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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2012 시즌 MVP 박병호와 신인상 서건창이 특별하고 감동인 이유

by 스포토리 201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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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팀에서 시즌 MVP가 나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하위권 팀에서 최고의 선수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실력만으로 보자면 박병호가 시즌 MVP를 받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우승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박병호의 수상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승리의 주역 중 하나인 서건창이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번 수상식은 정말 특별한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박병호와 서건창,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준 특별한 감동

 

 

 

 

 

박병호와 서건창이 연말 시상식에서 중요한 MVP와 신인상 모두를 받았다는 사실은 대단합니다. 한 팀에서 그것도 우승 팀이 아닌 하위권 팀에서 두 명의 핵심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더욱 이들의 수상이 반갑고 즐거웠던 이유는 한 번 실패했던 그들의 인생역전이 그대로 현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박병호나 서건창은 제 2의 인생을 맞이했고, 그렇게 주어진 기회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가져갔다는 점에서 그들의 노력에 대한 성취는 화려했습니다. 원 소속팀에서 버려졌던 이들이 다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고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들의 노력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이런 상은 꿈도 못 꾸는 선수였다. 오랜 기간 동안 2군 생활을 하면서 '정말 내가 2군 선수인가', '야구를 못하는 선수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많이 힘들어했다. 야구를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지금도 피땀을 흘려 가며 열심히 하고 있을 퓨처스리그 선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

 

박병호가 MVP 수상 소감을 남기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가 보여준 이 소감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한 때 대단한 유망주였지만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뿜어내지 못한 채 그렇게 저물어가던 선수가 다시 주어진 기회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는 사실은 감동적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시작은 늦었지만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생각한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버팀목이 돼 준 어머니와 동생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리겠다"

 

"꿈 같은 한 해였다. 이 꿈이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함께 동고동락하며 신인상을 받은 서건창의 수상 소감 역시 박병호와 다름없었습니다. 함께 엘지에서 뛰다 넥센에서 제 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이들이 룸메이트로서 서로를 챙기며 다시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노력이었습니다.

 

 

좌절로 인해 불만과 핑계만 가지고 있었다면, 박병호와 서건창은 수많은 조기 은퇴 선수들처럼 이름 없는 전직 야구선수로 머물렀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이런 화려한 복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이 존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준 넥센의 코치들과 구단의 선택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지만, 그런 기회를 줘도 자신의 것으로 챙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들의 화려한 비상은 간절함이 만들어낸 소중한 성취라고 볼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박병호와 서건창의 인간 승리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사회적으로 힘든 상황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청년 실업이 극대화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청춘들에게 2012년 대한민국은 절망의 공간일 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내일 희망이 보인다고 할 수도 없는 좌절을 강요하는 시대와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던, 박병호와 서건창이 화려한 비상을 하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원 소속팀에서 필요 없어 밀려난 선수가 다른 팀에 들어가 피나는 노력을 통해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팀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기회를 많이 준다고 해도 선수 스스로 성공에 대한 갈망이 없었다면 만들어 낼 수 없는 성취였으니 말입니다. 박병호는 그나마 고교시절 최고의 선수로 주목을 받았던, 엘지에서도 지속적인 유망자로 주목을 받은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서건창은 2008년 엘지에 신고선수로 어렵게 입단해 딱 1경기만 뛰고 2009년에 방출된 선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해 지명을 받지도 못했고, 어렵게 입단한 구단에서 단 1경기 만에 방출의 설움을 당했던 서건창에게 야구는 힘든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구단이 아닌, 일반병으로 군 입대해 전역 후 다시 넥센 테스트에 지원해 합격한 서건창에게 넥센은 그가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던질 팀이었을 겁니다. 단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야구 인생. 야구 선수가 치명적인 공백을 가져야 했음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제대 후 다시 야구에 도전해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강인한 정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좌절보다는 도전을 해왔던 박병호와 서건창의 MVP와 신인상 수상은 당연했습니다. 이들의 성공은 같은 시대 함께 좌절을 경험해야 했던 많은 청년들에게도 희망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야구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기에 그들에게 기회는 주어졌고, 그런 열정이 존재했기에 주어진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이들의 수상은 당연했고, 감동스러웠습니다. 그 열정으로 2013년에도 더욱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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