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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토트넘 4-0 빌라 6점 승부에서 완승 이끈 손흥민의 1골 2도움

by 스포토리 202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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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캡틴의 존재감은 이런 경기에서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영국 현지 매체에서 손흥민에 대한 찬사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두 팀의 오늘 경기는 단순히 3점이 아닌 6점이 걸린 승점 경기였습니다.

 

에메리 감독이 빌라에 부임한 후 토트넘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대가 현재 리그 4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트넘으로서는 복수전이 절실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봉장은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었습니다. 

손흥민 시즌 14호골 넣은 빌라전 경기

전반전 양 팀은 공격 활로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빌라가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생각해 5백 전술로 토트넘의 공격을 막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빌라로서는 지지만 않아도 빅 4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당연한 전술이기도 했습니다.

 

중앙을 강하게 압박해 토트넘의 엔제볼을 제압하려는 에메리 감독의 전술은 전반 통했습니다. 손흥민이 고립되며 좋은 공격 기회들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중앙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활로를 찾도록 이끈 이는 역시 손흥민이었습니다.

 

원톱으로 나선 경기였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왼쪽으로 빠져나가며 공간을 만들고 이런 움직임을 통해 중앙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에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은 손흥민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의 균형추는 한쪽으로 무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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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 포로에서 시작된 공격은 클루셉스키에게 공이 연결되고 사르가 왼쪽 윙어처럼 치고 올라가며 과감하게 중앙에 있던 메디슨을 향해 완벽한 크로스를 올려 골로 연결되었습니다. 사르의 탄력만이 아니라 매경기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그는 완벽하게 메디슨이 골을 만들 수 있도록 연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돋보인 것은 당연하게도 사르였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윙어로서 움직임도 좋은 선수입니다. 포지션을 스위치하며 치고 올라가 양질의 크로스를 올린 사르의 움직임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오프 더볼이 좋은 메디슨의 움직임 역시 좋았습니다.

 

경기 중 첫 골이 터지면 이어 계속 골이 나오는 토트넘의 방식이 이번에도 다시 드러났습니다. 메디슨의 첫 골이 터진 지 3분 만에 다시 추가골이 나왔습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전진하자 왼쪽에서는 존슨이 오른쪽에는 클루셉스키가 치고 올라갔습니다.

빌라 주장 맥긴의 황당한 파울 퇴장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영리함이 돋보였습니다. 중앙에 수비수가 손흥민을 방어하고 조금 늦게 전진한 존슨에게 공을 주기 전 손흥민은 클루셉스키를 바라보며 혼란스럽게 만든 상황도 대단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중앙에서 손흥민을 방어하던 수비수가 두 발이 땅에 밀착하는 순간 존슨에게 패스를 전했습니다.

 

이 장면이 왜 좋았을까요? 손흥민이 그저 속도를 내며 치고 올라갔다면 수비수들의 밀착 방어에 막혀 공격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속도 조절을 하며 중앙 수비수가 존슨을 막지 못하도록 방어한 후 완벽하게 슛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손흥민의 이 영민함이 추가골을 만들 수 있게 해 줬습니다.

 

존슨으로서는 편안하게 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상황을 만들어줬다는 의미입니다. 수비수에 경쟁시키지 않고, 수비수를 따돌리며 존슨이 자연스럽게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든 손흥민의 이 어시스트는 그가 얼마나 위대한지 잘 보여줍니다.

 

경기를 손쉽게 만든 것은 토트넘의 골도 있었지만, 빌라 주장인 맥긴의 황당한 파울도 한몫했습니다. 우도기가 공을 치고 올라가자 맥긴이 공과 아무런 상관없는 파울을 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이죠. 이 과정에서 맥긴은 악의적인 파울을 했습니다.

 

공을 막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우도기를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파울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의 뒤엉킨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이때 주장인 손흥민은 선수들을 진정시키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부주장인 로메로 역시 선수들 사이의 마찰을 방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그의 성장도 엿보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답답한 공격 과정도 보이기는 했습니다. 75분 클루셉스키가 중앙에서 치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왼쪽에는 손흥민이 여유롭게 위치해 있었습니다. 바로 연결만 했다면 골이 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이었죠. 물론 다른 선수들에게는 그게 곧 골일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손흥민 존슨 골 도움 영리한 도움

