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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수아레즈 뒤늦은 사과,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논란에 EPL이 위험하다

by 스포토리 201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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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인기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존 테리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한 대표팀 주장 박탈에 이어 수아레즈의 악수 거부사건까지 이어지며 망국적인 '인종차별'이 피치가 아닌 관중석을 들끓게 하며 위험수위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인종차별은 망국적 행동일 뿐이다




어느 나라에나 인종차별은 존재합니다. 우리 역시 동아시아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이 사회문제로 거론될 정도로 차별의 문화는 남의 것이 아닌 전 세계인 모두가 겪고 있는 골치 아픈 일이기도 합니다. 유럽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민감하게 대처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망국적인 행위에 대해 여전히 상흔을 깊게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우슈비츠의 기억들이 여전히 유럽인들의 마음과 기억 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인종차별이 스포츠에서도 드러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규정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인종차별의 근본적인 문제는 경제적 우월감이 주요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차별의 역사는 무척이나 오랜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지요.

과거 유럽 열강들이 아프리카를 쪼개 자신들의 식민지로 만들고 식민지 흑인들은 노예가 되어 다른 열강들로 판매되는 역사는 과거의 기억만이 아닌 현재도 뿌리 깊은 차별의 근원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여전할 뿐입니다.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차별들은 많이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신 나치주의자나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KKK단 등 노골적으로 이민자들과 흑인들을 공격 목표로 삼는 인종차별 주의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만 합니다.

EPL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영국 국민들이 느끼는 열정을 넘어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국의 축구경기장들이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을 만큼 축구의 종주국이자 세계 최고 리그에 대한 팬들의 열정은 최고이니 말입니다. 그런 곳에서 노골적인 인종차별이 존재했고 그 당사자가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존 테리는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구설에 올랐고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영국축구협회는 즉시 존 테리의 대표팀 주장 직을 박탈했습니다. 문제는 존 테리를 옹호하고 나선 대표팀 감독인 파비오 카펠로는 이 문제로 인해 사퇴를 하게 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이와 이를 옹호하는 이들 모두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그들의 단호함이 대단함으로 다가오지만 그 두 가지 가치가 여전히 충돌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수아레즈는 맨유와의 경기에서 수비수 에브라에게 '검둥이'라는 발언을 해서 고발당해 8주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수아레즈는 자신의 나라에서는 그런 발언이 인종차별이 아닌 일상적인 발언이라며 문화적인 차이일 뿐 인종차별을 한 것은 아니라고 강변했지만 이는 묵인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아스날은 수아레즈를 옹호하며 FA의 결정에 항소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의외의 상황에서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언론들과 팬들이 주목하던 맨유와 리버풀의 EPL 25 라운드 경기. 이 경기는 두 팀의 오래된 앙숙 관계뿐 아니라 수아레즈와 에브라가 다시 경기에서 마주하게 되었다는 점이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경기 전 선수들 간의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수아레즈가 노골적으로 에브라의 악수를 거절했고 이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퍼디난드가 수아레즈의 악수를 거부하며 불거졌습니다. 퍼디난드의 경우 자신의 친 동생이 존 테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당했던 가족이라는 점에서 감정이 남달랐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논란은 경기 중에서 긴장감을 극대화시켰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수아레즈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습니다.

 

전반이 끝난 후 신경질적으로 공을 관중석으로 찬 수아레즈는 다시 논란의 불을 당겼고 같은 남미 선수인 발렌시아가 강하게 항의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경기는 2-1 맨유의 승리로 끝났고 경기를 중계하던 카메라는 경기 두 골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던 루니가 아닌 에브라를 잡으며 관심의 핵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했습니다.

승리 퍼포먼스를 하던 에브라가 고개를 숙이고 퇴장하는 수아레즈 앞에서 관중들에게 승리의 환호를 유도하는 몸짓을 보이자 리버풀 선수들이 격하게 반응을 하며 다시 한 번 충돌 일보직전까지 가며 경기장의 논란은 끝이 났습니다. 이후 논란은 수아레즈의 악수거부 사건을 옹호하는 리버풀 감독과 수아레즈를 퇴출해야 한다는 맨유 감독의 설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경기 전부터 모두가 주목했던 맨유와 리버풀의 레즈 더비는 악수를 거부한 수아레즈로 인해 파국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팬들의 쏟아지는 비난은 수아레즈 본인이나 리버풀 구단에게는 강력한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경기 직후 달글리시 감독이 수아레즈의 악수거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무조건 잘못했다고 밝히며 논란을 수습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리버풀 구단에서 구단의 입장을 밝히며 이 논란이 더욱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지만 한 동안은 수아레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퍼기경이 타 팀의 선수에게 노골적으로 "그런 선수는 리버풀에서 뛰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을 할 정도로 이 문제는 심각하기만 합니다.

단순히 사과 몇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은 팬들의 항의가 수아레즈를 넘어 리버풀 전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이 사건으로 영국에서 KKK 단을 응용한 논란의 소재가 만들어지며 팬들끼리 자극을 하고 있고 이런 '인종차별'에 대한 논쟁은 축구장을 위험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시급해졌습니다. 

그 어느 공간보다 치열하고 열정적인 축구장에서 이 문제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폭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여전히 EPL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엄청난 훌리건들이 존재하는 곳인 이곳에서 인종차별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진행된다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아레즈의 악수거부 사건은 돌이키기 힘든 악수惡手가 되어버렸습니다.  

수아레즈는 TV에서 보는 것과 다른 무엇이 있다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이야기했지만 그 모든 것은 여론이 악화된 다음날 무조건 사과로 바뀌며 사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둥이'발언도 처음에는 부정하다 이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라고 자신을 옹호하던 모습으로 인해 신뢰를 잃은 그에게 현실은 냉혹하게 적용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망국적 인종차별이 세계 최고의 EPL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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