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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200-100 대기록 작성, 토트넘 브렌트포드 3-1 승리 이끈 위대한 존재감

by 스포토리 2024.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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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살아나지 못하면 토트넘은 상대를 제압할 수 없는 팀이란 사실이 다시 증명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무조건 손흥민만 비판하는 자들의 행태는 더욱 황당하기만 합니다. 이런 기세를 살려 올 시즌을 마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근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동안 고수했던 포스텍 전술의 변화였습니다. 결정적 변화는 팀의 안정화를 이끌었습니다. 닥공도 좋지만 이기지 못하는 축구는 분노를 살 수밖에 없습니다. 올 시즌 무기력해 보일 정도의 토트넘을 위해서는 이런 변화가 절실했습니다.

손흥민 멀티도움으로 토트넘 살렸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윙백들이 모두 극단적 공격을 펼치던 모습과 달리, 중앙선 부근에서 머무르며 수비 가담률을 급격하게 높였습니다. 1분도 되지 않아 브렌트포드에게 환상적인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수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포로와 우도기가 중앙에 밀집하며 공격을 끌어올리던 기존의 포스텍 전술에서 이번에는 두 윙백들이 중앙으로 밀집하지 않고 자기 라인을 올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처럼 두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비율을 줄이고, 보다 수비에 전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 윙백들이 극단적인 공격을 하지 않게 되자 수비로 복귀하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센터백 두 명이 수비 전 지역을 담당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두 윙백이 너무 높이 올라가지 않고, 벤탄쿠르가 중앙을 지키며 좀 더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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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라인의 조정만이 아니라 가장 결정적 변화는 손흥민의 위치였습니다. 그동안 포스텍은 중앙 공격수가 나오면 손흥민을 왼쪽에서 더는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수비와 공격을 하는 박스에 갇힌 형태로 경기를 하고는 했다는 겁니다.

 

토트넘에서 가장 창의적인 선수가 손흥민인데 박스 안에 가둬버리는 공격이 원활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이 답답한 전술을 고수하며 선수들이 알아서 해달라는 식의 포스텍 전술은 많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작지만 큰 변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손흥민이 왼쪽이 아닌 중앙으로 이동하는 수치가 높아지며 공격이 원활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손흥민이 빠져나온 왼쪽을 매디슨이 차지하고 그곳에서 짧고 긴 패스를 찔러주는 방식은 솔란케를 타깃맨으로 세운 토트넘으로서는 좋은 공격 루트였습니다.

솔란케 토트넘 이적 후 첫 골 기록

매디슨의 패싱력이 좋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번 변화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더욱 매디슨이 그동안 손흥민이 박스에 갇혀하던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주고 끌어올려 골라인까지 이끌며 중앙으로 패스를 내주는 역할을 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클루셉스키 역시 오른쪽에서 중앙, 그리고 왼쪽으로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기회들을 잡아가는 과정은 상대 수비 라인들이 방어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매디슨이 이동하며 왼쪽을 버리고 중앙으로 들어온 손흥민이었습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경기 흐름은 브렌트포드를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란케는 9번 역할로 최전방 공격수만이 아니라 중앙 라인까지 내려오며 과거 케인이 하던 방식처럼 전방에 공을 뿌려주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는 겁니다. 자유롭게 왼쪽에서 중앙, 그리고 후반 오른쪽까지 공격 모든 라인을 휘저으며 공격 기회들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상대에게는 재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매디슨이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다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몸상태를 보여준 것도 손흥민이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매디슨의 동작들이 어설프고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손흥민이 과부하에 걸린 것도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일대일 찬스 놓쳤지만 위대했다

전반 23초 만에 터진 음뵈모의 환상적인 발리슛은 최소한 이달의 골에 선정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포터가 좌측에서 올려준 볼을 바로 발리로 연결해 골을 만든 음뵈모의 모습은 그 자체가 완벽했습니다. 토트넘으로서는 리그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한 상태에서 홈에서 시작과 함께 골을 내줬다는 점에서 최악이었습니다. 

