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Soccer/한국 프로축구

클린스만 경질에도 자신은 잘못 없다는 정 회장, 한심하다

by 스포토리 2024. 2. 16.
반응형

축협의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바뀔 수 없는 고착화된 문제는 이제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새로운 감독을 앉혀서 안정되고, 나름의 성과를 올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근본적으로 변화 없이 이런 논란은 주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몽규 회장은 다시 한번 회피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을 자신의 재량껏 뽑은 것이 아니라, 시스템 하에 정상적으로 선택된 인물이라는 주장은 이들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또 다른 반증이 되기도 합니다.

축협 정몽규 회장 클린스만 경질하지만 자신은 4선 간다?

꼬리 자르기를 연속으로 이어가는 축협은 클린스만 경질로 모든 것이 종결된 듯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침묵으로 일관하며 숨어있던 정 회장이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것도 손흥민과 이강인을 앞세워 논란을 부추긴 후였습니다.

 

자신에게 쏟아질 수밖에 없는 온갖 비난을 선수들을 앞세워 슬쩍 비껴간 것이라는 사실은 바보가 아닌 이상 다 알 수밖에 없습니다. 축협이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도마 위에 올려, 일부 극단적인 비난을 일삼는 이들을 언론은 먹잇감으로 삼아 자극적인 보도를 하는 사이, 정 회장에 대한 비난 기사는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 나와서 클린스만 경질을 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식으로 슬쩍 넘어가려는 정 회장의 꼼수가 더 화가 납니다. 도대체 이 문제의 시작이 무엇이고,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듯한 모습의 거리 두기는 축협 회장으로서 최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응형

"먼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팬, 축구인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축구 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나와 협회에 가해지는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드린다. 협회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에 대한 전반적 평가와 분석 시행했다. 전력강화 위를 열어 논의했고 오늘 협회 집행부와 보고 받고 의견 나눴다"

 

13일 임원회의에 불참했던 정 회장은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한 임원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입장 발표를 한 정 회장은 협회에 가해지는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과한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협회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에 대한 전반적 평가와 분석을 시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력강화위를 열어 논의도 했고, 협회 집행부와 보고 받고 의견도 나눴다며 자신들은 열일했다고 말하기 여념이 없었습니다.

사퇴와 관련해 우회적으로 거부한 정 회장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을 논의됐다. 협회는 논의를 종합적으로 논의한 끝에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노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 대표팀은 스포츠팀을 넘어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얻어 그 에너지를 국민들께 돌려드려야 한다. 앞으로도 그러해야 한다. 이러한 논의를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축구 대표팀의 재정비가 필요한 때다. 협회는 2026년도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꾸려가기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 이에 앞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할 것이다"

 

버티며 클린스만을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정 회장은 감독 교체 결정을 언급했습니다.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이 대표팀 감독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1년 내내 이런 방종을 했음에도 국민적 분노가 이어지자 내놓은 결과물입니다.

 

2026 월드텁 2차 예선을 위해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이런 논란 속에서도 선택지가 거의 없다는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선임도 언급했지만,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클린스만은 공식적으로 경질이 발표되자 자신의 SNS를 통해 조롱하듯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미국 대표팀 감독에서도 경질되며 거액을 받아챙긴, 클린스만으로서는 이번에는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그게 더 기대되고 행복한지도 모를 일입니다. 

클린스만 경질 후 올린 SNS

정 회장은 입장발표 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관련해 책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원론적인 언급만 할 뿐이었습니다. 종합적 책임은 축협, 그리고 자신에게 있다고 하면서도 원인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질문의 의미는 책임을 통감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을 듣고 싶었지만, 두리뭉실하게 이 사태에 대해서 회피하는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 그런 질문을 아무리 해도 나는 나의 길을 간다는 모습이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 해임 위약금과 관련해서는 회장으로서 금전적 문제가 생긴다면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뭔지 생각하겠다는 말만 했습니다. 당연히 변호사와 함께 계약서 전문과 클린스만의 행동들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이뤄져야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어느 정도인지가 나올 겁니다.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 회장입니다. 

 

차기 사령탑과 관련해 아직 상의되지 않았다며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빠르게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아직 망막하기만 해 보입니다. 이미 대표팀 감독으로 언급되는 인물들이 있는데 가능할지 여부도 아직 알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기자가 회장 사퇴 의향을 직접 언급하며, 4선 연임 도전 계획도 물었지만 정 회장은 즉답을 회피했습니다. 아니 이와 관련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이 사퇴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 당연하게도 4선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사퇴 의향 질문에 클린스만 선임 과정에 오해가 있다며, 벤투 감독 선임 때와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정 회장은 오해가 있나는 말로 사실이 아니라 주장한 셈입니다. 

무능의 극치를 보인 클린스만

클린스만 선임을 뮐러 위원장 탓으로 돌리는 듯한 모습도 황당하기만 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뮐러 위원장이 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뮐러 위원장을 허울뿐이라는 주장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는 이미 퇴출된 뮐러 위원장이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면 드러날 내용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 자신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사퇴 압박이 클린스만 선임을 자신이 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입니다. 한심한 감독 선임한 것뿐 아니라 축협 자체의 문제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은 외면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는 답변들입니다.

 

대표팀 선수단 갈등과 관련해 긴 합숙과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황에서 모두가 예민해 벌어진 일이라 했습니다. 시시비비 따져봐야 상처를 더욱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축협이 한 행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성도 사과도 없습니다.

 

그저 선수들이 모자라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니 너희들이 용서해라는 식입니다. 언론과 축구팬들이 도와줘서 젊은 선수들이 잘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들이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선수들이 긴 합숙과 힘든 경기로 인해 이런 짓을 벌였다는 뉘앙스라는 점에서 축협과 정 회장이 이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징계라고 해봤자 국가대표에 선발하지 않는 것 외에는 없다고 했습니다. 국가대표팀 선수에 대한 징계는 사실 이것 외에는 없습니다. 다만 클린스만이 손흥민과 이강인이 싸워서 4강에서 졌다고 선수 탓을 하는 것과 정 회장의 주장과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감독이 무능하고 무책임해서 팀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으면서도 끝까지 선수탓만 하는 한심한 클린스만에 진절머리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거액을 받는 감독의 역할은 단순히 전략 전술만 잘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선수단을 통솔하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도 감독의 몫입니다. 문제는 클린스만은 그 어떤 것도 해내지 못한 무능의 극치를 보였을 뿐입니다.

변화 거부한 축협

클린스만으로 불거진 축협의 문제는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터졌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을 앞세워 자신들을 향한 비난을 잠재우려 노력한 그들의 행태는 임원회의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물러나고 새롭게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조삼모사하듯, 그저 급한 불만 끄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는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어둡다는 확신만 들게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