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일본 실전 4연패, 결국 문제는 마무리를 확정지어줄 양현종이 열쇠다

기아가 일본에서 가진 실전 경기에서 연패를 당했습니다. 물론 삼성도 대패를 당하는 등 승패가 올 시즌 결과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기아의 최근 연패가 큰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벤치나 팬들 입장에서는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진우 마무리 전환? 결국 양현종이 모든 키를 잡고 있다

 

 

 

 

일본에서 가진 실전 경기는 기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합니다. 불펜 불안이 원인으로 작용해 연패를 당하고 있는 기아로서는 선결 조건은 여전히 그 불펜에 있다는 확신만 가지게 했습니다. 불안한 불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기아에게 2013 시즌은 희망을 보기 힘들 듯합니다.

 

연습 경기들을 통해 문제가 되었던 선수들의 기량과 팀워크를 점검해본다는 점에서 승패는 결코 아무런 문제가 아닙니다. 승패보다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노골적이고 집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일 것입니다.

기아의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해 절실한 인물들은 많습니다. 타선에서는 LCK포가 정상 가동되어야만 한다는 전제조건이 존재합니다. 연습 경기를 통해 이범호와 김상현이 3연속 안타 경기를 보이며 올 시즌 맹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었습니다. 이와 달리, 최희섭은 꾸준히 출전하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최희섭에 페이스가 더욱 돋보이는 타선이었습니다.

 

FA 영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김주찬은 이용규가 WBC로 나가있는 상황에서 붙박이 1번 타자로 출전하며 연속 안타로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18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무안타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기존 경기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는 사실은 그나마 고무적으로 다가옵니다.

 

김주찬과 이용규가 기아 공격의 첨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LCK포가 완벽한 부활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부상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연습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들이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실전에서 그 진가가 발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타선은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합니다.

 

기아의 문제는 마운드입니다. 강력한 선발을 구축한 기아이지만 불펜과 마무리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기아로서는 일본에서 가진 4번의 경기 결과는 아쉬웠을 듯합니다. 불펜을 강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는 여전히 2012 시즌과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일본에서 가진 4번의 경기에서 핵심 전력들이 모두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인급 선수들이 중용되었고 그들이 실전에서 생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만으로 기아의 불펜 문제를 규정하기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13 시즌에도 불펜이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결코 쉽지는 않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들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부상과 WBC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다양한 선수들이 실전에 투입되었지만 고무적인 모습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양현종이 좋은 모습으로 선발 라인업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18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5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두 경기에서 완벽해 보이던 양현종이 볼을 남발하며 무너졌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2년 동안의 부진 속에서 양현종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던 것은 바로 제구력 난조였습니다. 2경기에서 희망을 보였던 그가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주었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일본에서 가진 4경기에서 보여준 결과에서 아쉬운 것은 역전이나 후반 실점으로 아쉬움을 줬다는 점입니다. 선발보다는 불펜이 무너지며 패배를 당했다는 점에서 기아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불펜 문제가 다시 한 번 불거졌다는 점이 벤치나 팬들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기대를 할 수 있는 것은 LG에서 기아로 옮긴 이대환이 두 경기에 등판해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여기에 좌완 신인인 손동욱 역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소사나 앤서니가 선발과 마무리로 등판해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고, 박경태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은 반갑지만 기대했던 박지훈과 한승혁이 무기력하게 무너졌다는 사실은 씁쓸합니다. 2012 시즌 맹활약을 했거나 기대주였던 선수들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4경기의 결과만으로 기아의 불펜을 평가하기는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붙박이 마무리가 절실하고 그런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양현종이 확실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앤서니가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마무리 가능성도 내비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기아가 생각하는 마무리는 김진우입니다. 부상으로 현재 실전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그가 정상적으로 활약을 하기 시작한다면 기아의 마무리는 김진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강력한 속구와 낙차 큰 변화구, 여기에 든든한 배짱까지 가진 김진우가 마무리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김진우가 선발이 아니라 마무리가 된다면 그 선발 한 자리는 양현종이 채워져야만 합니다. 좌완 선발이 없는 기아로서는 양현종의 부활은 좌우 균형을 통해 보다 강력한 선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선발 전환은 중요합니다.

 

양현종과 김진우는 선발과 마무리라는 기아에게는 가장 절실한 문제입니다. 부실한 마무리를 강화하기 위해 선발로서 화려하게 부활한 김진우를 돌려야 하는 기아. 그런 기아로서는 김진우를 마무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의 빈자리를 채워줄 양현종의 화려한 부활이 절실합니다.

 

4번의 경기에서 나온 문제를 좀 더 가다듬으며 시즌을 준비한다면 기아의 2013 시즌은 더욱 큰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현종의 부활이 결국 기아의 마운드를 완벽하게 완성시켜줄 마지막 퍼즐이라는 점에서 그의 부활은 결국 기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아 선발 마운드가 6, 7이닝을 책임질 정도로 단단하다는 점에서 붙박이 마무리가 확정된다면, 단 1이닝을 불팬 자원들이 무실점으로 막아만 준다면 기아의 승리 공식은 무척이나 단순하지만 강력하게 다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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