 

골을 내준후 토트넘의 공격은 원활하게 이어졌습니다. 전반 7분 솔란케로 시작해 손흥민에게 연결된 공을 페널티박스에 있는 매디슨에게 넣어줬지만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브렌트포드 지역에서 패스를 끊어낸 매디슨은 직접 슈팅까지 했지만 골키퍼에 막혔습니다.

 

골키퍼에 맞힌 공은 골대로 향하던 솔란케 앞으로 떨어졌고 이적 후 첫 골은 그렇게 손쉽게 나왔습니다. 솔란케로서는 거액의 이적료로 팀을 옮겼지만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나오기도 했고, 부상으로 경기에 빠지기도 하는 등 아쉬움이 컸던 솔란케였습니다.

 

다섯 경기만에 데뷔골을 넣었다는 것은 토트넘으로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골게터는 골을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작이 어렵지만 한번 넣으면 그 감각으로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솔란케가 EPL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 득점은 동점골 이상으로 중요했습니다.

 

손흥민은 동점이 된 후 전반 9분 우도기의 오버래핑에 이은 패스가 손에게 연결되었고, 과감하게 슛을 하기는 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습니다. 이 상황을 보면 수비수가 각을 막은 상태에서 손흥민이 할 수 있는 슛은 골키퍼가 있는 방향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하게 슛을 했지만 너무 정면이었습니다. 브렌트포드 수비가 잘했다는 의미입니다.

유독 피곤해 보인 손흥민, 강행군에도 풀타임 소화

손흥민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침투 패스를 받아 치고 올라가던 손흥민은 골키퍼를 제치기도 했지만, 수비수들이 다시 앞을 막으며 슛할 기회조차 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클루셉스키에 공을 내줬지만 그의 슛도 수비수들에게 막혔습니다.

 

손흥민의 시즌 첫 도움은 전반 28분에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매디슨이 다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습니다. 중앙에 있던 손흥민은 우측의 존슨을 봤고 수비수 둘을 달고 뛰며 오른쪽으로 패스를 내줬습니다.

 

집중적인 비난을 받던 존슨은 수비수 하나를 제껴내고 과감하게 슛을 했고, 반대쪽 골포스트로 들어가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존슨은 골을 넣자마자 슛 세리머니를 하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씻어냈습니다. 그런 존슨을 껴안아 주는 손흥민은 이 도움으로 유럽리그 총 100 도움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토트넘의 공격은 유기적으로 잘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위기도 찾아왔죠. 전반 40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비카리오가 황당한 실수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막아내기도 했습니다. 첫 골을 넣은 음뵈모에게 공이 연결되었지만, 추가적인 슛을 선방해 냈습니다.

 

이것만이 아니라 비카리오가 실수한 부분을 심판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며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물론 그 상황이 꼭 골로 이어질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브렌트포드로서는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존슨 살려낸 손흥민의 환상적인 패스

손흥민은 그동안 강행군으로 인해 많이 피곤한 모습이었습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해 골을 넣던 것과 달리,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수들에 막히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리그컵에서 답답한 경기력으로 인해 후반 출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손흥민으로서는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손흥민 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은 다른 방식으로 팀에 공헌합니다. 오늘 손흥민은 홀로 키패스 7개를 만들어냈습니다. 브렌트포드 전체의 키패스가 6개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게 합니다.

 

키패스 중 2개만 골로 연결되었다는 점에서 토트넘 공격수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손흥민이 힘들어하면서도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볼배급으로 공격 루트를 만들어줬다는 점이 오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존슨의 경우 두 경기 연속 골을 넣기는 했지만, 여전히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줬습니다. 이후 몇 번의 기회들이 더 주어졌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으니 말이죠. 이는 결국 존슨이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클루셉스키는 오른쪽 윙보다는 미드필더로서 역할이 더 적합합니다.

 

빠르지는 않지만 힘으로 상대와 맞설 수 있고, 패스와 슛이 좋다는 점에서 미드필더로 볼배급을 해주고 전방 압박을 해주는 클루셉스키 역할이 가장 적합합니다. 당연하게도 손흥민은 프리롤로 두는 것이 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매디슨 다시 살아났나?

