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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연이은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논란, 프로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by 스포토리 201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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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프로축구의 승부조작 사건은 스포츠 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고 이 일로 인해 스타 선수들까지도 퇴출되는 등 최악의 사건은 그것으로 끝은 아니었습니다. 최근 프로 배구에도 승부조작 사건이 드러나며 프로 스포츠 전 분야로 조작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랙삭스의 악몽이 국내 프로야구에도 불고 있는가?



 
프로축구 논란은 여전히 팬들이나 선수, 구단 모두에게 큰 상처로 남았고 아직도 치유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 악몽은 오랜 시간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승부조작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죽음을 택했고 살아남은 이들은 강력한 처벌을 받으며 사건들은 표면적으로 해결이 된 듯하지만 불신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긴 시간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프로 스포츠의 승부조작은 축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근 프로배구에서도 드러나며 어쩌면 모든 프로구단이 승부조작에 빠져있을지도 모른다는 암울함이 짙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설마 배구에서 누가 무슨 이유로 승부조작을 할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승부조작은 있었고 그 여파는 이제 프로야구로 옮겨가려 합니다. 승부조작에 참여했던 브로커 강 모씨가 프로야구도 경기 조작에 참여했다고 경찰에 밝히며 논란은 프로야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승부조작이 진행되는 이유는 누군가가 이를 통해 이득을 보기 때문입니다. 도박이 금지되어 있지만 국가에서 운영하는 복권 사업은 자연스럽게 승부에 대한 집착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경마도 그렇고 경륜도 승부조작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점에서 스포츠 토토에서 다루는 모든 스포츠는 근본적으로 승부조작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프로야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씨름 종목이 스포츠 토토에서 법적으로 도박이 허용된 프로 스포츠라는 점에서 이는 언제든 승부조작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엄청난 금액이 도박에 매주 집중된다는 점에서 승부조작은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축구가 광범위하게 승부조작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이 실체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다른 스포츠 역시 예외로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프로축구의 승부조작은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지요. 남미나 유럽 등 축구 강국에서도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던 만큼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곳에서는 승부조작에 대해 항상 민감하게 바라볼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이탈리아 세리에 아에서 벌어진 승부조작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었지요. 팀 간의 승부조작으로 유명 구단이 하위 리그로 강등을 당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 어느 곳도 청정지역이라 말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국내에서 지난 해 일어났던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은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정정당당한 승부가 핵심인 스포츠에서 돈이 오고가고 이를 통해 승부가 조작되었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관련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국가대표 출신들마저 승부조작에 합류해 선수로서 생명이 끝나는 일까지 벌어지며 표면적인 정리는 완료되었지만 불신이 여전히 팽배하다는 점에서 승부조작은 있어서는 안 되는 범죄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최근 프로배구에도 승부조작 사건이 있었음이 밝혀지며 관련자들이 구속되는 사건이 벌어지며 프로 스포츠 전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선수나 스태프들을 이용해 결정적인 순간 실수를 유도해 엄청난 수익을 챙기려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 악의 고리에 걸려든 이가 누구라도 있다면 이는 곧 승부조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어떤 프로 스포츠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야구의 특성상 승부조작은 힘들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야구라는 종목이 투수 놀음이라고도 하듯, 하려면 할 수 있는 것이 야구이기도 하지요. 그런 점에서 프로배구 승부조작을 했던 피의자가 야구에도 관련되었다는 진술은 프로야구 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범죄에 연루되었는지에 따라 700만 명을 넘어 천 만 관객 시대를 바라보는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이 끼 얻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의 승부조작 사건은 국내에서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축구 이상으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1919년 블랙삭스 사건은 프로야구 승부조작의 상징과도 같은 사건입니다. 최고의 실력을 지닌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월드 시리즈에서 도박사들에게 돈을 받고 신시네티 레즈 선수들에게 일부로 져 줬다는 의혹은 법정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법정에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MLB 사무국에서는 해당 선수 8명을 영구제명 시켜 야구 계를 완전히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의도적으로 경기를 지는 조건으로 거액을 받은 이 사건은 프로축구와 배구 조작 사건의 이유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었습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임에도 화이트삭스 구단주의 인색한 연봉에 불만을 품고 도박사에게 거액을 받고 영혼을 판 그들처럼 상무에서 몇 만원의 월급을 받던 그들이 거액에 넘어가 승부조작에 참여했다는 사실들은 유사성이 분명하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용서되거나 이해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승부 조작은 가까운 일본에서도 존재했던 사건입니다. 1960년 대 최고의 투수였던 이케나가 마사아키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일명 '검은 안개 黒い霧事件' 사건이 바로 그것인데요. 60년 대 중반 일 정계를 휩쓸었던 '검은 안개'와 유사한 이 조작 사건으로 인해 마사아키는 영구 제명되어 야구 계를 떠나야 했던 사건은 유명합니다. 

일본의 경우는 개인의 문제로 끝났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만의 경우는 프로리그 자체가 풍비박산이 나는 상황으로 이어진 승부조작 사건이 우리에게 큰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1996년 처음 승부조작이 발각된 대만 프로야구는 1996년 165만 명이나 되던 관객들이 승부조작이 발각된 이후 30만 명으로 급감하며 프로야구 열기를 완전히 꺾어버린 일대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미 한 차례 승부조작으로 홍역을 치렀던 대만 프로야구는 2005년과 2008년 다시 한 번 승부조작이 일어나며 이번에는 구단이 제명되고 스스로 해체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이 영구 제명되고 구단이 사라지는 사건으로 인해 대만 프로야구는 초토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국의 사례에서도 보듯 야구 역시 얼마든지 승부조작이 가능한 종목입니다. 다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돈이 걸린 일에 약한 고리를 이용해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은 미국이나 일본, 대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이런 승부조작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은 사실 오래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해당 사진은 내용과 상관없습니다

더욱 한 해 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점에서 승부에 들어가는 도박 비용 역시 엄청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프로야구 역시 승부조작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이미 구속된 범인에 의해 프로야구 역시 승부조작이 있다는 진술을 받았다면 명명백백하게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만 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승부조작에 가입한 선수가 있다면 그들이 사법 처리와 함께 영구 제명되는 것은 당연할 일일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승부조작이 일어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프로 리그에서 약한 고리가 무엇이고 이를 통해 충분히 승부조작이라는 암 같은 존재가 들어올 수 있다는 진단이 있다면 그런 부분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프로배구 선수들이 상무에 있으며 한 달 5, 6만 원의 월급을 참지 못하고 유혹에 빠져들었다고 하듯 처우가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프로야구가 인기가 높아지며 최고 한 해 15억을 버는 선수들도 나온 반면 여전히 최하 연봉이 2400 만 원인 선수들도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누구라도 승부조작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입니다. 프로 선수들에 대한 최소 연봉이 개선되어야만 하는 이유 역시 너무 큰 괴리감과 상실삼은 유혹을 만들어 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처우개선과 함께 근본적으로 승부조작이 얼마나 나쁘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한 교육이 끊임없이 병행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관계자 모두에 대한 인성교육이 중요하게 진행되어야만 할 시기입니다. 수많은 관객들은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보고 싶어 하지 조작된 승부를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몇의 욕심에 의해 전체를 망가트리는 우둔한 일들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해야만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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