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 11:01

손흥민 2도움 토트넘 3-2 본머스 무너트렸다

슬슬 혹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쉼 없이 달리는 손흥민의 모습이 불안하게 다가올 정도이기 때문이다. 대표팀 경기에 이어 본머스 전까지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본머스 전에서만 몇 분 남기고 교체를 하기는 했지만, 풀타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공격수에게 풀타임 소화는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공격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경우 무리뉴가 부임하며 수비 가담률이 더욱 늘었다. 윙어로서 빠른 역습에 나서야 하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면 당연히 체력적인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 

리그 경기에서는 조금의 변화가 있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베르통언을 로즈 자리인 왼쪽 풀백에 세웠다. 알더베이럴트와 산체스가 중앙을 맞고, 오리에가 오른쪽 풀백으로 지속적으로 출장하고 있다. 오리에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위기를 맞았는데, 무리뉴 체제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다.

 

큰 변화는 오른쪽 윙어에 시소코를 배치했다는 점이다. 중앙에 위치하던 그가 자리를 바꾸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무리뉴가 그동안 해왔던 방식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시소코가 교체해 들어가 중앙만이 아니라 윙백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무슨 말이냐면 시소코와 오리에게 자연스럽게 스위치를 하며 공수를 연결할 수 있는 라인 실험이라는 의미다. 시소코를 옆으로 빼며 은돔벨레와 다이어를 동시에 세워 실험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여전히 오늘 경기에서도 후반 막판 2골을 내주며 불안함을 보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한순간 풀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격라인은 문제가 없다. 알리가 중앙에 서고 왼쪽에 손흥민, 최전방에 케인이 나서는 것은 토트넘에서는 이제는 공식이다. 부상으로 빠지지 않는 한 인위적으로 이 라인을 무너트릴 이유가 없다. 그리고 폼이 무너졌었던 알리가 완벽하게 최전성기 당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반갑다.

 

무리뉴가 잘한 것은 알리의 역할을 확인하고 그가 왜 중요한 인물인지 스스로 깨닫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그런 역할을 하도록 부추겼다. 알리는 무리뉴 체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중원의 지배자로 거듭나고 있다. 에릭센이 이적을 확정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에서 알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오늘 경기에서 공격 포문을 연 것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19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를 달고 질주하며 슛을 날렸다. 하지만 각도상 골을 만들기 쉽지 않았다. 수비수와 골키퍼가 각을 좁혀가는 과정에서도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골이 되었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감각은 여전히 좋았다.

아쉬운 슛은 전반 21분 환상적인 도움으로 완성되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완벽한 터치로 잡아 함께 질주하던 알리에게 완벽하게 패스를 했다. 말 그대로 발만 대면 골이 되는 환상적인 도움이었다. 수비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넘어온 공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완벽한 상황들은 오늘 경기의 시작일 뿐이었다. 산체스의 골이 무산된 상황에서도 손흥민이 시소코에게 공을 빼주며 시작되었다. 손흥민이 옆 그물을 때린 상황에서도 손흥민이 알리에게 패스를 넣어주며 시작되었다. 알리가 오른쪽에 있던 케인에게 빼주고, 빠르고 전진하는 손흥민에게 공을 띄워주자 헤딩을 하고 슛을 하는 과정 자체는 좋았다.

 

물론 바로 뒤에 있던 알리가 슛을 할 수 있도록 피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격수로서는 이 정도 욕심을 부리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멋진 플레이였다. 후반 5분 알리의 두번째 골은 토트넘이 살아난다는 실감을 하게 했다.

센터백이 알더베이럴트가 길게 내준 패스는 알리가 잡아 골로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을 것이다. 손흥민도 이런 상황에서 골을 넣은 적이 있으니 말이다. 알더베이럴트가 살아난다는 것은 토트넘에게는 행복한 일일 수밖에 없다. 

 

팀의 세 번째 골은 시소코의 몫이었다. 손흥민이 질주하며 공간을 열고 가운데 열린 곳으로 시소코와 오리에게 뛰어들어갔다. 정확하게 속도를 맞춰 센터링을 해준 볼을 시소코가 멋진 골로 화답했다. 물론 뒤에 있던 오리에게 보다 편하게 넣을 수도 있었지만, 시저스 킷처럼 긴 발을 감아 골을 넣은 시소코는 이제 토트넘에서 2골을 기록하게 되었다.

 

2골 모두 손흥민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더욱 두 선수가 절친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손흥민이 두루두루 친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경기는 3-2로 토트넘이 승리했다. 본머스 윌슨에게 두 골을 내준 것은 치명적이었다. 프리킥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추격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선수들 집중력이 무너지는 장면들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수비라인과 전체적인 밸런스 문제는 무리뉴와 토트넘 선수들이 풀어내야 할 과제다. 후반 급격하게 무너지는 것은 힘 밸런스가 아직 맞춰지지 않았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아직 무리뉴 체제에 완벽하게 녹아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만간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손흥민은 골이 아니면 도움으로 토트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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