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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넥센에 8-2 완패, 윤석민 ML행? 두 자리 승수도 어렵다

by 스포토리 201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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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구장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대거 몰린 상황에서 윤석민은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만 모이면 무기력했던 그는 올 시즌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ML행 도전 의사를 밝힌 넥센의 강정호는 뛰어난 수비력과 홈런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윤석민 더는 기아의 에이스는 아니었

 

 

 

 

윤석민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던 이들에게 오늘 경기는 처참했습니다. 팀이 2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라면 스토퍼 역할을 하며 부진한 기아에게 반전의 기회를 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윤석민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5회 4실점을 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롯데와의 사직 3연전의 시작은 좋았습니다. 화요일 첫 경기를 잡으며 연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던 기아는 이후 민망한 경기력으로 두 경기를 연속으로 내주며 롯데에게 위닝 시리즈를 빼앗겼습니다. 지난 주 엘지를 상대로 홈에서 스윕을 당했던 만큼 이번 한 주 행보는 기아에게는 중요했습니다.

 

올 시즌 향방을 점칠 수 있는 6월의 승수는 결과적으로 우승 가능성에 대한 확답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한 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5월까지 부진했다 해도 6월부터 치고 올라가는 팀이 결국 가을 야구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팀들이 6월 빅뱅을 예고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열악한 모습을 보이는 팀은 기아와 한화입니다.

 

한화의 경우 시즌 전부터 약체로 분류되었다는 점에서 당연한 수순입니다. 물론 신생팀인 NC에게도 밀린 채 최악의 시즌으로 몰락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기아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였고, 4월 한 달 동안 폭발적인 힘으로 이를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부상 없는 팀 전력은 당연히 올 시즌 크레이지 모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5월 초가 되면서 기아의 마법과도 같은 현상은 갑자기 사라져버렸습니다. 폭발적이던 타선은 어느 날 갑자기 거품이 꺼진 듯 좀처럼 살아나지를 못하고, 리그 최고라는 선발마저 집단으로 흔들리며 1위를 달리던 팀은 현재 6위까지 추락해 있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SK와 NC에게도 쫓기며 기아의 추락은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아의 몰락에 가장 큰 문제는 선발이 붕괴되었다는 점입니다. 양현종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씻는 호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투수들이 모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서재응은 이미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고, 소사 역시 좀처럼 매력적인 투구를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진우 역시 지난 시즌 결과가 오버페이스로 나온 결과가 아닌 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중심을 잡아주고 선발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에이스인 윤석민이 최악의 투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WBC 후유증으로 시즌 복귀도 늦었던 윤석민이지만, 선발로 돌아선 후 단 한 번도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ML은 고사하고, 올 시즌 두 자리 승수도 힘겨워 보입니다.

 

직구 구속도 좋지 못하고, 슬라이더도 날카롭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은 윤석민에게 넥센은 힘겨운 팀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기 초반 노련한 피칭으로 넥센 타자들을 잘 상대하던 윤석민은 4회 박병호의 홈런 한 방에 휘청였습니다. 이미 3회 유한준의 2루타 이후 힘겹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는 과정에서부터 불안했던 윤석민은 큰 산인 박병호에 막히며 흔들렸습니다.

 

 

팀 타선이 4회 초 연속 2루타를 통해 선취점을 뽑은 상황에서 허무하게 곧바로 동점을 내준 것은 오늘 경기의 분위기를 기아로 이끌어가지 못하는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박병호에게 홈런을 내준 후 강정호와 김민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던 윤석민이 그나마 서동욱과 유한준을 투수 땅볼과 외야 플라이로 잡으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것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던 윤석민은 5회 투아웃을 잡은 상황에서 장기영에게 안타를 맞으며 문제는 시작되었습니다. 발 빠른 장기영이 도루까지 성공시키자, 흔들리던 윤석민은 이택근과 승부를 하지 못하고 볼넷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박병호와 2사이기는 하지만 두 명의 주자를 두고 승부를 해야 하는 윤석민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택근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윤석민은 심리적으로 박병호에게 이미 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높게 제구 된 공을 가볍게 받아쳐 득점타로 연결한 박병호에게 윤석민은 쉬운 투수였습니다. 더욱 윤석민은 팀 타선이 점수를 뽑아 준 이후 실점을 막지 못하고 연속해서 동점에 역전까지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이 큰 문제였습니다.

