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신아람 눈물의 1초, 오심은 런던 올림픽 상징인가?

연일 이어지는 오심 논란은 끊이지가 않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에 국한해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오심은 더욱 크고 방대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런던 올림픽의 상징은 오심인 듯합니다. 연이어 나오는 논란으로 스포츠 특유의 감동은 사라지고 오심과 싸우는 선수들의 이야기만 가득한 올림픽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우생순의 눈물마저 민망하게 만든 펜싱 신아람의 눈물

 

 

모두가 인정하지 않지만 오직 심판들의 오심만 가득한 런던 올림픽. 과연 무엇을 위한 올림픽이란 논란이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올림픽이 더 이상은 스포츠 특유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장이 아니었습니다. 국가들의 경쟁과 이를 능가하는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올림픽은 순수성을 상실하고 거대한 힘에 의해 좌우되는 놀이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수영 박태환에 이은 유도 조준호의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런던 올림픽은 이제 펜싱의 신아람까지 이어졌습니다. 결코 가지 않는 1초는 결국 그들이 원하는 우승 후보가 공격에 성공하자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신아람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던 1초였지만,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하이데만에게는 기록을 위해 조작된 1초였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대단한 실력을 선보였던 신아람은 마지막 1초만 지나면 결승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5-5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하고 신아람은 어드밴티지를 얻은 상황이었기에 1초만 지나면 그녀의 결승행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남은 1초 동안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심판들은 오직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하이데만의 편이었습니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어 경기 시작이 힘든 상황에서도 이를 정확하게 지적하지 못하는 심판이나, 좀처럼 정상적인 경기를 거부하는 하이데만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바로1초라는 시간 동안 벌어진 일들입니다. 하이데만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고, 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신아람이었지만 공격이 성공하기 전까지 신기하게도 1초라는 시간은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남겨진 1초는 하이데만이 공격을 성공하는 순간이었나 봅니다. 계속되는 황당한 상황에 결국 신아람은 하이데만에게 공격을 내주게 되고 그제 서야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흘러가지 않던 시간이 하이데만의 공격 성공이 이뤄지자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황당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 번 공격을 하는 동안 왜 1초라는 시간은 가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리고 하이데만의 공격이 성공한 이후 시간은 왜 가야만 했던 것일까요? 아무리 한국 측에서 항의를 해봐도 그들의 견고한 오심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30분 동안의 국제펜싱연맹 심판진의 회의에서도 결과는 부정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하이데만의 승리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전부였으니 말입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결승에 올라간 하이데만은 우크라이나 선수인 셰미아키나에게 져서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부정의 끝이 금메달이 아니라 은메달이라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승리에 환호하는 하이데만의 행동은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외신들도 '금메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오심이 늘어가는 런던 올림픽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금메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페어플레이가 곧 감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런던 올림픽은 그 귀중한 가치가 사라진 올림픽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올림픽은 순수함만 간직한 것은 아닙니다.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행사는 단순히 스포츠맨십을 위한 행사가 아닌 거국적인 목적으로 진행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단순하게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야기들 속에서도 스포츠 특유의 순수함을 갈구하는 팬들에게 이번 오심 논란들은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일부에서 내셔널리즘적인 논란을 이야기하지만 국가 대항전의 특징은 일정 부분 용인된 내셔널리즘이라는 점에서 무조건 부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든 과도함이 만들어낸 극단적인 현상이 문제일 뿐이니 말입니다.

 

한국 핸드볼 팀이 강적 덴마크를 상대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올림픽에서만 주목받는 핸드볼. 그녀들의 그 뜨거운 눈물과 억울함에 눈물을 쏟아내야만 했던 신아람의 눈물은 과연 올림픽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지를 다시 곱씹게 하고 있습니다. 모든 채널을 지배한 채 방송이 되는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행사가 과연 무엇인지 의문만 드는 요즘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