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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선발 타점 12K 3승, 마운드 지배한 괴물 본능 대단했다

by 스포토리 201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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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폭발적인 타격으로 다저스를 초토화시켰던 콜로라도 록키스를 상대하는 류현진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경기였습니다. 홈구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점에서 다행이었지만 부진한 타선과 무너진 불펜으로 불안하기만 현실에서 류현진의 3승 가능성은 반반이었습니다.

 

류현진 메이저 첫 득점타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2K, 괴물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메이저리그의 한화라고도 불리던 다저스가 류현진이 등판한 오늘 경기는 달랐습니다. 초반 곤잘레스에게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콜로라도 타전을 완벽하게 제압해나갔습니다. 류현진이 호투를 가져가는 동안 다저스 타자들은 간만에 호쾌한 타격으로 콜로라도 선발 투수를 농락했습니다.

 

1회 류현진은 선두 두 타자를 가볍게 삼진으로 제압했지만, 3번 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습니다. 앞선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것이 독이 되어 너무 급하게 승부한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곤잘레스에게 홈런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이 홈런은 오히려 득이 되었습니다. 

 

류현진이 1회 실점을 하자 다저스 역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헤어스톤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선발로 나선 푼토가 영리한 푸시 번트를 절묘하게 하면서 분위기를 다저스로 가져갔습니다. 살아나기 시작한 캠프가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희생플라이로 간단하게 역전을 만들어냈습니다.  

 

2회 류현진이 간단하게 삼자범퇴를 시키고 다저스는 말 공격에서 엘리스가 볼넷을 얻어 나가며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우리베가 안타를 치면서 무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류현진의 번트는 병살로 이어지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류현진으로서는 잘 한 번트였지만 이미 번트 수비를 확신하고 들어온 3루수가 곧바로 3루와 1루로 이어지는 병살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콜로라도 수비 시프트의 승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투아웃으로 몰렸지만 1, 2번인 헤어스톤과 푼토가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1-4로 앞서나갔습니다. 다저스의 공격은 3회에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선 헨리 라미레스가 첫 안타를 홈런으로 만들며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안드레 이디어가 2루타를 치고 엘리스가 3루 땅볼로 아웃이 되자, 콜로라도는 류현진과 승부를 하기 위해 유리베를 고의 4구로 내보내며 투수와 승부를 벌였습니다.

 

류현진이 투수이기는 하지만, 이미 한 경기 3안타를 만들어낼 정도로 뛰어난 타격감을 보였던 그를 상대한 콜로라도 선발 호르헤 데 라 로사는 자존심 싸움을 벌였습니다. 변화구가 아닌 속구로 류현진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커트를 연속으로 시키던 류현진은 몸 쪽으로 들어온 속구를 밀어 쳐 메이저리그 첫 득점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류현진이 결코 만만한 타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1회 20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을 내주며 1실점을 했지만, 이후 강한 직구를 주무기로 삼아 콜로라도 타선을 밀어붙인 류현진은 5회까지는 완벽했습니다. 6회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인 브릭낵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포울러의 2루 타구를 푼토가 놓치며 불안함은 시작되었습니다.

 

룻스리지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투아웃을 만들며 쉽게 6회를 넘길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투아웃 이후부터였습니다. 홈런을 내준 곤잘레스를 상대로 좋은 승부를 했지만 아쉽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습니다. 마이클 커다이어와의 승부에서도 완벽한 몸 쪽 낮은 직구를 던졌지만,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로 판정이 나면서 다음 투구에 우측 라인을 따라가는 적시타를 맞고 말았습니다. 충분히 삼진이라고 볼 수 있는 공이 심판의 잘못된 판정으로 삼진을 잡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파체코를 커다이어와의 승부와 달리, 커브가 아닌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2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오늘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 포수인 엘리스와 환상의 호흡을 보였습니다.

 

지난 경기와 달리 직구 위주의 투구로 상대를 제압하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콜로라도 타선을 압도했다는 사실은 대단했습니다. 메이저리그 등판 후 최다 탈삼진인 12개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괴물 본능은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름이 되면 몸이 풀리고 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진가는 아직 다 보여주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타격에서도 보여주었듯 류현진의 방망이는 대단했습니다. 메이러 입성 첫 득점까지 만들어낸 류현진은 다저스의 에이스급 2선발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초중고와 프로를 거친 선수가 마이너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메이저로 입성해 이런 대단한 성과를 거둔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류현진의 성공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어린 선수들의 유출 없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메이저로 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직구위주의 투구로 6회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류현진이 점점 진화해가는 메이저 몬스터가 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합니다.

 

류현진은 불펜 투수들이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시즌 3승을 달성했습니다. 싸이가 4회 이후 다저스 구단에 등장해 '젠틀맨' 춤까지 보이며 류현진을 응원하는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서 105개의 투구로 3안타, 2사사구, 12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올렸습니다. 6경기 등판에 다섯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보이며 류현지이 다저스에 얼마나 소중한 투수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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