가장 창의적인 선수라는 점에서 수비수 최소 둘 이상을 끌고 다니는 손흥민을 바보같이 왼쪽 박스 안에 가둬놓으면 안 됩니다. 상대팀으로서는 손쉽게 공격 루트를 막을 수 있게 만드니 말입니다. 손흥민은 프리롤로 움직이며 공격 전체를 이끌고 기회를 창출하고, 스스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전술 유연화야말로 최악의 토트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한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것 역시 손흥민이었습니다. 후반 40분 비스마가 태글로 공격을 막자, 로메로가 손흥민을 보고 패스를 보냈습니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가며 왼쪽 공간을 확보해 줬습니다.

 

두 명의 수비수가 손흥민을 추적하는 상황에서 오늘 왼쪽에서 좋은 역할을 해준 매디슨은 골키퍼와 마주 보는 공간에 설 수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발 사이를 보고 매디슨에게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매디슨은 앞으로 나오는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슛으로 3-1 완승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빠르게 주요 선수들을 교체해 줬지만, 손흥민은 다시 풀타임으로 뛰어야 했습니다. 2점을 앞서 있는 상황이지만, 브렌트포드가 주전이 많이 빠진 경기였음에도 공격이 날카로웠습니다. 오늘 비카리오가 어설퍼 보이는 장면들도 있었지만, 완벽한 골이 될 상황을 막아내는 등 좋은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손흥민을 뺄 수가 없습니다. 손흥민이 빠지면 토트넘의 공격력이 무뎌지고, 역으로 상대팀인 브렌트포드로서는 과한 수비 집중을 할 필요 없이 공격에 보다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더욱 손흥민이 언제라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상대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그가 교체되면 당연히 그들로서는 행복한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손흥민 두 팀 최고 평점으로 존재감 증명

포스텍으로서도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손흥민을 뺄 수도 없습니다. 그가 빠지면 결정적 한방을 해줄 선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피곤이 얼굴에 그대로 보일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풀타임으로 뛰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손흥민의 위대함은 여전했고,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는 했지만 여전히 비토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손흥민이 매 경기 해트트릭이나 포트트릭을 해주지 않으면 최악의 선수라고 할 자들입니다. 이런 자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10년을 충성한 선수를 하대하는 팀에 더는 충성할 이유도 없습니다.

 

바르샤까지 손흥민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정설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손흥민이 시장에 나오면 장기 계약은 아니더라도 단기 계약을 통해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수준급 팀들은 넘쳐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손흥민이 그토록 원하는 우승 가능한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위기에 몰리자 감독임 포스텍조차 손흥민이 꾸준하지 못하다며 면피하는 황당한 상황에서 더는 토트넘에 미래는 없습니다. 손흥민은 오늘 경기에서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첫 도움으로 손흥민은 유럽리그 100 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함부르크 3 도움을 시작으로, 레버쿠젠에서 10 도움, 토트넘에서 86 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축구 99 도움을 기록하던 손흥민은 오늘 경기를 통해 101개의 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MOM이 된 손흥민 올시즌 이후 토트넘 떠나자

손흥민은 유럽에서만 213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대 한국 선수 1위는 당연한 수치죠. 2위인 차범근 선수가 121골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손흥민이 200골 100 도움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는 것은 위대함으로 이야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토트넘 역대 기록에서도 최다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대런 앤더튼의 68 도움입니다. 그리고 2위가 에릭센이 세운 62개였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이 6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PL 역대 도움 2위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오직 PL에서만 세운 기록이고, 역대 1위와 4개 차이라는 점에서 올시즌 이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손흥민의 이 도움 기록을 PL로 확대해도 가레스 배리, 앨런 시어러와 공동 18위를 차지하는 높은 순위입니다. 16위가 애슐리 영의 72 도움이라는 점에서 손흥민이 잘하면 역대 15위 이내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놀랍게 다가옵니다. 

손흥민 토트넘에 더는 충성할 필요없다

공격수가 도움을 많이 한다는 것은 이타적이란 의미입니다. 골도 많이 넣지만 도움도 많은 손흥민의 능력을 더는 토트넘에서 희생할 이유는 없습니다. 보다 냉정하게 바라보며 이번 시즌 이후 자신이 원하는 우승 가능팀으로 이적하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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