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5. 08:05

[2011 한국 시리즈 1차전 전망]삼성 우승을 위해선 1차전부터 터져야 한다

삼성의 마지막 파트너는 롯데가 아닌 SK로 결정되었습니다. 5년 연속 한국 시리즈에 오른 SK가 작년에 이어 올 해에도 삼성을 완파하며 2011 시즌을 마무리 하는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삼성으로서는 4연패로 물러났던 한을 이번에는 역으로 갚아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1차전 승부가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삼성은 SK에게 애증의 관계입니다. 전 년도 치욕의 패배를 당했던 삼성으로서는 1년 만에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국 시리즈 파트너는 SK였습니다. 롯데와 대결을 했다면 역사적인 경부선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지만, 운명은 지난 해 자신들을 나락으로 빠트렸던 SK와의 리벤지 매치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리벤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1차전부터 폭발하는 것이다

삼성이 우승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1차전입니다. 너무 오래 쉬었던 만큼 1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는 시리즈 전체를 두고 봐도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이 1차전 승부부터 화끈한 타격과 안정된 피칭으로 상대를 압박한다면 그 긴 휴식이 우승을 위한 보약이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가 생긴다면 휴식은 독이 되어 패배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SK로서는 하루 쉬고 한국 시리즈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상당할 수도 있습니다. 2, 3일 이라도 쉬면서 전력을 다시 추스를 수 있었다면 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현재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 휴식은 득이 될 수 있습니다.

두 팀은 1차전 선발 투수로 고효준과 매티스를 예고했습니다. 삼성으로서는 상대 전적이 좋은(한 경기 밖에는 하지 않았지만) 매티스를 내보내 1차전 승부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가 돋보입니다. 윤성환이나 차우찬, 장원삼이 아닌 매티스를 1차전 선발로 내보내는 이유는 SK와의 상대 전적이 좋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일 듯합니다.

단기전에서 5선발 체제가 아닌 4선발 체제인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두 명과 함께 윤성환과 장원삼이 선발 마운드에 서고 에이스로 시작했던 차우찬이 불펜으로 돌아섰다는 것(롱 릴리프 역할)이 다소 의외이기는 하지만 삼성은 외국인 두 투수에 거는 기대가 무척이나 커 보입니다.

후반기 삼성에 입단한 매티스는 그만큼 상대와 대결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SK와도 8월 17일 경기에서 대결을 한 것이 유일무이합니다. 그 경기에서 매티스는 SK를 상대로 7이닝 동안 111개의 투구로 3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낯선 투수에 대한 대비가 없었던 SK로서는 매티스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했던 셈이지요. 8월에 약했던 SK가 매티스에게 여전히 약할 것이라는 확신은 할 수 없습니다. 직접 대결은 하지 않았지만 계속된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매티스의 장단점은 이미 파악하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매티스가 1차전 선발로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 벤치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삼성에서 가장 높은 승수인 14승을 올린 윤성환이나 왼손 에이스 차우찬이 아닌 매티스에게 중책을 맡겼다는 것은 그 만큼 SK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매티스가 선발로 나선 삼성에 맞서는 SK로서는 답은 하나입니다. 8월 철저하게 농락당했던 매티스에게 어떻게 효과적인 공략 법을 찾을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화려한 축포를 날렸던 박정권을 중심으로 SK 타선이 매티스를 초반 공략으로 무너트릴 수 있다면 한국 시리즈는 의외로 쉽게 마무리될 수도 있습니다.

삼성이 한국 시리즈를 우승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매티스가 첫 경기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SK 타선을 막아내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타격감을 올리며 8득점을 했다는 것은 그 타격 페이스를 그대로 한국 시리즈에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전 경기 없이 너무 오랜 시간 쉬었던 삼성으로서는 초반 고효준 공략에 승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실전 없이 연습만 했던 그들이 한국 시리즈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부담 없이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는 너무 중요합니다.

삼성 타자들이 1차전부터 활발한 타격을 보여준다면 삼성이 우승할 가능성은 60%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전 없이 긴 휴식을 한 삼성이 초반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다면 우승에서 멀어질 확률이 60%가 넘는다는 점에서 1차전은 삼성에게나 SK에게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SK로서는 긴 휴식에서 삼성 선수들이 쉽게 깨어나지 않도록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여야만 승산이 있습니다. 고효준이 선발로 나서기는 했지만 5차전 에이스 김광현을 2회 교체를 했듯 상황에 따라서는 1회 2사 후에라도 교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선발 투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롱 릴리프와 마무리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SK로서는 고효준의 호투는 반갑지만 조금만 흔들리면 곧바로 교체를 할 가능성이 높기에, 삼성으로서는 1회 초 공격에서 기선 제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성 1번 타자가 배영수보다는 김상수가 나설 가능성이 높기에 그의 역할은 무척 중요합니다. 김상수가 첫 타자로 얼마나 좋은 활약을 보여주느냐는 팀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SK 1번 타자인 정근우가 가을 야구에서 맹타를 터트리며 팀을 한국 시리즈에 올려놓았듯, 김상수 역시 삼성을 우승시키기 위해서 절대적인 존재로 다가옵니다.

박정권과 최형우라는 4번 타자 대결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선두 타자 대결은 기선 제압이나 득점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심 타자와는 또 다른 의미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정근우와 김상수가 벌이는 1번 타자 대결은 선발 투수들의 맞대결만큼이나 흥미롭습니다.

한국 시리즈에 올라 있는 팀들의 전력은 최고입니다. 8개 팀 중 최고인 두 팀이 만난만큼 그들의 전력 차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승패는 그날 경기의 흐름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입니다.

SK가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보여주었듯 위기를 넘기고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도 결코 놓치지 않는다는 점을 각인해야만 합니다. 5년 연속 한국 시리즈에 올라설 정도의 실력이라면 선수 개개인이 머리로 고민하지 않아도 몸이 자연스럽게 상황을 이끌고 있다고 할 정도로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그에 비해 삼성으로서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약점을 이번 기회에 어떻게 떨쳐낼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올 시즌 전력으로만 보면 롯데가 SK를 쉽게 누르고 삼성과 대결을 해야만 했지만 가을 야구에서 SK는 무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정근우와 김상수의 1번 타자 대결, 최형우와 박정권의 홈런 대결, 류중일과 이만수의 지략 대결 등 두 팀의 매치 업은 다양한 측면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2010 시즌과는 정반대의 입장에서 다시 한국 시리즈에서 만난 두 팀이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전체 판도를 읽을 수 있는 1차전 승부는 양 팀이나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1차전부터 삼성이 우승 팀다운 면모를 보여줄지, 아니면 가을 야구에 최적화된 SK가 삼성마저 제압할 수 있을지 그 모든 것은 첫 대결에서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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