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이 예상되었던 1500만 불을 넘어 최대 2500만 불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메이저의 빅마켓 구단들이 포스팅에 참여함으로서 과거 한국 선수들의 포스팅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방금 공개된 포스팅 금액이 2573만 7737달러 33센트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시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10일 오전 9시 34분 현재 첨언)
류현진 포스팅에 참가한 빅 마켓 구단들, 새로운 역사 가능할까?
일본 출신 선수들이 소위 대박이라 불리는 엄청난 금액을 받고 포스팅에서 성과를 거둔 것과 달리,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암흑사는 기록을 되돌아보기도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박찬호를 시작으로 메이저에서 성공했던 이들의 대부분은 프로야구 경험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었다는 점에서 류현진은 중요한 존재입니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보스턴, 엘에이 다저스까지 소위 빅 마켓이라 불리는 4팀이 포스팅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좀 더 많은 팀들이 참여했다면 좋았겠지만,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천만 불을 투자할 능력이 있는 팀들이 포스팅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류현진의 메이저 진출이 현실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스몰 마켓 팀들의 관심들을 중요하게 다루고는 했지만,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현실적인 영입 문제는 돈을 가진 구단의 몫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일본 선수들이 많게는 5, 6천 만 불에서 적게는 2, 3천 만 불(이치로 진출 시점이 아닌 최근 기록들)을 받으며 미국 진출을 해왔던 사례와 달리, 류현진이 엄청난 금액을 받기는 사실상 힘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류현진이 분명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 충분히 메이저에서 경쟁할만한 선수라고 보지만, 처음이라는 점이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한국 프로야구 수준은 일본 리그와 트리플 에이 수준의 중간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분명 과거 더블 에이나 싱글 에이 정도로 취급하던 시절과 달리, 높아진 위상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이런 기준점에서 최고의 투수라고는 하지만 거액을 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 말입니다.
미국이라는 곳에 엄청난 자원이 존재하고, 남미와 그밖에 모든 곳에서 메이저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팅을 통해 선택되는 이들은 극소수일 수밖에 없고, 높은 금액을 받으며 영입되는 선수는 그 중에서도 손에 꼽힐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근 남미 선수들 영입에 규제가 심해지며, 메이저 구단들이 아시아에 눈을 돌리는 일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일본 선수들만큼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WBC같은 국제 경기를 통해 강한 팀이라는 인상을 많이 심어주기는 했지만, 국가대표가 강하다고 리그도 강하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은 아쉽기만 합니다.
다르빗슈가 지난 해 텍사스로 가면서 니혼햄에게 안겨준 5100만 불이 넘는 금액을 기대한다면 류현진의 포스팅은 불가능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암묵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마지노선인 천만 불을 넘기는 수준이라면 아쉽지만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언론을 통해 류현진과 한화 구단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포스팅 금액이 최소 천만 불이라는 언급들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암묵적인 동의는 당연히 포스팅에 참여한 빅 마켓 구단들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최소한 그들에게 포스팅 참여의 기준점을 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최소한 류현진의 메이저 진출 금액은 천만 불 이상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이 금액을 밑도는 금액이라면 류현진이나 한화 구단에서 그를 보낼 이유가 없습니다. 한국 프로야구가 검증이 안 되었다는 이유로 과거 포스팅 흑역사를 반복하듯 터무니없는 금액을 제시하게 된다면 한국 프로야구 출신의 미국 진출은 향후 더욱 힘겨워질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하는 류현진도 힘든 상황에서 감히 누가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겠냐는 말이지요. FA 상황에서는 포스팅에 참여할 이유가 없으니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미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류현진 사례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스몰 마켓 팀들이 배제되고 빅 마켓 팀들만이 포스팅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포스팅은 성공적으로 끝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암묵적으로 동의된 금액을 지불할 능력이 되는 팀들만 참여를 했다고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미국 현지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거구에 7년 동안 한국 프로리그에서 쌓은 노하우와 강력한 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가진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류현진은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를 일본 리그에서 성공한 투수들의 포스팅 금액의 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영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류현진에 대한 매력은 높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포스팅에 참여한 빅 마켓 4팀 모두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있던 팀들이라는 점에서 금액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한국선수들과 인연을 통해 충분한 잠재력을 경험했던 팀들이라는 점에서 류현진을 바라보는 시각은 남다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메이저에서도 수준급 좌완 투수를 구하기 힘들다는 점에서도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류현진의 포스팅 성공이 중요한 이유는 그의 성공은 곧 한국 프로야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가 아닌 메이저 직행을 노렸던 많은 능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무리하게 미국으로 향하는 일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고의 기량을 가졌다고 평가되었던 수많은 어린 선수들이 메이저라는 무덤에서 꽃도 피우지 못하고 사라졌던 것을 생각해보면 류현진의 성공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류현진이 높은 금액으로 메이저 진출해 성공을 하게 된다면, 어린 선수들이 굳이 힘겨운 마이너 생활로 망가지는 것보다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인정받고 해외로 진출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든 선구자의 역할이 중요하듯 이번 류현진의 도전은 한국 야구의 기본적인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당장 내년 윤석민이 메이저 포스팅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류현진의 성공은 이후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전을 더욱 쉽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류현진이 모두가 만족하는 포스팅 금액으로 메이저에 진출해 최소한 10승 이상의 승수를 쌓아 안정적인 잔류에 성공한다면 윤석민은 좀 더 좋은 조건에서 포스팅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은 전도유망한 어린 선수들을 메이저에 빼앗기지 않고 국내에서 충분히 활용한 후 그들의 꿈을 팔아 엄청난 수익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구단이나 선수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윤석민만이 아니라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고 싶은 많은 선수들에게 그 문호가 활짝 열릴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살리면서 선수들의 꿈도 완성시켜줄 수 있는 긍정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은 이제 류현진에게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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