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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피츠버그 상대 메이저리그 첫 승, 메이저에도 괴물 본색은 시작되었다

by 스포토리 201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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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메이저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초반 투런 홈런을 맞아 불안함을 주었던 류현진은 이후 완벽한 투구로 피츠버그 선수들을 농락하며 6.1이닝 동안 2실점만 하고 내려와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승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류현진 메이저리그 첫 승, 괴물의 진화는 이제 시작이다

 

 

 

 

과연 류현진이 언제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는 중요했습니다. 초반 승을 올리지 못하면 부담감을 느끼며 메이저리그 적응이 힘들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한 최고의 투수였지만, 메이저에서는 그저 신인인 류현진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첫 승이 중요했습니다.

 

역사적인 메이저 첫 선발 경기에서 실책과 타격 부진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류현진에게 피츠버그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두 경기 연속 다저스의 최고 투수들에게 완봉패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완벽한 패배가 류현진 경기에서 폭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인 마르테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닐 워커를 유격수 팝 아웃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했습니다. 문제는 3번 타자인 앤드류 맥커친에게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맥커친에게 바깥쪽 높게 제구된 공은 실투에 가까웠습니다.

 

류현진으로서는 메이저 첫 피홈런이라는 점과 1회 초반 나온 실점이라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홈런 이후 산체즈에게 볼넷을 내주며 초반 급격하게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맥 켄리를 3루수 후안 유리배가 환상적인 수비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과정은 중요했습니다. 폭투가 나오기는 했지만 알바레즈를 투수 땅볼로 잡아 불안했던 1회를 마무리했습니다. 

 

1회 아쉬운 홈런으로 실점한 류현진은 2회부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첫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로, 맥도날드는 땅볼로 잡은 후 투수 로크를 오늘 경기 첫 삼진으로 잡으며 완벽하게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류현진에게 3회는 중요했습니다. 1회 안타와 홈런이 나왔던 타선이 다시 시작한다는 점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스털링 마르테가 3루 쪽 번트로 1루에 살아나가며 다시 위기를 맞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1회와 마찬가지로 워커를 유격수 팝 아웃으로 잡고, 투런 홈런을 맞았던 맥커천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4번 타자인 산체스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실점 없이 3회를 마무리했습니다.

 

4회 삼진 하나를 섞으며 3자 범퇴로 간단하게 잡아낸 류현진은 5회에 맥도널드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 하나와 외야 플라이 두개로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냈습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산체스와 맥켄리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괴물다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7회 페드로 알바레즈를 상대로 삼진을 잡으며 101개가 채워지자 다저스는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습니다.

 

1회 바깥쪽 높은 143km 정도 되는 공으로 피츠버그의 가장 강한 타자인 맥커친에게 홈런을 내준 것은 아쉬웠습니다. 1회 2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제구를 잡는데 어려움을 보였던 류현진이었지만, 괴물은 괴물다웠습니다. 1회 류현진의 흔들리는 모습을 잡아준 것은 3루수로 나선 유리배의 환상적인 수비였습니다. 라인 선상을 타고 나가는 강한 타구를 슬라이딩까지 하면서 멋지게 잡아 2루에서 포스 아웃을 시키는 장면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 나서 6.1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져, 3안타, 2사사구, 6삼진, 2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메이저리그 첫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초반 제구가 되지 않아 흔들리던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다행스럽게 유리배의 호수비와 함께 1회 말 터지지 않던 다저스 타선이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이런 도움은 류현진에게 조금씩 안정을 찾게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초반 제구가 안 되어 많은 공을 던져야 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제구가 잡히며 상대를 압박하는 과정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비록 두 개의 볼넷을 내주며 아쉬움을 주기는 했지만, 여섯 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류현진 특유의 매력을 선보였다는 사실 역시 반가웠습니다. 

 

지난 경기와 달리, 초반 제구력 잡는데 어려움을 보였던 류현진으로서는 오늘 경기에서 많은 것을 생각했을 듯합니다. 강한 힘을 가진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실투하면 홈런을 내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류현진에게는 소중한 경기였을 듯합니다. 

 

직구와 체인지업으로만 승부하던 첫 경기와 달리, 오늘 경기에서는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던졌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여기에 커브까지 함께 던지며 다양한 구질을 선보여 승리 투수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제 시작인 류현진으로서는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첫 메이저리그 진출을 한 류현진이 퀄리티 스타트로 첫 승을 따낸 류현진과 그를 응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오늘 경기는 역사적으로 기록될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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