이 상황에서 클루셉스키는 황당한 골 욕심을 부렸습니다. 중앙에 상대 수비가 밀집한 상황에서 슛을 해서 골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허공에 기회를 날려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클루셉스키의 황당한 행동에 주장이 크게 화내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자신의 골이 날아갔기 때문이 아니라, 바보 같은 행동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손흥민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손흥민이 욕심을 내도 좋을 법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더 좋은 곳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하는 장면은 늘 있어 왔습니다. 이는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한 희생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손흥민이 개인 욕심만 부렸다면 골이나 도움 기록은 현재보다 월등하게 높겠지만 팀 성적은 지금보다 낮아졌을 겁니다. 이는 케인이 있던 시절 잘 증명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은 위대한 선수이자 최고의 캡틴이기도 합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 빌라는 선수 하나가 퇴장을 당한 상태에서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대충 하며 시간 끌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엔제 감독 체제에서 그런 일은 없습니다. 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 최선을 다하기 바라는 엔제 감독처럼 손흥민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90분 손흥민은 매력적인 골을 넣었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동일한 상황이 전개되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베르너가 골을 쉽게 넣을 수 있도록 손흥민이 수비수들을 붙잡는 움직임으로 공간을 내준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교체되어 들어온 베르너가 치고 올라가자 손흥민이 중앙으로 빠져나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클루셉스키는 이 움직임을 보고 바로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논스톱으로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손쉽게 넣어 단순한 골로 볼 수도 있겠지만 상당히 어려운 패스였습니다. 낮게 깔리는 공이었고 바운드까지 있었다는 것은 자칫 클루셉스키가 허공으로 기회를 날렸듯, 허무하게 골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려운 것을 쉽게 넣은 손흥민은 시즌 14호골

손흥민이 이런 바운드 공을 잡고 때렸다면 골이 될 확률은 현격하게 낮아졌을 겁니다. 이 짧은 순간 동작이 상대 수비수들이 벽을 쌓게 만들고 골키퍼가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EPL은 현존 최고의 리그가 맞습니다.

 

이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논스톱 슛 밖에는 없었고, 손흥민은 완벽한 타이밍으로 강력한 슛으로 상대 골키퍼가 아무런 동작도 취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상황은 클루셉스키의 패스는 평범했지만, 손흥민의 골 결정력은 압도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3-0까지 앞선 상황이고, 빌라 홈 팬들이 대부분 나간 상황에서도 손흥민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냥 시간이나 보내며 끝내주기 바라는 빌라 선수들과 달리, 손흥민은 공을 잡고 측면을 파괴하며 치고 올라가자 당황한 빌라 선수들이 그에게 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틈이 생기고 그곳으로 베르너가 이동하자 완벽한 패스를 넣어준 손흥민은 대단합니다. 스스로 공간을 만들고 그렇게 팀 동료가 완벽하게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패스를 해주는 손흥민의 축구 지능은 현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골 결정력이 최악이란 평가를 받는 베르너는 두 경기 연속 손흥민으로 인해 골을 넣었습니다. 골 결정력이 극악인 선수도 골 결정력을 높이게 만드는 손흥민의 능력은 그래서 찬사 받아 마땅합니다. 그렇게 경기는 4-0 토트넘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손흥민은 이전 경기에서 빌라 원정에서 3경기 다섯 골이라는 어마무시한 기록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해트트릭과 멀티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다시 빌라 원정에서 중요한 경기를 1골 2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베르너에게 완벽한 골을 선사한 손흥민의 도움

승점 6점이 걸린 이번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승리하며, 자력으로 빅 4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첼시와 경기가 뒤로 밀린 상황이기에 토트넘이 남은 경기를 어떻게 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3월 현재와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토트넘이 질 경기는 없습니다.

 

4월 두 번째 경기가 맨시티이지만 손흥민이 있으면 아무리 절대강자라고 해도 토트넘을 쉽게 이길 수 없습니다. 이는 통계적으로 증명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손흥민은 오늘 경기로 8 시즌 연속 20 공격포인트 이상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토트넘 선수로 EPL에서만 159골을 넣으며 클리프 존슨과 함께 역대 5위에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141년 역사를 가진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진정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골을 많이 넣을 수 없는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득점왕까지 차지한 선수입니다.

 

2016-17시즌 30개(21골 9도움)/2017-18시즌 29개(18골 11도움)/

2018-19시즌 30개(20골 10도움)/2019-20시즌 30개(18골 12도움)/

2020-21시즌 39개(22골 17도움)/2021-22시즌 34개(24골 10도움)
2022-23시즌 20개(14골 6도움)/2023-24시즌 22개(14골 8도움)

 

아시안컵으로 인해 한동안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한 손흥민이지만 득점 선두와 4골 차이이고, 도움 역시 2개 차이로 압박하고 있는 중입니다. 골만 잘 넣는 것이 아니라 도움도 잘하는 손흥민의 진면목은 이런 기록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보여주었듯,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좌우 아래로 움직이며 상대 수비수들을 끄집어내고 이를 통해 공간을 만들어주는 능력은 탁월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결국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손흥민 캡틴의 존재감 드러난 빌라와 맞대결

반 더 벤이 부상으로 교체되기는 했지만, 경기 끝난 후 직접 걷는 모습을 보면 큰 부상은 아닌 듯합니다. 드라구신은 입단 후 반 더 벤 부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고,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내년 시즌 빅 4로 시작한다면 챔스리그 출전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드라구신에게는 보다 많은 출전이 보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손흥민의 종신 계약도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엔제 감독은 다른 팀들의 영입 의지에 확실하게 토트넘 잔류를 선언했습니다. 엔제볼을 완벽하게 정착시켜 토트넘으로 리그 우승과 챔스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장기 계획은 손흥민의 종신 계약과 함께 시작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오늘 경기 손흥민의 움직임을 보면 종신 계약은 너무 당연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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