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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주키치 방출 LG 후반기 승부수? 아니면 DTD 재앙의 전초?

by 스포토리 201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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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의 에이스 투수였던 주키치가 방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주키치가 한국 내 지인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다니고 있다고 하니 이별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1년 엘지에 입단한 에이스 역할을 확실하게 했던 주키치가 올 시즌 아쉬운 모습을 보인 그가 시즌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방출된다는 사실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엘지 주키치 교체로 우승을 넘볼 수 있을까?

 

 

 

 

시즌 중반까지 힘겨운 승부를 하던 엘지가 급격한 승부 근성을 보이며 반 게임 차 단독 2위까지 올라서는 대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4강 싸움도 힘들 것으로 보였던 엘지로서는 상전벽해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올스타전에 엘지 선수 전부가 뽑힐 정도로 팬들의 관심도 커진 상황에서 엘지는 후반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마운드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에이스 주키치를 방출하는 초강수를 둔 엘지로서는 7, 8월 안정적인 팀 운영에 큰 힘을 받은 듯합니다. 평균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해왔던 주키치가 올 시즌에는 5점대 방어율로 치솟으며 과거의 에이스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그는 스스로 2군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정상을 찾지 못하는 주키치는 끝내 퇴출로 결정 날 듯합니다.

 

엘지가 검증된 투수 주키치를 시즌 중반 퇴출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전반기 팀 방어율 1위를 기록한 힘이었습니다. 1위 팀인 삼성보다 팀 방어율이 높다는 점에서 엘지는 과감하게 주키치를 퇴출시킬 수 있는 명분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압도적인 에이스 투수가 보이지는 않지만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고, 마무리 투수인 봉중근이 0점대 방어율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주키치를 버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은 엘지의 현재 마운드의 힘이 최고였습니다. 선발 방어율은 NC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63인 NC에 이어, 3.94를 기록하며 의외로 선발의 힘이 강력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펜 방어율에서도 3.20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선발과 불펜 모두가 압도적인 방어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엘지가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주키치를 버릴 수 있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우규민, 리즈, 신정락, 류제국에 이어 주키치가 담당했던 엘지의 선발 마운드는 이번 교체로 인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발 4명이 모두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누구 하나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다른 선발들을 이끄는 방식이 아니라, 모두가 고른 평균자책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엘지 선발의 힘으로 다가옵니다.

 

선발의 고른 활약에 이어, 홀드를 담당하는 정현욱과 세이브 0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인 봉중근이 단단하게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엘지의 힘은 막강해 보입니다. 회춘포를 터트리고 있다는 이병규의 맹활약이 후반기에도 꾸준하게 이어진다면 엘지의 상승세는 지속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엘지의 핵심 타선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엘지의 막강한 힘을 느끼게 합니다.

 

 

문제는 주키치를 대신한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얼마나 적응을 해주느냐는 점입니다. 후반기 마지막 승부를 위해 급하게 데려온 외국인 투수가 엘지의 바람처럼 맹활약을 하며 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다면 행복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그 지독한 DTD가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주키치를 대신하는 외국인 투수가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은 분명합니다.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선발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팀 상승세에 균열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구는 팀 경기이고, 민감한 경기이기도 합니다. 작은 균열이 곧 팀 전체를 흔드는 경우들이 많다는 점에서 후반기 들어온 외국인 투수로 인해 모든 것이 예상과 다른 모습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능력이 탁월한 선수라고 해도 적응을 하지 못하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바로 야구입니다. 삼성의 두 외국인 투수들의 모습을 보면 실력보다 중요한 것이 곧 적응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지난 시즌 맹활약을 했던 두 투수를 버리고 새롭게 선택했을 정도로 큰 기대를 걸었던 두 외국인 투수들이, 둘 모두 3승 6패에 4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당황스러운 기록입니다.

 

삼성도 올 시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후반기 두 외국인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만 합니다. 현재의 성적으로는 결코 삼성이 우승을 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두 외국인 투수인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의 분발이 촉구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주키치 방출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것은 그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강렬했기 때문입니다. 엘지의 에이스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왔던 그가 올시즌 조금 부진하다고 방출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감정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시즌 중 외국인 투수가 들어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벤치의 바람처럼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연일 호투를 하며 엘지의 우승으로 이끈다면 그 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면 엘지의 상승세는 꺾일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섯 번 중 한 번씩 돌아오는 선발 자리에서 제 몫을 못해준다면 팀 전체에 과부하가 걸리고 이런 문제가 겹치면서 결국 DTD가 다시 찾아 올 수가 있다는 우려입니다.

 

현재로서는 주키치의 하차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엘지의 승부수가 삼성을 꺾고 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마지막 한 수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안정적인 투타 조화를 보이고 있는 엘지인 만큼 현재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초강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후반기 경기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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