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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토트넘 맨유와 2-2 무승부, 손흥민 부재가 만든 아쉬운 승점 1

by 스포토리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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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출전하지 않는 토트넘은 리그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는 원칙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오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맨유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결정지을 선수가 손흥민 외에는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아시안컵 경기로 인해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토트넘은 또 다른 변수가 생겼습니다. 클루셉스키가 컨디션 난조로 훈련도 함께 하지 못하며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경기를 주도하고 방향을 만들어줄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중원을 지배하며 경기를 이끈 것은 벤탄쿠르였습니다.

토트넘 맨유 2-2 무승부, 벤탄쿠르와 히샬리송 골 기록

비카리오가 골키퍼로 나선 토트넘은 4-3-3 전술로 나섰습니다. 우도기와 포로가 윙백으로 나섰고, 부상에서 돌아온 판 더 펜과 로메로가 선발로 나서며 토트넘의 베스트 라인업이 수비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부상 이후 첫 경기라는 점에서 우왕좌왕하는 과정이 존재했고, 이는 상대에게 골을 내주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중원은 호이비에르와 벤탄쿠르, 스킵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중원 자원들 모두 아쉬움이 컸습니다. 벤탄쿠르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었고, 호이비에르와 스킵은 주전 자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팀 전술을 제대로 풀어내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호이비에르가 밑으로 내려오고 벤탄쿠르가 공격수에 가깝게 이동한 변형 속에서 중원의 아쉬움은 지속되었습니다. 3명의 공격자원은 좌우에 베르너와 존슨이 서고, 중앙에 히샬리송이 나서는 모양새였습니다. 베르너는 이적 후 첫 경기라는 점에서 과연 어떤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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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볼의 핵심은 전술에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전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풀어내고 완성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에서 신입생들이 시작과 함께 완벽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 점에서 베르너의 오늘 경기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맨유는 오늘 경기에서 토트넘에 맞서기 위해 완비사카를 자신의 포지션과 달리, 존슨과 맞붙게 전술을 짰습니다. 이는 효과적이었습니다. 완비사카가 완벽하게 존슨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성장 중인 존슨은 완비사카와 압박 수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맨유 최고의 선수는 래쉬포드였습니다. 올시즌 엉망이었던 래쉬포드였지만, 오늘 경기에서만큼은 자신의 존재감을 잘 드러냈습니다. 토트넘의 적극적인 공격 축구에 맞서 역습 전략으로 나선 맨유의 공격 핵심은 바로 래쉬포드였습니다.

히샬리송 헤더골

맨유는 홈에서 초반 빠르게 선취골을 넣었습니다. 전반 3분 래쉬포드의 전진 돌파에 토트넘 수비진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회이룬이 왼발로 토트넘 골문 상단을 찌르는 골로 완성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런 공을 막는 것은 비카리오에게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 상황은 맨유의 역습 전략이 제대로 먹힌 것이었고, 토트넘의 공격 전술의 맹점을 제대로 공략한 전술이기도 했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은 중앙에 있는 페르난데스로 연결되었고 이 과정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포로가 자신의 자리로 가는 과정에서 래쉬포드에 공이 연결되며 토트넘의 위기는 바로 찾아왔습니다.

 

포로가 래쉬포드의 스피드를 압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수 전환 과정은 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복귀한 센터백들이었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와 제대로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선발로 나선 판 더 펜과 로메로는 래쉬포드의 공격에 모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가 래쉬포드에 집중하는 사이 원톱 회이룬에게 흘러온 공은 골을 넣지 못하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으로 전개되었죠. 그렇게 첫 골을 내준 후 토트넘은 맨유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지배해갔습니다. 비록 선취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맨유보다 토트넘의 경기력이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전반 19분 곧바로 동점골이 나왔습니다. 코너킥을 찬 포로의 공을 중원에 있던 히샬리송이 헤더골로 연결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잘짜여진 전술에서 나오는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토트넘의 장신 선수들이 중앙에 모두 모여 한꺼번에 퍼져나가며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 과정을 맨유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로메로가 앞으로 치고 나가며 슛을 한 것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장면에서도 잘 드러났지만, 히샬리송의 헤더골은 이런 전술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보기 좋았습니다. 경기 내내 엔제볼 스타일은 그대로 재현되었지만,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베르너 첫 출전에 1도움 기록했지만, 골 결정력은 최악이었다

손흥민이 자리하던 왼쪽 윙어 자리에 처음 출전한 베르너는 아직 많은 연습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엔제볼의 기본 전술은 모든 팀들이 알고 있지만,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물은 같지만 과정이 달라질 수 있는 변수들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엔제볼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창의적인 선수들이 많았을 때입니다.

 

손과 매디슨, 로 셀소, 클루셉스키라는 공격자원과 중원의 창의성을 담당했던 비수마와 사르가 빠진 상황에서 전방 압박의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왼쪽 공격 전개 과정을 보면 중원에서 왼쪽 윙으로 공이 전달되는 순간 우도기가 치고 올라갑니다. 이런 준비된 움직임에 윙어는 공을 받자마자 우도기를 향해 공간 패스를 해주면 득점 가능성은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중원에 있던 자원들은 왼쪽 윙이 공을 잡으면 가운데로 모이며 수비수들을 끌어당겨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그 공간은 우도기가 치고 올라가고, 공을 잡았던 윙어가 바로 우도기에 전달 후, 컷백이든 곧바로 패스를 하든 슛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엔제볼의 기본 스타일입니다. 

