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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LGvs기아, 7연패에 빠진 기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by 스포토리 201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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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연패는 7이라는 숫자까지 늘어났습니다. 과거 16연패에 빠졌던 기아의 모습이 다시 떠올려지는 것은 그때와 다름없이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투타 모두 몰락에 가까운 징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도미노처럼 팀 전체가 무너진 현실에서 이를 타개할 구원병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연패는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투타가 모두 무너진 기아, 16연패의 악몽이 떠 오른다

 

 

 

 

 

2010년 치욕의 16연패를 당했던 기아. 그 악몽이 다시 2012년에 그 치욕의 역사가 다시 쓰여 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가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만 하는 기아의 모습은 16연패의 치욕을 넘어서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까지 하게 합니다.

 

화요일 엘지와의 경기에서는 기아가 충분히 기선을 제압하고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이 1회 시작과 함께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박용택에게는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제구력도 안 되는 양현종을 상대로 엘지는 팀의 3번 타자인 이병규에게 번트를 지시합니다. 

 

양 팀 모두 선취점에 대한 기대와 갈망이 얼마나 심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병규의 번트를 처리하던 양현종이 어처구니없는 송구를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1루 송구 실책이 역설적으로 엘지에게는 불행이었습니다. 발이 빠른 오지환이 실책을 틈타 홈까지 내달렸지만 안치홍의 빠른 송구로 인해 홈에서 아웃되며 선취점은 물 건너가는 듯했으니 말입니다.

 

정성훈은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1회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듯했지만 정의윤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을 한 기아는 이병규의 홈 질주가 다시 아웃 판정을 받으며 기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만 했습니다. 더블 스틸 상황이 되어버린 1회. 다시 홈으로 던져진 공이 완벽하게 들어왔고 이병규는 홈에서 아웃을 당했습니다. 포수인 차일목이 이병규의 길목을 막으며 좋은 방어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돌려보면 이병규의 발이 먼저 들어왔다는 점에서 기아에게는 행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1회 기아가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홈에서 두 명의 주자를 잡아낼 정도로 운이 좋았다는 점에서 기아는 1회 반격을 통해 기선 제압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을 맞이했었습니다. 하지만 1회 공격에서 기아는 너무나 간단하게 삼자범퇴를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투수가 흔들리면 타선이 도와주고, 타선이 부진하면 투수가 돕는 형태가 되어야 강팀이 될 수 있는 법인데 기아는 전혀 반대였습니다. 투수가 흔들리며 타선도 성급하기만 하지 좀처럼 상황을 만들거나 이끌어가는 능력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양현종은 2회에도 볼넷을 2개나 내주었지만 김태완을 어렵게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겨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힘겨운 투구를 이어가던 양현종은 3회 시작과 함께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박용택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후속 타자인 이병규마저 볼넷으로 내주며 제구력 난조를 보인 양현종에 이어 홍성민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 역시 볼넷을 남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초반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양현종은 2이닝 동안 60개의 투구로 4안타, 4사사구, 1삼진, 4실점, 3자책을 하며 시즌 2패째를 당했습니다. 작년 최악의 시즌을 보낸 후 절치부심 올 시즌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 기대했던 양현종은 좀처럼 제구력을 찾지 못하며 '미운 오리새끼'가 되고 말았습니다. 좌완 투수가 부족한 기아에 양현종이라는 존재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지만 좀처럼 제구력을 잡지 못하는 양현종에게 기대를 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6연패 상황에서 초반부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간 양현종으로 인해 상황은 완전하게 엘지로 넘어갔고, 너무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온 그로 인해 홍성민마저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4회까지 8-0으로 벌어진 경기는 기아의 최근 모습으로는 결코 넘어서기 힘든 벽처럼 다가왔습니다. 

 

8-0으로 뒤진 상황에서 기아가 5회 조영훈의 안타와 최훈락의 몸에 맞는 볼과 이용규의 볼넷을 엮어 만들어낸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선빈의 적시타는 유일한 득점이었습니다. 후속 타자인 김원섭에게 좋은 모습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무기력한 타격으로 일관한 그에게서 타점은 나오지 않았고, 기아의 타점 역시 5회 2득점이 전부였습니다.

 

최훈락과 한성구를 2군에서 불러올릴 정도로 선수 난에 허덕이는 기아는 타선이 여전히 터지지 않았고, 마운드마저 믿었던 양현종이 시작부터 멘탈 붕괴되며 처참한 모습으로 조기 강판 당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정신적 문제가 심각한 양현종을 6연패 중인 상황에서 올린 벤치의 실수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는 대목입니다. 물론 벤치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더욱 강한 정신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양현종에게 그런 정신력을 기대하기는 무리였으니 말입니다.

 

불펜에서 좌완 박경태가 3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긴 이닝 꾸준한 피칭을 하지 못하는 그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그나마 최향남이 마운드에 올라 왔다는 사실은 임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던 윤석민이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김선빈과 안치홍, 조영훈이 2안타 경기를 했지만 중요한 순간 득점으로 이어지는 타격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사실이 답답합니다. 여기에 김원섭의 부진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한방을 기대하는 나지완 역시 그 한 방이 언제 터질지 예측이 불가하다는 사실이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타격감이 좋았던 차일목은 연일 이어진 출전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기아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이용규의 타격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주전을 대신하는 선수들 역시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의 반격이 가능한 일인지 그게 궁금할 정도입니다.

 

3회 터진 박용택의 투런 홈런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은 완벽하게 엘지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초반부터 제구력이 되지 않은 양현종의 투구는 엘지에게 확실한 타격감을 살리게 해주었고 결정적이었던 3회 홈런 한 방은 화요일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은 한 방이었습니다.

 

프로 데뷔이후 첫 승을 올린 엘지 임정우의 상대적인 호투가 빛을 발한 경기였습니다. 5이닝 동안 74개의 공으로 5안타, 2사사구, 4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임정우를 위한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아의 무기력 증은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주는 보조역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선동열 감독을 위시한 벤치에서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야만 합니다. 경기를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벤치의 역할 역시 이런 난국에서는 중요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벤치의 역할은 다시 한 번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당연히 기아 선수들이 전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노력을 하던 것처럼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새로운 시작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최악의 존재감이 되어버린 기아가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집중력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높은 집중력으로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지 않는다면 2012년 기아는 2010년 기아의 16연패를 재현하거나 그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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