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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2013 시범경기 NC잡은 기아 임준섭, 기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by 스포토리 201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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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스트레스에 걸릴 수도 있겠지만, 기아에 대한 많은 이들의 바람과 관심은 우승일 수밖에 없습니다. 명가의 재건을 위해 전설적인 투수 출신 선동열을 감독으로 부른 기아로서는 올 시즌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민과 김진우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등판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이 되는 임준섭의 등장은 반갑기만 했습니다.

 

임준섭의 무사사구 경기, 좌완 에이스의 가능성을 보였다

 

 

 

 

신생 구단인 NC로서는 외국인 투수가 얼마나 자신의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외국인 3인방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NC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책임해 보일 정도로 그들의 존재감은 현재 팀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경기 선발로 등판한 에릭 해커는 좋은 제구력으로 첫 시범경기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기아를 맞이해 이 선수가 어떤 구질로 호랑이들을 잡아내는지 팬들 사이에서는 흥미로운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만들어진 실책은 에릭을 흔들어놓았고 최악의 피칭으로 이어지며 1이닝만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김주찬의 2루 땅볼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차화준의 수비는 결국 1회 5실점으로 에릭이 몰락하도록 이끌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물론 투수라면 야수의 실책을 넘어서 자신의 투구 패턴을 찾아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도 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점에서 에릭의 오늘 투구는 시즌을 불안하게 했다는 점이 아쉽기만 합니다.

 

에릭이 1이닝 동안 42개의 공으로 10타자를 맞아 4안타, 2사사구, 1삼진, 5실점, 2자책으로 무너진 것은 NC 올 시즌 가능한 아쉬움 중 하나였습니다. 외국인 3인방이 최고의 성적을 꾸준하게 내주지 않는 한 이들의 선전이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점에서 오늘과 같은 상황은 언제라도 시즌 중 재현될 수 있는 아쉬움이었습니다.

 

신생팀 NC의 외국인 투수가 1회를 버티고 내려선 것과 달리, 기아의 2년차 신인인 임준섭의 경기력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박지훈과 함께 1, 2순위로 기아에 입단한 임준섭은 올시즌 확실한 기대주 역할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좌완이 부족한 기아로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존재인 임준섭은 지난 시즌 입단과 함께 부상 치료로 인해 1년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좌완 부재 기아에서 신중하게 고른 임준섭은 시범경기 전부터 선 감독의 큰 기대를 받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범경기를 통해 그가 충분히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존재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볼 스피드가 140km도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좋은 제구력은 상대를 압도할 정도였습니다.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 업이 상대를 압박하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좌완으로 우타자 몸쪽으로 흐르는 변화구는 압권입니다. 일부로 변화를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변하는 구질로 인해 상대를 압박하는 좋은 무기가 된다는 사실은 매력적이니 말입니다.

 

임준섭은 5와 1/3이닝 동안 65개의 투구로 4안타, 무사사구, 4삼진, 1실점, 1자책이라는 좋은 결과를 내주었습니다. 6회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던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임준섭의 오늘 투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시작과 함께 팀이 5득점을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초반 대량 득점을 하면 오히려 선발투수가 난조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임준섭은 신인답지 않은 농익은 투구로 NC 타자들을 민망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임준섭의 오늘 투구가 좋았던 것은 사사구가 없다는 점입니다. 사사구를 남발하며 무실점을 하는 것보다는 사사구없이 자책점이 있는 것이 훨씬 좋다는 점에서 그의 오늘 투구는 선동열 감독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을 듯합니다. 양현종이 들쑥날쑥한 투구를 하며 불안함을 여전히 털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좌완 선발로서 임준섭의 안정적인 투구는 분명한 행복한 소식이니 말입니다.

 

시즌 초반 윤석민과 김진우라는 걸출한 선발들이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임준섭의 호투는 반갑습니다. 시즌 초반 기아는 소사와 서재응, 양현종, 임준섭, 박경태가 5인선발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좌완이 3명이나 선발에 나서는 만큼 우투수들이 중간에 섞인 형태의 선발 라인업이 가동될 텐데 그 중요한 자리에 신인인 임준섭이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지난 시즌 부상 치료로 인해 올 시즌이 프로 데뷔나 다름 없는 그가 박지훈처럼 대단한 호투를 보여준다면 기아는 다시 한 번 투수왕국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듯합니다. 마무리를 책임져야 할 앤서니가 오늘 경기에서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 투수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사실도 반갑습니다.

 

필승조의 핵심 멤버인 유동훈과 박지훈은 오늘 경기에서는 서로 순서를 바꿔 마운드에 올랐지만 큰 문제를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유동훈이 2안타를 맞으며 1실점을 한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이어갔다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기아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1회 NC의 실책으로 기회를 잡으며 대거 5득점을 한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기아가 보인 공격력은 그리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총 10개의 안타 중 1, 2회에만 다섯 개가 몰려있다는 사실은 후반 공격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공격이 주춤하는 사이 실책까지 이어지며 중반 NC에게 대량 실점을 하며 접전을 펼쳐야 했다는 사실은 기아로서는 많은 고민을 해야만 하는 대목입니다.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지만,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접전으로 이어지며 필승조를 올려야 하는 상황은 시즌 경기에서는 나와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용규와 이범호가 빠진 상황에서는 어떤 라인업이 구축될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제외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파괴력있는 타선이 구축되었다는 점은 반갑습니다. 김주찬의 합류로 인해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기아는 분명 올 시즌 우승권에 근접한 팀임은 분명합니다.

 

4월 임시선발로 확정된 임준섭이 보여준 오늘 투구는 지난 시즌 박지훈이라는 걸출한 신인탄생에 이은 쾌거로 다가옵니다. 좌완 투수가 적어 아쉬워했던 선 감독으로서는 박지훈에 이어 자신이 뽑은 신인이 최고의 투구로 보답한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반갑고 행복할 듯합니다. 구속이 정상적이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완벽한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는 임준섭의 활약이 기아 팬들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충분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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