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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불안한 박경태, 기아 좌완선발은 누구인가?

by 스포토리 201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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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부상자 없이 단단한 시즌을 준비하는 것 같지만, 선발 투수 문제가 가장 큰 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윤석민과 김진우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란 사실은 아쉽습니다. 4월 이 두 선수의 공백을 메워햐 하고 그 강력한 대안의 좌완 투수들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세 명의 후보 중 좌완 선발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NC와의 경기에서 기아는 2-4로 무너졌습니다. 승패와 상관없는 경기라는 점에서 경기의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승패와 상관없이 임시 선발로 예정된 박경태의 투구가 과연 어떤지가 오늘 경기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좌완 투수로서 효과적인 투구를 한다면 박경태는 올 시즌 선발 자리를 두고 양현종과 끊임없는 대결 구도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시범경기 호투를 발판으로 시즌 좌완 선발로 내정되기도 했을 정도로 박경태의 투구는 흥미롭습니다.

 

 

타선의 문제는 더 이상 부상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시즌에 맞춰 컨디션만 조절해주면 되는 수준입니다. 그런 점에서 NC와의 경기에서 내보인 라인업은 기아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시즌 중 주전의 공백을 대체할 후보 선수들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라인업이었다는 점에서 실험에 가까운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핵심은 박경태의 선발 가능성과 불펜 후보들의 투구 내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경태는 4와 2/3이닝 동안 64개의 투구로 5안타, 3사사구, 2삼진, 2실점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낮고 빠른 공이 완벽한 제구를 보이기도 하고, 상대를 압박하는 투구로 승부를 펼치는 등 흥미로운 투구도 보여주었습니다.

 

좌완이라는 이점을 활용한 효과적인 투구들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분명한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3개의 사사구가 이야기를 하듯,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박경태에게 오늘 선발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그는 선 감독의 마음을 빼앗기는 힘들었습니다.

 

임시 선발로 이야기되고 있는 임준섭이 두 경기 모두 깔끔하고 효과적인 투구를 했던 것과 달리, 박경태는 초반 좋은 구질과 코너워크로 합격점을 받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위기를 만들고 그 위기를 벗어나기 힘들어하는 모습에서 불안함을 노출시켰습니다.

 

5회 좌전 안타 이후 연속 볼넷을 내주는 장면에서 박경태는 불합격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4회 삼진 2개와 외야 플라이로 간단하게 잡아내며 선발 투수의 최소 조건인 5회 역시 안정적으로 잡아낼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박경태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기아 타자들이 아담 월크를 상대로 5회 2득점을 하며 앞서가고 있었다는 점에서 박경태의 부진은 더욱 아쉽습니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박경태는 선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선보여야하는 위치입니다. 다른 주전들과 달리, 확실한 자신의 포지션을 갖지 못한 그로서는 오늘 경기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양현종이 시범경기에서 들쑥날쑥한 투구로 문제점을 크게 남기더니, 박경태 역시 선발로서 가능성이 모호해지며 상대적으로 임준섭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가 보여준 안정된 투구는 앞선 선배들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준섭이라는 선수에 대한 정보가 적고 그의 투구 패턴을 잘 모르는 상대 타자들이 승부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정보와 자주 상대를 하다보면 임준섭을 파악하고 다양한 공략법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는 사실 역시 분명합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임준섭이 보여준 피칭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구속이 낮아 걱정이기는 하지만, 시즌에 맞춰 구속이 지금보다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기에 김진우의 전매특허 같은 낙차 큰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을 걸치며 상대를 압박하는 장면은 흥미롭습니다. 체인지 업 역시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우타자를 힘들게 하는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공 역시 임준섭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기아로서는 장기적으로 팀을 이끌 신성일는 점에서 임준섭의 활용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선 감독역시 지난 해 박지훈에 이어 올 시즌 임준섭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아에 부족한 좌완이라는 점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차기 좌완 에이스로서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상으로 1년을 쉬면서 체력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측면에서 더욱 단단해졌다는 점 역시 임준섭의 올 시즌을 기대하게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신구 선수들의 무한경쟁을 통해 역할을 찾게 되는 현재의 구조는 기아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외야 5인방으로 천하의 이용규도 주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현재 기아의 주전 경쟁은 치열합니다. LCK포가 가동된다고 해도 그들 역시 무한경쟁에서 무풍지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 현재의 기아의 전력이고 강점입니다. 

 

무한경쟁 구도 속에서 기아가 그토록 원하는 좌완 선발 경쟁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가장 앞서있는 양현종과 언제나 선발 후보였던 박경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신인 임준섭까지 기아의 좌완 선발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연 선발 한 자리를 두고 이 3명의 좌완 투수들 중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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