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마무리 전환은 꺼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냈다는 의미입니다. 더는 내놓을 수 있는 카드도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던진 기아로서는 이번 주 승부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2연전으로 이어지며, 강행군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아의 이번 승부수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ML노린 FA 에이스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 기아 승부수 성공할까?
기아가 던질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시즌 내내 논란이 있었던 마무리 자리에 에이스 윤석민이 책임을 지기로 했습니다. 과거 마무리 역할을 해봤던 만큼 윤석민이 잘 해줄 것으로 기대를 해볼 수 있습니다. 더는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기아의 마지막 승부수는 그래서 더욱 절박하기만 합니다.
류현진에 이어 올 시즌을 마치면 ML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윤석민은 이번 선택으로 다음 시즌 어떻게 될지 확신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마무리 전환을 하지 않고 선발로 나선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내년 시즌 FA와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답은 같을 수도 있습니다. WBA 출전과 이후 어깨 부상으로 체력과 컨디션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윤석민은 자칫 잉여 전력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메이저에서 뛰었던 빌로우가 후반기 기아의 카드로 국내에 들어왔고, 부상으로 빠졌던 양현종이 복귀했다는 점에서 선발 자원은 풍부해졌습니다. 소사와 빌로우, 그리고 양현종과 김진우가 선발 자리를 차지하고, 서재응과 송은범 중 한 명이 5선발 자리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은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윤석민이 마무리로서 제 역할만 다 해준다면 기아의 후반기 대반격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김진우가 4연패를 끊는 멋진 투구를 해주었듯, 선수들 모두 더는 바닥에서 머물지 않고 도약을 해야만 한다는 절박함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이런 절박함이 강렬한 응집력을 내준다면 결국 탁월한 실력을 가진 기아 전력이 후반기 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아의 희망고문이 과연 진정서 있는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결론은 결국 이번 주 경기 결과에서 모든 것이 결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4위인 두산과 다섯 경기차이가 나고, 1위인 삼성과는 무려 11경기 차이가 나는 기아로서는 이번 주 경기에서 압도적인 승률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결코 4강에도 올라서기 힘들 것입니다.
이번 주 기아의 승부수는 결국 돌아온 양현종과 뒷문을 잠굴 윤석민의 역할입니다. 시즌 내내 무너진 뒷문으로 고생했던 기아로서는 윤석민이 단단히 막아줄 수만 있다면 기아의 상승세는 당연합니다. 뒷문이 단단하다는 확신만 선다면 선수들 모두가 승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뒷문이 확실해지면, 불펜도 더욱 단단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 뒤에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 불펜 투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1이닝 정도를 확실하게 책임져줄 수 있습니다. 현재 기아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7회 이후부터 이어지는 뒷문이었습니다. 7, 8회를 잘 잠궈도 마지막 한 이닝을 책임져줄 적임자가 없다보니, 마무리 투수만이 아니라 불펜 투수들마저 부담을 가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무리로 자리를 옮긴 윤석민이 확실한 마무리로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준다면 불펜 투수들 역시 강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타석에서는 이용규가 후반기 들어 완연하게 살아나기 시작했고, 신종길은 올 시즌 내내 안정적인 모습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반갑습니다. 한동안 부진했던 나지완도 조금씩 자신의 역할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범호가 지난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다시 살아난다면 기아의 타선은 충분히 상대를 압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아의 상승세의 핵심은 결국 마무리가 된 윤석민입니다. 윤석민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준다면 기아의 모든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에이스의 독한 전업은 결국 기아의 상승세를 이끌 마지막 카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ML 진출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이 과연 내년 시즌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 선발과 마무리 모두 가능한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큰 득이 될 수도 있고, 이게 발목을 잡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소사를 시작으로 기아의 후반기 반격을 준비합니다. 소사가 오늘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만 다해준다면, 이번 주 기아의 상승세는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충분한 전력을 갖춘 기아가 마무리 전업한 윤석민의 단단함을 시작으로 대반격을 해낼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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