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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규혁 아름다운 질주 메달보다 값진 최선 이게 올림픽 정신이다

by 스포토리 201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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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6회 연속 출전한 대한민국 빙속의 대표선수인 이규혁이 마지막 질주를 마쳤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올림픽 메달을 결국 따내지 못했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비난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선수들과 겨뤄 뒤쳐지지 않는 질주를 보인 이규혁은 영원한 대표선수였습니다. 

 

모든 것을 건 마지막 질주, 이규혁은 영원한 대표선수였다

 

 

 

 

이규혁의 질주는 보는 이들을 감동으로 이끌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그가 6번째 올림픽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36살이라는 나이가 증명하듯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규혁은 그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마지막 질주에만 집중했습니다.

 


초반 레이스에 나선 이규혁은 그만큼 메달권과 멀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메달보다 더욱 소중한 가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했던 빙판 위에서 마지막 질주를 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선수인생 마지막 질주를 앞둔 그는 혼신을 다하는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자신보다 어리고 좋은 힘을 가진 선수들을 상대로 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1분10초049. 이규혁이 자신의 스케이트 인생 마지막 질주에서 거둔 성적입니다. 남자 1,000m 결승에서 비록 21위에 그치는 성적이었지만, 그에게는 더는 메달이 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규혁에게 중요했던 것은 자신의 인생 마지막 승부였던 이 경기에서 후회 없는 질주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경기 후 경기장에 쓰러져 힘겹게 숨을 고르는 이규혁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질주였습니다. 숨이 멎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달린 그에게 올림픽은 애증의 관계였지만 후회 없는 도전이었습니다.

 

"마지막 올림픽이라기보다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인 것이 좀 더 나한테 와 닿는다. 부상도 있고 아픈데도 많은데 이것조차도 마지막이기 때문에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레이스를 마쳤기 때문에 기쁘다"

"600m에서 기록을 확인했다. 예전이었으면 충분히 메달권을 내다볼 수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경기 도중 예전이랑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올림픽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선수로서 즐거울 수 있었다는 것을 배웠다.  올림픽 메달 때문에 항상 부족한 선수라고 생각됐다. 부족한 선수로 마감했다. 반면 올림픽 때문에 많이 배웠고 성숙할 수 있었다. 부족한 것을 채우는 삶을 살겠다"

"가장 기쁜 건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슬픈 건 선수로서 마지막 스케이팅을 했다는 것이다"


이규혁은 자신의 인생 마지막 질주를 마치고 인터뷰를 통해 긴 시간 도전했던 올림픽과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마지막 올림픽보다는 마지막 대회라는 것이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이 더욱 아프고 힘들었다는 그의 마지막 소감은 그래서 더욱 감동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과거였다면 충분히 메달권을 내다볼 수 있는 기록이었지만 과거와 다르다는 사실을 이규혁은 경기 중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림픽을 6번이나 출전했던 그가 피부를 느끼게 된 그 세월의 무게는 그래서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올림픽만을 위해 20년 동안 훈련을 해왔던 그에게 올림픽은 그를 부족한 선수로 만든 대회였습니다.

 

올림픽 메달을 따지 못해 항상 부족한 선수라고만 생각했던 그는 오히려 올림픽 때문에 많이 배웠고 성숙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부족한 삶을 채우는 삶을 살겠다며 은퇴의 변을 대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감동스러운 마지막 발언을 많은 이들에게 남겼습니다.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가장 기쁜 일이지만, 마지막 스케이팅을 하는 것이 슬픈 일이라는 그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평생을 바쳐 스케이팅을 했던 이규혁은 세계선수권 등에서도 큰 능력을 발휘하고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도 이규혁은 성공한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부족하게 만든 올림픽에서 다른 가치를 찾은 그는 진정한 승자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이규혁이라는 선수를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의 마지막 질주는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질주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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