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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6연패에 멀어진 4강과 5할, 그보다 멀어져가는 반등 가능성

by 스포토리 201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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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부진이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시즌 첫 6연패도 문제이지만 연패를 당하는 중 팀이 뽑은 득점이 9점이 전부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기본적인 득점력이 사라진 기아로서는 반등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라진 타점, 무너지는 선발 기아의 희망은 무엇인가?

 

 

 

 

 

SK에게 스윕을 당하며 기아는 시즌 첫 6연패에 빠졌습니다. 연패보다 더욱 한심하고 답답한 것은 반등의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패배에도 설득력이 있다면 충분히 다음 경기를 기대해 볼만 하지만 기아의 연패에서 보인 문제는 무척이나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우천과 원정 경기로 인해 컨디션 난조에 빠진 것이 문제였다는 말은 분명한 변명일 뿐입니다. 원정 경기는 숙명과도 같았던 프로야구 선수에게 이런 발언들은 허망함 그 자체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두말 할 필요 없는 타선 부진입니다. 핵심 타자 세 명이 모두 바진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경기를 이끄는 타자가 부재하다는 사실은 기아의 부진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범호와 최희섭, 그리고 김상현이라는 기아의 핵심 중심 타자들이 좀처럼 정상적으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큰 문제입니다. 팀이 시즌을 준비하면서 중심 타자들이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훈련을 하고 시즌 전체를 고민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부재는 뼈아플 수밖에는 없습니다.

 

안치홍과 나지완 등이 중심 타선을 대신하고 있지만 기존 선수들과 비교해 파괴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진정한 중심 타선의 파괴력을 기대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안치홍이나 나지완 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지만 꾸준함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SK와의 일요일 경기에서도 드러났지만 기본적으로 상대 투수들이 두려워할 타순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중심이 빠진 상황에서 이를 채워 넣는 존재들 역시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지난 지 너무 오래이기 때문입니다. 피로 도는 선수들 전체에 퍼져 있고 이런 상황에서 상대를 압도할 파괴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6연패를 당하는 동안 기아는 단 9점을 올린 것이 전부입니다. 이 중 홈런 등을 제외하면 거의 정상적인 공격 패턴으로 점수를 뽑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연장없이 경기가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54이닝에 9득점은 너무 답답한 공격력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 전 5연승을 달리던 시점 기아의 공격력은 45이닝 동안 24득점을 뽑아내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5연승을 하는 동안 10실점만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6연패 동안 29실점을 하면서 좀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더욱 강력했던 선발들이 모두 무너지며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불펜들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동안 기아의 승리를 지켜주던 선발진들이 순차적으로 무너지며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기아를 더욱 부진의 늪으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마무리 역할을 하던 최향남이 아프면서 에이스인 윤석민이 마무리 임시 보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4선발 체제로 이어가는 기아로서는 선발마저 힘에 부치는 경기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답답한 경기를 더욱 답답하게 합니다.

 

타자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득점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수들이 위기를 맞고 무너지는 것은 야구이기에 가능합니다. 타자들과 상관없이 호투를 이어준다면 고맙겠지만 매 경기를 그렇게 치를 수는 없다는 점에서 타자들의 몰락은 곧 선발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패배의 도미노는 상당히 지독한 방식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보여 진 연패는 기아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이고 강력한 선발 투수들이 모두 등장하고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소사가 5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앤서니와 김진우(물집으로 교체되기 전까지)가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도 패배했다는 사실은 답답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에서 단 4실점을 하고도 1득점만 하며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문제는 타선에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백업 멤버들이 주전으로 뛰는 상황에서 그 선수들마저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기아를 더욱 곤혹스럽게 합니다. 시즌 전체를 뛰어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주전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반전 노력을 해왔고, 그런 그들이 있었기에 기아가 현재의 순위라도 지킬 수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전반 가장 중요한 불펜 자원이었던 박지훈이 후반 좀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만 봐도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합니다. 대졸 신인이기는 하지만 매일 경기에 나서야 하는 강행군은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가 전반기 기아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며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피로 누적으로 2군에 내려갔다 올라오기는 했지만 전반기 보여주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피로가 쌓여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런 과부하 증상은 한 선수만이 아니라 기아 팀 전체를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부상 없이 유일하게 출전 중인 이용규도 피로도가 느껴질 정도로 힘겨워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김선빈이나 안치홍이 이런 팀을 이끌고 나가기에는 아직 어리다는 점은 들쑥날쑥한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지완이 4번 타자를 책임지고 있지만 파괴감이 다른 팀의 중심과 비교해보면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고민입니다.

 

만년 유망주인 김주형은 여전히 능숙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한 채 '모 아니면 도' 식의 타격을 보여주며 좀처럼 메인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원섭 역시 피로 누적으로 타격이 무너지며 선발에서도 빠지는 등 기아의 과부하는 상상이상입니다. 그나마 최근 기아 타선을 이끈 존재가 차일목이었지만 홀로 기아 포수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불안은 여전합니다.

 

기아 2년 차인 이범호가 활약한 것은 단 3개월이 전부입니다. 입단 첫 해 전반기 폭풍 같은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였지만 부상 이후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활약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답답합니다. 팀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부상 여파로 올 시즌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한다는 점은 큰 문제이니 말입니다.

 

기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심 타선이 빠진 상황에서 그에 걸 맞는 공격방법을 찾아내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한 방을 갖춘 세 선수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기아는 작전 야구 수행 능력을 좀 더 키워야만 합니다. 현재 작전 야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마저도 과도한 기대일지는 모르겠지만 기아가 반등을 하며 연패를 끊어내는 방법은 이게 전부라는 점에서 선수들 개개인이 좀 더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야만 할 것입니다. 

 

선두 팀을 노리던 시점과 달리, 중요했던 경기에서 6연패를 당하며 기아는 4강에도 들어서기 힘든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연승보다 중요한 것은 연패라는 점에서 기아는 빠른 시점에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부하가 걸린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겠지만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고, 이번 시즌 포기를 하지 않았다면 좀 더 집중력 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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