 

이는 알면서도 막기 어렵습니다. 이를 무시하면 그 자체로 공간들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엔제볼에서 우도기와 포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윙백이지만, 중원으로 올라가 공격을 전개하고 공격 최전방까지 올라가 패스로 골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중요합니다.

 

우도기가 공간 속으로 들어간 상황에서 베르너는 바로 연결해주지 못하고 멈칫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공격이 막힐 수밖에 없죠. 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이런 식으로 공을 빼앗겨 역습을 내준 경우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문제는 베르너만이 아니라 스킵마저 제대로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여줬습니다. 우도기가 공간을 만들면 스킵이 공격을 전개해야 하지만, 움직임이 둔하거나 엉성한 모습을 보이며 모든 기회를 놓치는 상황들이 반복되었습니다. 

벤탄쿠르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 작렬

결정력 문제가 논란이 되었던 베르너는 첫 경기부터 자신의 약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전반 22분 베르너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자신있게 첫 슈팅을 했지만 골문과 상관없었습니다.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시도했는데, 만약 손흥민이 그 상황이었다면 골이 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죠. 이어 1분 뒤에도 베르너의 슛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수비에 걸렸습니다.  

 

골을 넣을 수 있을 때 넣지 못하면 역습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반 40분 래쉬포드의 패스를 받은 회이룬 상황은 첫 골과 유사했지만, 이번에는 다시 래쉬포드로 연결되었습니다. 두 공격수의 공세에 토트넘 수비수들은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며 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오늘 래쉬포드의 전방 공격은 강했습니다. 우선 포로보다 빠르다보니 역습 상황은 더욱 효과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로와 우도기가 공격에 적극 가세한다는 점에서 래쉬포드는 이 약점을 잘 이용해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가 이제 살아날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의 반격도 쉬지 않았습니다. 전반 44분 스킵의 패스를 받은 베르너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슛을 했지만 골대 옆으로 흐르고 말았습니다. 골 결정력 문제가 여전히 심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손흥민이 복귀하면 그가 원톱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로메로가 골대 상단을 맞추며 득점 실패로 1-2로 맨유가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빠르게 토트넘은 균형추를 바로잡았습니다. 후반 1분 1ㅔ르너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수비수들 사이에서 공간으로 치고 들어오는 벤탄쿠르를 보고 패스한 것이 좋았습니다.

 

벤탄쿠르는 베르너의 패스를 받아 전진하며 맨유 오나나 골키퍼 머리 위로 향하는 강력한 슛으로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공간을 보고 치고 들어가 기회를 잡아야 하지만, 전반 내내 베르너와 스킵은 이런 공간을 만들지도 못했고, 공간을 이용하지도 못했습니다.

로메로 여전히 견고한 수비 보여줬다

베르너만이 아니라 히샬리송 역시 득점력은 턱없이 낮았습니다. 전반 헤더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후반 7분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어설픈 땅볼 슈팅으로 기회를 놓치는 장면은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골 결정력이 이렇게 떨어지는 공격수들이라니 답답할 수밖에 없죠.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판 더 펜은 후반 14분 회이룬의 개인기에 돌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김민재가 챔스리그에서 회이룬을 완벽하게 잠재운 모습과 비교되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후반 16분에는 맥토미니의 강력한 슛이 골이 되는 듯했지만, 골대 옆을 살짝 비껴가며 한숨 쉬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호이비에르는 실수가 잦았습니다. 여전히 엉뚱한 패스가 있었고, 베르너와 호흡에서도 반박자 빠른 패스가 필요하지만, 늦은 패스는 베르너의 오프사이드만 만들었습니다. 아직 베르너와 많은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속도를 잘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드라구신은 영입된 후 첫 경기를 후반 39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스킵 대신 들어간 드라구신은 수비 강화에 나섰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한계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히려 맨유는 경기 막판 오늘 계속 막혔던 가르나초가 좋은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맥토미니의 헤더가 골대를 넘기며 역전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경기 자체를 토트넘이 지배하기는 했지만, 맨유의 역습 전술은 상당히 효과적이었습니다. 두 팀의 경기는 2-2로 마무리되었지만, 토트넘으로서는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손흥민만 있었더라면 손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선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경기 덜 치른 1위 리버풀과 승점을 줄이지 못했습니다. 만약 토트넘이 승리했다면 3점 차까지 줄이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기며 토트넘의 승점은 40점에 그쳤습니다. 맨유로서는 무승부로 7위까지 오른 상황이었습니다.

손흥민은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경기를 보면 토트넘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지만, 손흥민 부재가 낳은 결과가 치명적임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리그 경기에서 계속해서 손흥민 부재가 크게 다가오게 된다면 우승 레이스에서 빠르게 이탈할 수도 있습니다. 

 

골 결정력이 너무 부족한 공격수들과 창의력이 떨어진 중원은 오늘 경기에서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벤탄쿠르를 제외하고 현재 중원 자원들은 창의성을 엿보는 것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과연 창의성을 갖춘 중원 자원을 구하고, 2주 동안 훈련을 통해 신입생들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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