 

선취점을 뽑고, 추가점으로 도망가는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가 곧바로 동점을 내주고 상황이 반복되면 팀 분위기는 급격하게 내려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박병호에게 동점타를 내준 윤석민은 ML을 노리는 강정호에게 시원한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습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ML에 진출하겠다는 윤석민의 꿈은 강정호의 홈런 한 방으로 조금은 멀어져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성장해 메이저리그로 직행해 호투를 하고 있는 류현진으로 인해 한국 야구에 대한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일본프로야구와 달리, 한국프로야구에 대해 확신이 없었던 메이저리그는 류현진의 호투로 인해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공한 선수들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과 함께 메이저리거로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 지목되었던 윤석민은 다시 한 번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류현진과 윤석민의 차이를 멘탈에서 찾습니다. 만만디 같은 류현진과 달리 섬세하기만 한 윤석민이 쉽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만 보이면 쉽게 무너지는 윤석민이 과연 메이저리그 진출을 할 수는 있을까?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WBC에서 한 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인 상황에서 이를 이유로 현재까지 정상적인 페이스를 찾지 못한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부족한 윤석민이 언제 자신의 제 기량을 찾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윤석민은 두 자리 승수도 어려워 보일 뿐입니다.

 

기아의 변비 타선은 오늘도 여전했습니다. 간만에 이용규와 김선빈이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던 1회 3, 4, 5번 중심 타선이 3루 땅볼 두 개와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은 최악이었습니다. 김주찬의 3루 강습이 넥센 3루수 김민우의 호수비라고는 하지만 중심 타선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물러나는 장면은 처참했습니다.

 

4회에는 그나마 자신들의 부진을 씻듯 4, 5번 타자들이 연속 2루타를 치며 득점까지 만들어냈지만 후속 타자들이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는 모습은 답답했습니다. 이범호의 부상으로 주전으로 나선 박기남은 오늘 경기에서도 허망하고 무기력한 타격으로 절망만 심어주었습니다. 지난 시즌 백업 멤버로서 주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기남마저 무너지며 주전 백업 모두 무기력증이 지배하고 있음만 보여준 듯합니다.

 

2사 후기는 하지만 5회에도 이용규의 우익수 타구를 서동욱이 제대로 잡지 못하며 2루타를 내준 장면은 기아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와 만들어진 기회에 김선빈이 적시 2루타로 역전을 만든 상황에서 김주찬의 역할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득점타를 때리지 못하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지 못한 상황은 기아로서는 아쉬웠습니다. 곧바로 이어진 5회 수비에서 빅이닝을 맞이했으니 말입니다.

 

되는 팀은 뭘 해도 된다고 넥센의 7회는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사 2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3루로 뛰던 주자를 잡기 위해 차일목이 공을 던지는 순간 박병호의 방망이 맞으며, 실점을 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삼진을 당하고 돌아서는 상황에서 차일목의 송구가 바로 앞에 있던 박병호의 방망이에 맞아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버린 상황은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기아였습니다. 심판이 플레이 상황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속 조처를 하지 않고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는 상황을 지켜만 보는 모습은 답답했습니다.

 

배터박스 안에서 일어난 상황이기에 이는 수비 방해도 될 수 없었습니다. 박병호가 의도적으로 차일목의 송구를 방해할 목적도 아니었지만, 그가 포수의 송구를 돕기 위해 피해줄 이유도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결과에 대한 판단도 중요했지만, 정상적인 플레이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아는 빠르게 공을 잡아 홈에서 아웃을 시켜야만 했습니다. 

 

경기는 8-2로 끝났지만 결과는 기아의 800-0으로 진 것보다 처참하게 다가왔습니다. 에이스인 윤석민의 무기력증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확신과 함께, 기아 팀 전체가 깊은 수렁에서 전혀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두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적으로 한 달이 넘도록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어떤 선수든 팀이든 부진은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한 달이 넘도록 그 부진이 이어진다면 이는 정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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