로 뛰는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라인들을 영입한 인물은 파비오 파라티치입니다. 유벤투스 단장까지 역임했던 그는 누구보다 이탈리아 리그를 잘 아는 인물입니다. 그렇게 그가 선택한 모든 선수들이 실제 프리미어리그에서 대박을 치는 선수들이라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드라구신 역시 파라티치가 픽한 선수라는 점은 기대를 더욱 키웁니다.
드라구신을 영입하며 잉여자원으로 분류된 스펜스를 제노아로 임대보냈습니다. 연봉은 토트넘이 지급하지만, 1000만 유로(약 144억 원)만 지급하면 완전 이적도 가능한 조건입니다. 여기에 뮌헨에 다이어를 400만 유로(57억)를 주고 팔았다는 것도 대단합니다.
이제 토트넘은 중원 자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노아 출신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토트넘 눈에 띄인 것은 미드필더 자원인 프렌드럽입니다. 그는 드라구신과 함께 제노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세리에A 19경기에서 도움 4개를 기록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 가능한 이 젊은 제원은 창의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미래 자원으로 쓸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프렌드럽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게 이어질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첼시 임시 주장인 코너 갤러거를 과연 겨울 시장에 영입할 수 있을지가 마지막 관건이 될 듯합니다. 물론 강력한 공격수 영입에 대한 아쉬움이 아직 남았다는 점에서 겨울 이적 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토트넘이 갤러거 영입을 위해 5천만 파운드(약 839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준비를 마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첼시 성골인 갤러거는 구단과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여름 카이세도와 라비아와 같은 수준급 미드필더 영입을 하며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카이세도와 라비아가 생각보다 적응을 하지 못하며 부진하자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갤러거이지만, 첼시는 현재 새로운 계약을 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갤러거는 첼시에 계속 머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죠. 그런 갤러거를 토트넘이 노리고 있습니다.
갤러거가 새로운 영입생들이 제 몫을 못하자, 그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겨울 이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첼시가 갤러거와 계약 연장을 할 생각이 없다는 점에서 영입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뎁스가 약했던 토트넘은 주요 자원을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도전 의지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슈투트가르트 기라시까지 영입하게 된다면 정말 흥미로운 팀으로 재편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과연 토트넘이 어떤 결과물을 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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