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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커쇼 완봉 완투, 무사사구 결승 홈런 원맨쇼로 개막전을 잡았다

by 스포토리 201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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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류현진이 대한민국의 괴물이라면, 커쇼는 분명 미국이 자랑할 수 있는 괴물이었습니다. 9이닝 완투를 하면서 무사사구, 4개의 안타, 그리고 93개의 공으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지역 라이벌 SF를 제압하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커쇼와 캐인의 에이스 대결, 명실상부 최고였다

 

 

 

3년 동안 두 번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분명 뛰어난 팀입니다. SF를 이끄는 캐인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입니다. 커쇼와 캐인의 대결은 지역 라이벌이자 메이저 최고 투수라는 자존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매치업이었습니다.

 

화려한 개막 행사에 이어 뜨거운 LA의 날씨 속에서 치러진 경기는 완벽한 투수전이었습니다. 메이저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투수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커쇼가 초반부터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이끌어간 것과 달리, 캐인은 1회부터 부담스럽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1회 선두타자인 크로포드가 안타를 치고, 후속 타자인 마크 엘리스가 사구로 나가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맷 캐인도 대단했습니다. 초반 불안정하던 캐인은 맷 캠프를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잡아내고, 크로포드의 3루 도루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비록 애드리안 곤잘레스에게 4구를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1회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는 이후 캐인의 공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커쇼가 시작과 함께 안정적인 투구로 이닝들을 마무리하는 것과 달리, 캐인은 1회 너무 많은 공을 던지며 상대적으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6회까지 공을 던지고 물러난 캐인과 달리, 안정적인 투구로 페이스 조절을 해간 커쇼의 경기는 8회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커쇼는 불펜 투수인 콘토의 초구 높은 공을 그대로 노려쳐 중앙 펜스를 넘기는 큰 홈런을 쳐냈습니다. 커쇼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홈런을 가장 극적인 순간 때려낸 순간 LA 다저스 구장은 모두가 기립하며 환호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잘 맞아 중견수가 뛰다 멈춰 홈런 타구를 바라볼 정도였습니다. 0-0으로 팽팽하게 이어가던 경기는 커쇼의 홈런 하나로 완벽하게 다저스의 흐름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크로포드의 2루타에 이어 엘리스의 안타, 그리고 상대 투수의 폭투와 빗맞은 타구들이 병살로 이어지지 못하고 연이은 실점으로 이어지며 4-0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만든 승기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이닝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며 개막전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승리를 거두고 마운드 위에서 환호하는 커쇼의 모습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커쇼는 94개의 투구로 4안타, 무사사구, 7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최초로 완투완봉한 투수가 결승타점까지 뽑아내는 대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커쇼가 대단한 기록을 보여주었지만, 맷 캐인의 경기력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캐인은 1회 위기를 맞으며 많은 투구를 하며 6이닝만 소화해낸 것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6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 경기를 하면서 그가 왜 최고 투수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강한 SF 불펜이 커쇼의 한 방이 힘없이 무너지며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변칙적인 투구폼이지만 강력한 속구와 슬라이더와 코너워크가 완벽하게 이어지며, 100개도 안 되는 공으로 지난 시즌 우승팀인 SF를 완벽하게 농락시킨 커쇼는 정말 대단한 투수였습니다. 사이영상 수상 투수의 위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문제는 류현진입니다. 너무 완벽한 경기를 해낸 커쇼로 인해 다음 경기에 등판하는 류현진은 부담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상대인 SF 역시 개막 2연패를 할 수는 없다는 다짐을 하고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메이저 초보인 류현진을 적극 공략해 승리하겠다는 그들의 움직임은 커쇼와 상대하는 것과는 시작부터가 다릅니다. 이미 커쇼라는 이름만으로 부담을 하고 있었던 SF 타선이 류현진은 만만하게 볼 가능성도 높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런 마음가짐이 류현진에게 더욱 좋은 기회를 줄 수도 있습니다.

 

커쇼가 보여준 너무 완벽한 투구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진 개막 두 번째 경기에 나서야 하는 류현진. 상대 타자들을 상대로 더욱 효과적인 투구로, 그가 왜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의 2선발이 되었는지 증명해 주기를 바랍니다. 연이은 좌완투수로 불리한 입장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이지만 그가 자신이 보여준 투구만 그대로 보여준다면 커쇼에 이어 다저스 구단을 환호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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