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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 딴 여자 대표팀 선수들 모두가 승자였다

by 스포토리 201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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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불운과 부진으로 인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던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가장 어린 심석희 선수가 딴 1,500m 은메달이 전부였던 쇼트트랙은 여자 쇼트트랙 계주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금메달을 걸며 쇼트트랙 강국 대한민국의 체면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만들어낸 영광의 순간 모두가 승자였다

 

 

 

 

심석희가 중국 선수들의 조직적인 방해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는 순간은 대단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순간에도 안쪽이 아닌 바깥쪽을 선택해 과감하게 질주한 그녀는 그렇게 대한민국 쇼트트랙 팀에게 첫 금메달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빅토르 안이 승승장구하며 러시아에게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에 이어 금메달까지 안겨주며 대한민국에 큰 파장을 던졌습니다. 기회주의적 성향을 타고나는 정치인들이 앞 다퉈 빅토르 안이 러시아로 귀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은 어처구니없기만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행위도 모자라 이를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알리는 행위로 삼고 있다는 것도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새로운 조국이 된 러시아에 쇼트트랙 첫 메달과 금메달까지 안긴 빅토르 안의 승승장구와 달리, 대한민국의 남자 쇼트트랙은 노메달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노메달로 끝날 수밖에는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나 남은 500m의 경우 이미 메달을 딴 빅토르 안과 해믈린의 경쟁이라는 점에 이어 동메달도 따내기 어렵다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의 노메달은 그 가능성이 더욱 커 보입니다.

 

남자 대표들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자 선수들의 분전은 큰 위안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박승희가 두 번이나 넘어지면서도 따낸 500m 동메달과 마지막 순간 중국 선수에게 역전을 당해 은메달에 그쳤던 심석희 등 여자 쇼트트랙은 아쉽기는 하지만 두 개의 메달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계주에서 많은 이들의 예상처럼 그녀들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상화 선수의 500m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 역시 여자 선수들에게서 나왔다는 점은 재미있습니다. 국제 대회 등에서도 항상 여성들의 힘이 강력했다는 점에서 이번 소치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라는 점에서 여성들의 대단한 힘이 느껴지는 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여자 계주는 극적이었습니다. 지난 벤쿠버 올림픽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고도 실격을 당했던 한국 여자 대표선수들은 4년 만에 그 빚을 갚아냈습니다. 마지막 순간 중국 선수 3명이 둘러싸고 심석희 선수를 방해해 실격을 당하는 과정도 마치 4년 전의 억울함이 모두 풀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듯합니다.

 

이상화 선수와 박승주 선수가 함께 쓴 손글씨는 그들의 금메달과 함께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메달과 상관없이 지금 이 자리에 선 그들이 아름답다고 쓴 그녀들의 손글씨가 바로 어쩌면 모든 이들이 바라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금메달보다도 다치지 말라고 쓴 그 글씨 속에는 금메달에 매몰되고 종속되었던 선수들에게 선수들 스스로 위안을 주는 이 문구는 참 아름다우면서도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금메달만이 전부라고 외치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일 것입니다. 금메달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그 노력만이 최고 일 뿐임을 그녀들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비록 결승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결승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해주었던 공상정의 노력 역시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4명이 뛰는 계주에서 결승 레이스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그녀가 있어 결승도 금메달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모두가 승자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의 금메달이나 국가를 위한 행위가 아닌 오직 자신의 노력이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그들 스스로 충분히 결과에 대해 행복해해도 좋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한 금메달이 아니라 수많은 시간 운동에 집중했던 그녀들은 스스로 자신의 성과에 만족하고 그 모든 기쁨을 자신 만의 것으로 여기고 행복해 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국가주의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그녀들은 스스로의 노력과 결과에 충분히 만족해하고 기뻐할 자유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 역시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한 만큼 모두가 승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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